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소금으로 물든 것을 녹이며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4-24
  • 조회수 249

오늘도 난 또

전신에 소금을 뿌리며

내 생명선을 이어 붙여요


소금은 내 몸에 뿌리를 박아요


소금은 내 몸에 깊게 자리 잡아

내 신경세포들이 모두 몸 밖으로

자라나게 만들어요


둘 하나

신경들이 튀어나온 자리

흰 국화가 피었다


국화는 신경세포들

뿌리고 뿌리면

내 감각의 민감이 먼지에도

반응하여 끝없는 죽음을 택배를 주네요


길게 늘어난 생명선 주변

온통 국화꽃이 피어났다


계속 흩날리게 소금을 뿌려요

생명선을 길게 하기 위해서


뿌리 박힌 국화들 모두

더 자라나게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하지 못한 모든 나날을

소금으로 이으고 싶어요


뿌리와 함께 간장맛과 향으로 신경의 꽃을

더 크고 진하게 하고 싶지만


이젠 보내야 해요


간장의 향이

뿌리를 내 혈관을 뚫어 심장까지 들어가

생명선의 신경분열이 촉진을 유발하니까


신경세포들이 피어난

국화들을 모두 하나씩 녹인다


녹고 녹으며

내 몸의 생명선도 불타요


국화가 있는 곳이 없어지고

난 간장의 향끼지 모두 녹았어요


내 앞에는 이제

국화 한 송이도 없어요






추천 콘텐츠

묫바람

먼지가 책 위에 움트면 그 곳에는 합장이 이루어진다여러 이름 없는 무덤 위에는붉은 풀이 솟는다붉은 풀은 여우가 주변에서꼬리를 움틀어 만든다유명 작가의 책은 맨 앞 좋은 터에서먼지 없이 풀도 정리가 다 된자손의 손길을 먹고 있네나도 제석인데여우만 있는 묘지에붉은 풀만 자라게 하네요좋은 땅! 좋은 땅! 좋은 땅!이사! 이사! 이사!묘의 이동을 원하는 제석들이 협회를 만들었다목소리를 높히고꿈 속에 자리를 잡고붉은 풀의 기운을 전파한다기운을 전파하니붉은 풀은 더 깊게 뿌리를 뻗고여우들은 깊게 땅굴을 판다먼지들이 점차 땅으로 떨어지고우리는 태양의 빛을 보네파묘가 된 이후드디어 우린 이사를 할 수 있었다베스트 셀러는 아니어도이름 없는 터에 있는 것보다 괜찮겠지빛은 뜨거워지고내 몸은 점차 불에 그을려아무것도 남지 않았다한 줌의 뼛가루는하늘에 남겨져붉은 풀에 향기에 다리 잡힌다*묫바람: 무속 신앙 용어로 죽은 이가 묻힌 곳이 터가 좋지 못하여 후손에게 악한 피해를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제석:조상신 중 하나로 집안의 수명과 같은 것을 관리한다. 풀 명칭은 제석신이다.

  • 송희찬
  • 2024-05-06
거울 속 붕어빵 낚시

거울이 흐르는 물결에 손을 걸어봐요날 닮아 속이 밍밍하고 겉이 차가운 그런 물의 흐름겨울의 길이었다거울 속 겨울의 길에 흐름의 대표는눅눅하고 속이 다 밖으로 등장한 붕어빵잡고 싶지 않고 보기도 싫어나는 거울을 밖에다 버리려고요집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요주르륵주르륵 주르륵주르륵빗 속을 확대하니나무가 노란 마스크를 쓰고건물들이 죽이 되어 썪여지고아이 한 명이 울고 있네요비는 모두의 심장이 담긴 그릇이다이 그릇이 땅과 얼굴을 비비면결국 깨지고 파편이 흘러 다니겠지붕어빵도 모두 파편에 맞아더 물의 길이 진해지고더 많은 팥을 물에 흘리겠지검은 팥으로 물들 거울을 생각하면내 심장이 시끄러워지지만또 한 명의 내가모두의 심장의 눈물이 담긴 그릇에 살게 두고 싶지 않아거울의 흐름을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와요다시 보는 붕어의 얼굴과물의 깊이깊게 파편이 자리 잡고 있지만내가 그 파편을 위해낚싯대로 붕어를 잡으려고요끌어 올려요하나, 둘 영차눈물을 흘린 왕의 모습을 처음 본나의 모습자세히 본나의 겨울 길

  • 송희찬
  • 2024-05-05
중고 계절

봄비가 내려 꽃이 지고네가 스쳐가고 나는 떨어진다집 앞에 핀 나무들은이제야 잠에서 일어나정신이 들었는지옷을 입네요숨을 먹고 숨을 버리고 숨을 먹고 숨을 버리고계속 반복되는 4월의 바람그 자리 위에 잠을 잔 내 살을 부비어요숨만 붙어 있어 살아있고 숨만 버려져 죽는 것이 사람4월에 져버린 꽃나무는봄비에 향도 떠나간 사람떨어지는 그런 4월얼굴에 초라함을 보고 있어요창문 안에 보이는나향기가 없고숨만 붙어있는 그런 나바람이 불어오네요남아있던 향기 또한 없어지게이 계절의 끝을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요4월이 중고거래가 될까요?만약 된다면 내 4월을 거래하고 싶은데창 밖에 중고 계절 매물을 걸어요

  • 송희찬
  • 2024-05-03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