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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글- 내 나이 열아홉, 대통령선거

  • 작성자 아마도생선
  • 작성일 2007-12-06
  • 조회수 2,074

나는 고등학교3학년이다. 수능은 11월 15일에 마쳤다. 남아도는 시간을 하릴없는 독서와 운동과 유흥으로 낭비한다. 나는 한국 사회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 나 스스로가 한국 사회의 교육에 늘 불만을 느꼈기 때문이다. 고3이 되고, 수능이 끝나면 꼭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하지않고 있다. 사실 나는 늘 수능이 끝나고 나에게 심리적 여유가 생긴다면 반드시 소리 내어야한다고 생각했던 학생인권과 교육에 대한 중요한 발언들을 나는 좀처럼 꺼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대신 나는 며칠 후의 대선에 나오는 후보들이 나오는 티비와 기사와 공약집만을 보고있다. 나는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먼저 실천해야하는 혁명은 내 생활 속의 부조리를 타파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만한 용기가 없나보다. 혹은, 그럴만한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받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 투표권도 없는 주제에 후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나는 내가 투표권이 없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깝다. 하지만 솔직히 다른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나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좌파다. 여기서 철학이 다른 이명박과 이회창은 고려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인제의 경우는 타이핑을 하고있는 내 손꾸락의 근육에 가해지는 젖산들이 아까울정도다. 이인제는 열우당과의 후보단일화를 통한 민주당 지분의 확대를 꿈꿨을테지만(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엄습하기도하지만) 지금은 실패했고 열우당은 일 퍼센트도 안되는 그의 지지율에 목매달면서까지 단일화해야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지도 않다. 정동영이나 열우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나는 열우당, 특히 노무현을 지지하는 열우당의 노선은 우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사실 열우당은 이념성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 아니다. 그저 기회주의자들이 90퍼센트 정도 있는 당이다.) 정동영의 경우도 시장경제에 있어서 노무현과 별반차이가 없는 노선임이 분명하기에 지지하지않는다. 나는 정당으로서의 민노당을 지지한다. 당원 가입 역시 임박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권영길은 심상정에게 멋지게 자리를 물려주었어야했다. 민노당내의 해묵은 파벌 싸움은 진보정당으로서 민노당의 정체성과 상반되어있다. 바로 그 지점이 민노당의 한계이다. 권영길에게 표를 주는 것이 '그들'의 파벌 싸움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그때문이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문국현의 경우도 나는 회의적이다. 물론 그의 기업경영철학이나 방식등은 훌륭하다. 그러나 그의 정체성이 불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경제의 측면에서 오히려 시장친화적이고 그와중에 노사타협주의자 중재주의자 정도의 노선이라고 생각된다.(확실하지가않다.) 내가 일년을 더 빨리 태어나서 투표권이 있었다면 나는 지금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그 고민에 끝에는 에라이 모르겠다 허경영이나 뽑자, 라는 결론이 도사리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더욱더 괴로운것은 이명박이 죽지않는 이상(정말 생물학적으로 완벽한 죽음)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바뀌지않을 듯한 선거 결과다. 지금 벌써 검찰은 예비 대통령 이명박의 눈치를 봐가면서 그의 변호와 대변인의 역할을 한다. 검찰은 괜히 떡찰이 아니었다. 이해찬은 골프했다고 총리직 쫓겨났으면서도 (한나라당이 쫓아냈으면서도) 이명박의 갖은 불법과 탈법은 그가 대통령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율에 별반 영향을 주지 못하고있다.(그의 집권을 막고싶은 나의 경우에는 이 모든 탈법과 불법의 사례들이 한꺼번에 터져주었으면하는 가정을 하곤한다.) 이명박의 당선가능성이 백퍼센트에 가까운 지금 내가 투표권이 없다는 것은 일면 면죄부를 받은 것과 같은 느낌이고 엠티 떠나는데 운전면허없는것과 같은 느낌이다.  

 

물론 나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교육에 대해서는 가장 현재적이고 실제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내가 대한민국 공교육체제내에서 교육받고있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교육서비스 수여의 한복판에 위치해있기에 나는 교육에 대해서만은 나의 언어를 소리낼수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후 그의 공약이 현실화 되면 한국의 교육은 '개작살'난다. 상위를 위한 교육만이 존재하고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시험과 각종 입시의 압박에 고통받을 것이다. 물고기처럼 자유로워야할 청소년들은 시험의 압박에 폐사상태에 다다를 것이다.

 

시간이 늦어 더이상의 글을 적지를 못하겠다. 이명박 교육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쓸 기회가 있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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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7건

  • 익명

    '아마도생선'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2007-12-08 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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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공교육을 없앴으면 좋겠어요^^

    • 2007-12-08 17: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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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되든 교육은 개판됨. 바꿀때마다 더 엿같아지잖아오. 차라리 그냥 냅두는게 젤 낫죠.

    • 2007-12-08 14: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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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앞 이명박후보 자꾸 찢겨요...-_-;

    • 2007-12-07 19: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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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문국현후보의 경우는 대단히 좀 정체성이 불분명해 보인다는거죠.(물론 저에게요) 저도 유한킴벌리의 기업운영방식이야 무척 지지하지만 그의 정책이 전체적으로 기업중심이라는 점을 부인할수가 없죠. 기업중심의 정책이 얼마나 노동자들의 삶의 질향상에 기여할수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어요. 물론 문국현 후보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은 무척 동의합니다만, 그를 대통령으로 하는 것에는 회의적입니다.

    • 2007-12-07 14:20:4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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