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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대에서 르네쌍스를 읽으며

  • 작성자 바실리우스
  • 작성일 2023-12-05
  • 조회수 325

르네쌍스.


한 부에 십이 원.


타이어 냄새가 나는 주인의 가판대서 얻은

나의 작은 르네쌍스를 보다.


르네쌍스─ 나는 교양있는 서울말을 모른다.

시인들의 설두가 앞니를 팅굴 때에도 나는

혓덩이를 씹으며 뭉개며, 쌍된 침방울을 퍁두다.


르네쌍스─ 東府의 싸구려 잡지는 질길 줄 모른다.

뒷소 바랑지도 몬한, 거짓 종이를 들고 나는

해드는 연못 해우바리 면목에 더는 직함이 없더다.


르네쌍스─ 북해의 공기는 다웁고 차우다.

오늘 바라보는 하늘에 침묵이 고요하고 나는

먼 불쏘를 지피는데, 파아란 장대, 비웃기는 하다.


르네쌍스, 고향엔 흑사의 사(師)가 떠도는데

르네쌍스, 싸구려 잡지에 몸을 파는 인생아.

르네쌍스, 변절한 이성은 꽃씨에 홀리는데

르네쌍스, 격동의 정신은 안주를 꿈꾸었다.


─르네쌍스, 이름이 너무도 차다.


르네쌍스─가엾은 추위에 두 세기를 보내고─

─구시대의 꽃덤불에 파묻힌 나야.


아직도 먼 추억의 추위가 르네쌍스를 부르더다.

망령처럼 미련한 혀는 불쏘를 다시금 불러 보는데.


한 부에 십이 원.


르네상스.

바실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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