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99% 초콜릿
- 작성자 해파리06
- 작성일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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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120
너는 참 다정해.
반달처럼 휘어져 보이지 않는 눈이,
항상 올라가있는 사랑스러운 입가가,
나를 찾으려 까치발을 올리는 낡은 운동화가,
그걸 증명하고 있잖아.
너는 참 너무해.
몇 년은 못 본듯한 그리움을 얹어둔 눈이,
아무렇지 않게 사랑을 올리는 입이,
포근하게 나를 안는 몸통과 따스히 포개진 손이,
그걸 증명하고 있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이 아니야
이건 그냥 '나'의 사랑일 뿐이야
언제쯤 '우리'의 사랑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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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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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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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리06
- 2024-02-07
재회
길을 잃은 한 아이가 있습니다아이는 자지러지며 울고 있습니다그래도 그대는 오지 않습니다. 길을 잃은 한 학생이 있습니다학생은 가만히 앉아 기다립니다그래도 그대는 오지 않습니다. 길을 잃은 한 어른이 있습니다어른은 이리저리 뛰어다녀 봅니다그래도 그대는 오지 않습니다. 길을 잃은 한 노인이 있습니다노인은 가만히 서서 기다립니다드디어 그대가 보입니다. 길을 잃은 한 노인은길을 잃은 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 해파리06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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