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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부리가 박힌 물곰의 가슴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4-14
  • 조회수 212

하늘을 헤엄치는 새는

못으로 흐르는 파도에요


이빨이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나는

의사들의 밝은 조명 아래

작고 작은 물곰이네요


건치 미소의 눈물을 역류를 시켰습니다


수영하던 새는 

눈물과 미소가 절구로 빻여진

건치의 소리를 듣고

조명으로 물의 하강을 시도한다


파도가 흘렁이는

소금들의 함성


조명에 들어오는 새


긴 뿌리를 가진 부리가

나의 가슴에 박혔어요


부리가 놓은 뿌리는

살을 뚫고 올라가며

심장의 중앙을 찌릅니다


얼굴과 심장이 이어진 난

이빨로 펼쳐진 날개를

한 조각의 피자로 만들어

이빨로 먹어버라네


조명은 깜빡거리고

간호사들의 함성소리


붉은 분말실 안

푸른 파도가 흐르며


새가 된 물곰은


뿌리 깊은 얼굴이 있어

오늘도 파도에 그저 스며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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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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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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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또전신에 소금을 뿌리며내 생명선을 이어 붙여요소금은 내 몸에 뿌리를 박아요소금은 내 몸에 깊게 자리 잡아내 신경세포들이 모두 몸 밖으로자라나게 만들어요둘 하나신경들이 튀어나온 자리흰 국화가 피었다국화는 신경세포들뿌리고 뿌리면내 감각의 민감이 먼지에도반응하여 끝없는 죽음을 택배를 주네요길게 늘어난 생명선 주변온통 국화꽃이 피어났다계속 흩날리게 소금을 뿌려요생명선을 길게 하기 위해서뿌리 박힌 국화들 모두더 자라나게 하고 싶어요지금까지 하지 못한 모든 나날을소금으로 이으고 싶어요뿌리와 함께 간장맛과 향으로 신경의 꽃을더 크고 진하게 하고 싶지만이젠 보내야 해요간장의 향이뿌리를 내 혈관을 뚫어 심장까지 들어가생명선의 신경분열이 촉진을 유발하니까신경세포들이 피어난국화들을 모두 하나씩 녹인다녹고 녹으며내 몸의 생명선도 불타요국화가 있는 곳이 없어지고난 간장의 향끼지 모두 녹았어요내 앞에는 이제국화 한 송이도 없어요

  • 송희찬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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