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작성자 백양
- 작성일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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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809
나는 걷고자 했다
8월 하순 여름의 끝자락
모든 것이 숨죽이는 이때
누군간 웃었고
누군간 울었으며
누군간 있었을 이 길
나는 이 길을 걷는다
걸음마다 걸리는 돌부리
순간의 추억을 막지만
걸음마다 바람을 타고 온
공기 속 물 비린내 그사이
숨겨진 자그마한 앳된 기억들
그 기억들을 하나둘 꼭꼭 담아
돌아오지 않을 추억을 읽으며
나는 오늘도 걷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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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뒤 찬 바닥을 감싼 시멘트속 보인깨진 시멘트 조각사람의 발자국도동물의 발자국도떨어진 나뭇잎도멀리서 여행온 먼지마저꿋꿋이 밣히며 감싸더니피 토하듯 파편 한조각을 토해내는 구나누가 알아주겠는가누가 기억해주겠는가저기 저 차가운 시멘트 한조각을그러나 난 기억하리모두를 평등히 아래서 밣히며 지켜본시멘트 한조각누구든 무시하지 말라그대는 언제 이 시멘트 한조각 처럼 살아보았는가
- 백양
- 2023-11-16
이곳에 우뚝 서 그대를 불러 봅니다 어릴 적 뛰놀던 이 동산 위 그곳에 피어난 여린 봄 꽃들을 밟고 일어나 목청껏 그댈 불러 보건만 그 소리 메아리 치고 흩어져버려 세상 모두가 듣지만 그대에겐 닿지 못하나 봅니다 그 소리는 나에게 다가와 나의 심장을 뛰게 하고 나의 허파를 숨 쉬게 하지만 이 메아리 그대에게 닿지 못함을 알고 있으니 가슴이 사무치기 만합니다 다시금 그대를 본다면 한 치의 시간도 허투루 하지 않을 텐데 그 소망 모아 크로노스께 빌어보건만 멀어져 가는 내 메아리 소리만 커져가니 의미 없는 아우성만 가득해집니다
- 백양
- 2023-09-05
황혼의 시간 그 너머 나는 그대를 보았다네 바다 위 달과 별을 이끌고 찾아오시는 그대 그대의 매혹적인 머릿결은 햇빛에 물들어 토파즈 빛으로 빛나고 날 보며 웃음 지으며 오시는 그 앳된 얼굴은 아직도 선하구나 나는 그대가 지난 모두의 고요 속 남몰래 그대를 그리워하며 그대가 지났을 이 길을 걸으며 내일 그대가 오거든 말하리다 오늘도 보고 싶었다고 내일도 보고 싶을 거라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황혼 그 자체인 그대여
- 백양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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