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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 작성자 달걸음
  • 작성일 2024-03-23
  • 조회수 609

사랑보다 옅고 호감보다 짙은,


정가운데 자리함으로서 완벽한 느낌


그것을 친애 혹은 우정이라 하여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이어져왔다


 단단하고 섬세한 옭아맴이


새삼 너무나 감사하여


 매듭의 끝을 쥐고 다른  끝의 너를 보며 웃는다


우리의 연결은 영원하노라고


그리하여 미래를 약속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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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걸음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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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걸음
  •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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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걸음
  •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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