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 작성자 김윤지
- 작성일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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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156
흑색으로 물든 밤
백색의 빛, 그 빛은
당신이 보고 있는
그것만이 유일한가
작은 감옥을 쥐고 있는
그 떨리는 손은
땀에 젖은 손은
더 이상 자유로워질 순 없나
흔들리는 다리
그 위에 올려져 있는
그 감옥은
어째서 우릴 삼켰는가
얼굴을 마주대었을 때의
그 부드러운 숨결을
더 이상은 느낄 수 없나
이제 정말 이것뿐인가
진심을 눌러담아 썼던
그 편지는 이제
전부 없어졌는가
전부 태워졌는가
그렇게나 따뜻했던
그 눈빛, 그 공기는
전부 허상이었나
전부 식어버렸나
모든 게 쉬워지니
모든 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게 손에 잡히니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나
이제 정말 끝인가
담소 한 번 나누지 못한 채
헤어지는 우리의 만남은
이대로 끝이나는 것일까
애초에 만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눈물은 액정위로만
웃음은 액정에서만
대체 무엇이 의미가 있겠는가
너, 나, 우리
모든 게 사라지고
나, 그들
무언가 남기는 했을까
괜히 건조해진 목에
헛기침 몇 번을,
그러나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손에는 항상
모든 게 들려있는데
어째서 마음속엔
공허만이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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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지
- 2024-05-02
도대체이 땅에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날아오르질 못하는 거야?날 구속하고 있는 그 중력을그렇게나 증오하면서도왜 날아오르질 못하는 거야?하늘이 답인 걸 알면서도왜 오답인 땅을 살아가고자 하는 거야?대체 왜 그러는 거야?한발자국만 떼면 되는데바로 옆에 창문이 있는데왜 날아오르지 않는 거야?그 질문에거울 속에 비친 너는그저 멍하니 날 바라볼 뿐이었지아,네가 유일하게 원했던 비상그것이 네가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환락의 꿈이 될 줄이야
- 김윤지
- 2024-04-27
살기 위해서 살아가다의미없이 날아오른의미없이 추락하는내가 밉지 않아?무력감에 허우적대다결국 살아버린결국 죽어버린내가 밉지 않아?그러니 우리도망치자나야, 또다른 나야우리 도망치자저 멀리로아무도 닿을 수 없는저 별 너머로저 하늘 너머로이 세상을 넘어,이 생사를 넘어,우리, 도망치자
- 김윤지
-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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