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속 사계절
- 작성자 코스모스
- 작성일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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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144
잘 들어보면 잘 바라보면
언젠가부터 내 방 속에
사계절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봄에는 기분 좋아
아침에는 햇살이 날 들어올려
하루 종일 기분과 함께
구름을 거닐며 떠다닌단다
여름에는 싱그러워
은하수들이 보라빛 밤하늘 커튼을 달고
그 사이에 행성과 함께 별을 박아넣어
손가락으로 별자리를 잇는단다
가을에는 찬란해
밤새 꿈 속에서 먹구름과 싸우느라
빗물에 젖은 머리를 바람이 말려줘
오색으로 빛나는 머리칼이 아름답단다
겨울에는 따스해
옅은 해의 미소에도
작은 새와 속삭이는 풀의 인기척에도
하나하나 감사함을 담을 수 있단다
내 방에는 이렇게 사계절이 있어
하루가 내게는 일 년이고
사계절은 내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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튕겨져나간다 갈대를 꺾는 말, 입에서 입 사이로 겨우살이 마냥 미세하게 요동치던 유일한 꿈을 흔드는 말이 여러번 몰려와 버티기도 벅찬 나를 흔들고 깎는 태풍 바람이 이 뒤에선 그저 나비의 날갯짓에 불과하다 이제는 아무 의미 없는 말들이 이어폰 밖으로 조금씩 튕겨져 나가면 나도 모두도 고요를 되찾는다 좋아하는 소리만 모아놓은 듣기 좋은 것들 두 귀에 꽂아 넣으니 미세한 잡음 하나 없이 편안하다 양 귀를 타고 속을 후벼팠던 시끄러운 것들 사이에 홀로 나를 곧게 만드는 말들과 함께 어우러져 피가 나고 멍이 든 온 마음을 잠시라도 떨지 않게 가득 채워줍니다
- 코스모스
- 2020-09-05
바람이 서성이는 자리 싱그러이 부딪히는 나뭇잎의 속삭임 시원하게 식어가는 땅 위 흩날리는 꽃내음과 풀내음 달이 빛으로 가득 품은 마당 가득 채워지는 풀벌레들의 노래 익숙해질 적 눈이 데려가고 보고싶어질 적 해가 데려오는 매번 다른데 같은 여름밤
- 코스모스
- 2020-08-31
한 여름 뙤약볕 내리쬔 아스팔트가 밤 공기에 서늘하게 식어가는 것 마냥 부대끼는 대화 사이에서 오고 간 저만 아는 여럿의 감정들은 새벽이 되면 차게 식어 마음 그 언저리에 자국을 남긴다 아스팔트를 사이에 둔 빌딩의 창에 뿌옇게 습기가 드리워진다 닦아내면 그만이지만 시리게 남겨진 자국이 또다시 느껴진다면 두 눈에 차오르는 건 닦아도 닦인 게 아니다 가을을 뚫고 지나가는 아스팔트 위 여름의 흔적이 슬쩍 증발하고 있는데도 그 길 위에서 자국을 감싸며 증발하는 감정을 잡는 건 미련일까 아니면 그것 마저도 가을일까
- 코스모스
- 2020-08-31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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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코스모스님. 오랜만이에요. 가볍고 감각적인 시네요.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에 따른 감정과 그 감정의 이유가 제시되어 있군요. 그 감정을 정리하면, “기분 좋아”“싱그러워”“찬란해”“따스해”이고 그것이 “내 마음”이 되는 것이겠죠? 감정을 표현한 형용사가 나열되어 있는데 그것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질 못하는 것 같아요. 감정을 묘사하는 구절도 그 감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처럼 여겨지고요. “내 방 속 사계절”이라는 소재가 상당히 좋은데 “내 방에는 이렇게 사계절이 있어”로 설명하고 만 느낌이에요. “사계절”이 ‘나’와(‘나’의 감정에 대한 설명이 아닌)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것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상상해 보았으면 해요. 또 봐요.
오랜만에 쓰는 시라 가볍게 썼는데 너무 가볍게 쓴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나중에는 더 좋은 시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