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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 놀이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4-27
  • 조회수 242

더하기로만 이루어진

웃음을 계속 쌓는 놀이를 하는 중이에요


양 얼굴에 그려진 산맥을

하나, 둘 올리면

하나의 세상이 올라가


지하가 올라가고 산이 올라가고 빌딩이 올라가고 기계가 올라가고  동물이 올라가고 바다가 올라가고 사물이 올라가고 계단을 오르고

내 시선에 보이는 것은 작은 세상 아래 흔들리는 지표면


다 만들어진 세상에 지진이 일어나

모든 얼굴들의 산맥이 작게 협곡을 이루어요


자, 이제들 모두 하나씩 빼요


모두의 눈은 광어의 눈이 되어

젠가 하나씩 빼기 놀이를 한다


빙하가 빼지고 산이 빼지고 건물이 빼지고 로봇이 빼지고 짐승들도 빼지고

아이는 장난감이 빼져 눈을 녹이고 부모는 아이가 빼져 눈의 잔해를 빼고 학생은 중간을 빠져 눈을 부르고 다른 누군가는 집을 마이너스 되어 눈을 지우고 또 다른 누군가는 홀로 남아 눈의 잔해를 만지고 주변의 누군가는 본인의 외침을 듣지 못할까 눈을 건물 창에 부비고


모두의 얼굴은 협곡이 피어나네요

내 얼굴도 내 앞에 당신 얼굴도

젠가 하나 하나의 모습도


빼기 놀이에 웃음기는 녹았고

그 주변의 모두는 눈이 흐르네요


협곡은 점차 넓어지고

빼는 놀이로 모두의 빈 곳도 점차 증가해요


젠가 속의 당신도 내 앞에 그대도 그리고 나도

서로의 빈곳을 보지 못하고

계속 눈만 가만히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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