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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저주

  • 작성자 김백석
  • 작성일 2023-10-09
  • 조회수 282


지식의 저주



모래사장에 발을 담그면 지구의 심장에서 오는 열기까지 느낄 수 있었어. 사파이어빛 파도에 발을 담그면 수십억년 순환해 온 물의 기억을 흝을 수 있었어. 나는 그래서 바다기가좋았어.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큐레이터를 졸졸 뒤따르지 않아도 나는 모든것을 알 수 있었어.

그런데 아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더라. 검정색 아스팔트위로 자동차가 달리면, 헤드라이트와 고라니가 눈을 마주치면 사는 것은 아는것이 되어버려. 

기억은 천천히 자신의 댐을 방류 하고 그 와류 속에서 앎이라는 것은 천천히 부정당해. 

삶은 처음부터 말라버린 공터가 아닐까  

 나는 누군가 이곳에 있었디는 저수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봐바 저수지에 고라니의 시체가 있어. 







김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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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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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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