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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붕어빵 낚시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5-05
  • 조회수 248

거울이 흐르는 물결에 손을 걸어봐요


날 닮아 속이 밍밍하고 겉이 차가운 그런 물의 흐름

겨울의 길이었다


거울 속 겨울의 길에 흐름의 대표는

눅눅하고 속이 다 밖으로 등장한 붕어빵

잡고 싶지 않고 보기도 싫어

나는 거울을 밖에다 버리려고요


집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요

주르륵주르륵 주르륵주르륵


빗 속을 확대하니

나무가 노란 마스크를 쓰고

건물들이 죽이 되어 썪여지고

아이 한 명이 울고 있네요


비는 모두의 심장이 담긴 그릇이다


이 그릇이 땅과 얼굴을 비비면

결국 깨지고 파편이 흘러 다니겠지


붕어빵도 모두 파편에 맞아

더 물의 길이 진해지고

더 많은 팥을 물에 흘리겠지


검은 팥으로 물들 거울을 생각하면

내 심장이 시끄러워지지만

또 한 명의 내가

모두의 심장의 눈물이 담긴 그릇에 살게 두고 싶지 않아


거울의 흐름을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와요


다시 보는 붕어의 얼굴과

물의 깊이


깊게 파편이 자리 잡고 있지만

내가 그 파편을 위해

낚싯대로 붕어를 잡으려고요


끌어 올려요

하나, 둘 영차


눈물을 흘린 왕의 모습을 처음 본

나의 모습


자세히 본

나의 겨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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