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겨울비

  • 작성자 진점전
  • 작성일 2023-12-15
  • 조회수 429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한 겨울 어느 날의 비는 차가웠다.

머리 위로 추적추적, 매번 움찔움찔.

비를 한 방울 맞을 때마다 온 신경이 곤두세워졌다.

비가 그치면 걸어야지.

비를 피할만한 가림막 아래에서 손으로 턱을 받치곤 생각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에 집중하던 나는 점차 눈이 감기며 잠이 들었다.

이대로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는 그치지 않을 거야. 행복하고 싶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침이 밝고, 비는 그치고, 나는 깨어났지만 빗물로 채워져 버리곤 무거움에 움직일 수 없다는 변명으로 겨울, 그 어느 날의 새벽의 비의 굴레에 나는 나를 다시 가두어 버렸다.

진점전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