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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문학과 장르문학?

  • 작성자 부산댁
  • 작성일 2007-01-16
  • 조회수 1,430

판타지 소설, 무협 소설 등이 흔히 올라오는 사이트나 글틴 같은 문학 사이트에 심심찮게 눈에 띄는 게 순문학과 장르문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굳이 소설 지향 사이트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커뮤니티라면 자주 보이더군요.

 

저도 나름대로 문학도 읽어보고, 장르문학도 즐겨보고(물론 사기도 합니다[...]) 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부분은 굉장히 흥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장르문학은 순문학의 경지에까지 이르러야한다' 라는 전제를 은연 중에 깔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글틴에서 현재 제가 그렇구나, 라고 느낀 건 당매님 정도가 있겠습니다.(비난 같은 건 아닙니다 ㅠㅠ)

 

저 같은 경우, 아예 두 가지의 '궤도' 자체가 다르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순문학의 경우 문학성의 추구입니다. 하지만 장르문학은 재미가 그 목적이죠.

식당에 비유하자면 고급 레스토랑과 분식점 정도로 하면 될까요?

 

물론 이렇게 되면 소설의 이름을 단 속칭 불쏘시개들이 마구 쏟아져나오는 건 상관 없느냐,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또 따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그걸 받아들이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까의 식당 비유를 잇자면 고급 레스토랑, 분식점 모두 맛이 없으면 결국 외면 받지 않습니까?

 

고급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개방적인 분위기에 가격이 쌀 수도 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이 문학이라고 친다면 박민규 님 같은 분이 있겠지요.

분식점이 고급스러운 재료로 돋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영도 님 같은 분이 예가 되겠지요.

 

 

배울 부분이 있다면 서로 배우고, 각자의 길을 가면 된다-는 게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관계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계속 식당 비유를 들게 되는데[.] 고급 레스토랑이 분식점의 호객 방식을 배울 수도 있고, 분식점이 고급 레스토랑의 손님 대접을 배울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덧>이 부분은 당매님의 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입니다.

 

NT 노블의 경우 애초에 '대놓고' 일본 작품을 번역해서 들어오는 경우라고 알고 있습니다. 즉, '번역 전문'이라는 거죠.
그러므로 NT가 국내 작가들을 발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식집에서 한정식이 메뉴에 없다고 욕 먹을 이유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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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건

  • 초록불

    부산댁은 먼저 [문학성]이 무엇인지 정의를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재미]도 정의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쪽은 무슨 말인지 쉬우니까...

    • 2007-01-16 17:43:27
    초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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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한국 순문학과 일본 순문학을 즐기는 독자가 NT나 판타지를 읽을 수 있게 하고 NT와 판타지를 향유하던 층이 순문학에 손을 댈 수 있게 하는 중간 다리 역할만 수행한다고 해도 파우스트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2007-01-16 14: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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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판타지라는 장르와는 또 다른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순문학의 라이트 버젼이라 할 만하고, 후자의 경우에는 넓은 범위의 환상문학이라 지칭할 수 있겠죠. 분명 NT의 레이블 같은 경우에 국내 판타지와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제가 NT에 환멸을 느낀 것 또한 그 이유에서였죠. 전 판타지, NT 장르와 순문학 사이 중간 즈음에서 파우스트 레이블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 2007-01-16 14: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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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따라서 우리나라의 판타지나 NT 독자들뿐만 아니라 순문학의 향유 계층도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합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나라의 판타지와 일본의 라이트노벨을 동일시하기 힘들어지는 것이, 사토 유야 씨의 색 시리즈나 타키모토 씨의 NHK에 어서오세요 같은 경우 분명히 라이트노벨로 분류되지만 환상적 요소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이번 2호에 실린 듀나 님의 천국의 왕 같은 작품이나 강병융 씨의 있거나 혹은 없어도 같은 경우에는 분명 환상적 요소를 차용하고 있지만

    • 2007-01-16 14: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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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판타지'라는 장르로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휘긴 경의 월야환담이나 이영도 님의 소설들도 또한 판타지라고 규정되어 있고, 그 순간 그 작품에 접근하는 독자층은 한정되어 버리기 마련입니다. 순문학을 지지하는 중장년층과, 판타지 문학을 소비하는 청소년층 사이의 간극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죠. 파우스트 1권 작가 대담에도 그런 이야기가 등장합니다만, 라이트노벨[NT가 아닌 파우스트 쪽의 것을 말합니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중에게 정확히 인식되지 않은 상태이고,

    • 2007-01-16 14: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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