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소위 '고전'이라는 것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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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0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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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수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이해력이 딸려서 그런지, 많이 배워먹질 못해서 그런지
그 '고전'이라는 거 읽고 감동받은 적이 손에 꼽네요..
봉신연의, 서유기 같은 기담소설들은 흥미진진하게 읽었어도 감동은 좀 멀었고..
톨스토이 작품이나 위대한 개츠비같은 것들은 졸면서 겨우겨우 책장 넘겼고...
그런데 정말 고민되기 시작한 것이, 제가 평소 호감을 가지던 어느 친구가 '위대한 개츠비'를 아주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하더라구요. 상실의 시대 쓴 작가가 극찬을 해서 읽게 되었다든데...
전 상실의 시대도 진짜 지겹게 읽었는데, 위대한 개츠비는 더 지겹더군요.
-_-...
대강 스토리는 알겠는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감동을 받으라는 건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이게 왜 명작인지 이해가 안 가서 해설서 찾아보니까 1920년대 미 동부 젊은이들의 꿈과 허무함을 깊이 있게 그려낸 수작이라... 고 하던데.... 짐작으로는 1920년대 시대상을 좀 반영한 듯 한데 8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동방 끝자락에 위치한 이 나라의 19살 고딩이 어느 부분에서 1920년대 미국 동부 청년들의 꿈과 허무함을 느껴서, 감동을 받아야 할 지 도저히 알 수가 없더라구요.
후우.. 그 번역투 대사는 무슨 70년대 신파극같기도 했고... 여러 가지 낯선 배경 등등이 몰입을 좀 방해하긴 한 것 같지만... 생각해 보니 전 무슨 세계 명작 고전 읽고 정말 감동받은 적이 없더라구요.
정말 감동받아 눈물까지 흘렸던 건 8,90년대 우리나라 작가분들 소설... 들 뿐.
백년, 수십년 전에 외국 분들이 쓰신 건 도저히 공감이 안 되더라는..... 여러분들은 해외 고전 소설 어떻게 읽으시나요? 저도 한 번 감동을 받아보고 싶네요.
뭐 평생 감동을 못 느낀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3류 글 밖에 안 나올까.. 염려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전 남들이 꼽는 해외 명작 읽고 감동을 느낄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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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7건
처음 몇 장 열면 진짜 닫고싶은데, 한 60쪽 넘어가면 절대 못닫아요 교과서 빼곤 다 그렇던데
아 저도 제인 에어는 재밌었는데... 로맨스를 좋아하는... -_-
음, 저도 고전보다야- 뭐 현대문학이..[덜덜 개츠비는 저도 읽다 졸았습니다. 뭐 원체 잠이 많은 타입이라 등만대도 자지만.......... 하지만 잠에서 깨고 읽어보니 재밌더군요. 하지만 음 감동은 아니었.. 전 왜 제인에어가 땡길까요 그게 더 감동,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개츠비보다 춘희나 베르테르가 더... 음, 베르테르는 보고 울었습니다. 왜일까요- ...
개츠비는 별로였고, 파수꾼은 좋았고, 상실의 시대는 또 별로. 사람마다 다르고, 고전마다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글쎄요, 사람마다 다 취향이 다른거겠죠 ㅎㅎ 명작이라고 해서 꼭 읽고 감동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