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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 작성자 진점전
  • 작성일 2024-04-25
  • 조회수 111

누운채 왼손으로 부러트린 고드름

오른손으로 들어 왼손에 찌르곤

뽑아내도 금새 얼었나보다

피 한방울 나지 않고 붉은 구멍만을 남긴 송곳

막연하게 곧 아물거라 믿으며

그렇게 그렇게


어느새 녹고 보이지 않는 피 묻은 고드름

동면에서 깨어나고 왼 손바닥을 보니

썩어 문드러져 검은 구멍이 되어버린 상처

멍하니 구멍만 바라보던 찰나에

깨달은 것이었다.


아, 구멍은 새 살이 돋았다.

하늘에 손을 대고 보면

잔디에 손을 대고 보면

바다에 손을 대고 보면

너는 모든 색을 담은 검정이구나.

너는 세상을 담은 구멍이구나.

진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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