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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 작성자 김윤지
  • 작성일 2024-04-24
  • 조회수 156

흑색으로 물든 밤

백색의 빛, 그 빛은

당신이 보고 있는

그것만이 유일한가


작은 감옥을 쥐고 있는

그 떨리는 손은

땀에 젖은 손은

더 이상 자유로워질 순 없나


흔들리는 다리

그 위에 올려져 있는

그 감옥은

어째서 우릴 삼켰는가


얼굴을 마주대었을 때의

그 부드러운 숨결을

더 이상은 느낄 수 없나

이제 정말 이것뿐인가


진심을 눌러담아 썼던

그 편지는 이제

전부 없어졌는가

전부 태워졌는가


그렇게나 따뜻했던

그 눈빛, 그 공기는

전부 허상이었나

전부 식어버렸나


모든 게 쉬워지니

모든 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게 손에 잡히니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나


이제 정말 끝인가

담소 한 번 나누지 못한 채

헤어지는 우리의 만남은

이대로 끝이나는 것일까

애초에 만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눈물은 액정위로만 

웃음은 액정에서만 

대체 무엇이 의미가 있겠는가


너, 나, 우리

모든 게 사라지고

나, 그들

무언가 남기는 했을까


괜히 건조해진 목에

헛기침 몇 번을,

그러나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손에는 항상

모든 게 들려있는데

어째서 마음속엔

공허만이 남았나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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