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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2007년 10월호 <문장 웹진>이 발간되었습니다

  • 작성자 웹관리자
  • 작성일 2007-10-01
  • 조회수 414

 

나무로부터 가장 멀어진 가지 하나가 어둠의 가장 깊숙한 곳을 찌르는 저녁입니다. 그러므로, 나로부터 가장 멀어진 생각 하나가 세상의 가장 깊숙한 곳을 찌르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오늘은 가을로부터 가장 멀어진 오늘입니다. 순간순간이 그 끝이고 난간 같습니다. 그 난간에서 파르르 떨며 세계가 찔려 있습니다. 머지않아 기억이 붕대를 들고 저마다의 세계에 문안을 가겠지요. 기꺼이, 환부를 보이며 웃어 줄 순간순간의 저녁이 지나갑니다. 가을이 익었습니다.


그러나 기억이 어제의 상처를 치유하는 연고는 아니었나 봅니다. 단편소설 「일기를 쓰는 이유」(문순태)는 내일을 값지게 살아가기 위해 오늘을 기록한다고 말합니다. 「새의 목소리」(송경아)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연가입니다. 작가는 우연히 빠져든 새로운 세계, 그리고 돌아오는 모든 배반과 회귀불능을 군더더기 없는 매력적인 환상으로 그려놓습니다.「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한지혜)는 ‘영원한 이별보다 영원한 만남이 더 잔인한 것 같다’라는 명제로 시작해 한층 새롭고 흥미로운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댄스 댄스」(정한아)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평범한 가족에 대한 스케치입니다. 아버지가 불편한 다리로 자아 가는 자전거처럼 삶은 위태롭지만 때로 수줍은 춤처럼 우리 앞에 놓여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시 코너는 김경윤, 김경후, 김명수, 김지녀, 조말선, 박해람, 박연준, 송재학, 문정희, 신해욱의 시편들로 수놓습니다. 편편이 가을산의 단풍잎처럼 다채롭고 개성적인 빛깔로 문장 웹진의 시나무에 꾸며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10월은 또 계절로부터 가장 멀어진 달입니다. <작가박물지>에는 평론가 송승환이, <문제작탐구>에는 평론가 김수림이, <문화의 창>에는 문화평론가 김종휘가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 가을로부터 가장 멀어진 가을까지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겨울 까마귀가 노는 정자, 한아정’에서 맞는 ‘적적함’(「樂, 취미들」 장석남)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럼 이제《문장 웹진》과 함께, 따박따박 가을 복판으로 걸어들어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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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건

  • 익명

    김경후;;

    • 2007-10-01 17:16:3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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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와아 정한아님! ㅋㅋㅋㅋㅋㅋ 근데 밑의 "한아정" ㅋㅋㅋㅋㅋㅋㅋ... 재밋겠다 시간 두고 천천히 읽어볼게요

    • 2007-10-01 12:43:4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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