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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날개

  • 작성자 김윤지
  • 작성일 2024-04-27
  • 조회수 146

도대체

이 땅에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날아오르질 못하는 거야?


날 구속하고 있는 그 중력을

그렇게나 증오하면서도

왜 날아오르질 못하는 거야?


하늘이 답인 걸 알면서도

왜 오답인 땅을 살아가고자 하는 거야?

대체 왜 그러는 거야?


한발자국만 떼면 되는데

바로 옆에 창문이 있는데

왜 날아오르지 않는 거야?


그 질문에

거울 속에 비친 너는

그저 멍하니 날 바라볼 뿐이었지


아,


네가 유일하게 원했던 비상

그것이 네가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환락의 꿈이 될 줄이야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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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자

살기 위해서 살아가다의미없이 날아오른의미없이 추락하는내가 밉지 않아?무력감에 허우적대다결국 살아버린결국 죽어버린내가 밉지 않아?그러니 우리도망치자나야, 또다른 나야우리 도망치자저 멀리로아무도 닿을 수 없는저 별 너머로저 하늘 너머로이 세상을 넘어,이 생사를 넘어,우리, 도망치자

  • 김윤지
  • 2024-04-27
누명

흑색으로 물든 밤백색의 빛, 그 빛은당신이 보고 있는그것만이 유일한가작은 감옥을 쥐고 있는그 떨리는 손은땀에 젖은 손은더 이상 자유로워질 순 없나흔들리는 다리그 위에 올려져 있는그 감옥은어째서 우릴 삼켰는가얼굴을 마주대었을 때의그 부드러운 숨결을더 이상은 느낄 수 없나이제 정말 이것뿐인가진심을 눌러담아 썼던그 편지는 이제전부 없어졌는가전부 태워졌는가그렇게나 따뜻했던그 눈빛, 그 공기는전부 허상이었나전부 식어버렸나모든 게 쉬워지니모든 가치가 하락하고모든 게 손에 잡히니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나이제 정말 끝인가담소 한 번 나누지 못한 채헤어지는 우리의 만남은이대로 끝이나는 것일까애초에 만남이라는 것이존재하는 것일까눈물은 액정위로만 웃음은 액정에서만 대체 무엇이 의미가 있겠는가너, 나, 우리모든 게 사라지고나, 그들무언가 남기는 했을까괜히 건조해진 목에헛기침 몇 번을,그러나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손에는 항상모든 게 들려있는데어째서 마음속엔공허만이 남았나

  • 김윤지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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