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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2008년 8월호 《문장 웹진》이 발간되었습니다

  • 작성자 웹관리자
  • 작성일 2008-08-01
  • 조회수 337

 

과거에는 상식적이고도 흔하게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어딘지 낯설고 서걱거리는 그런 말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공동체’도 그런 말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제, 공동체나 이념과 같은 말보다, 개인, 냉소주의, 회의주의와 같은 말들이 더 익숙해졌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만큼 점점 자유로운 개인이 되어갔고, 영속적일 의무가 없는 만큼 자주 만나고 자주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가 더욱 철저히 개인이 되어갈수록, 희한하게도 우리는 기존에 우리를 하나로 결속시킨 공동체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질서 속에서 결속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석양이 되어서야 날갯짓을 하는 법이지만, 분명 우리가 지금 보고 느끼는 것은, 고독과 비관과 냉소라는 말 역시 이제는 너무 낡게 된 것이 아니었나 라는 사실일 것입니다. 공동체도 이념도 낡은 말이 되었지만, 냉소주의나 회의주의와 같은 말들도 분명 낡은 말이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닐까요. ‘공동체’도 ‘개인’도 각각 한 시절들을 풍미한 말들이려니와, 이제 우리는 다시 또 하나의 터널을 막 빠져나오려는 찰나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말을 골라야 할 시간 속에 있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문장 웹진》 8월호에서는 김이듬, 손홍규, 심보선, 이기호, 이신조, 이영주, 조기조, 편혜영 작가들이 보내준 <여름에 생각하는 겨울 이야기>를 특집으로 선보입니다. 피서에 제격일 뿐 아니라, 시나 소설로는 볼 수 없는 작가들의 또 다른 모습들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이번 호 소설은 김설, 이지민, 한승원 작가의 옥고로, 그리고 시는 고두현, 고증식, 김창균, 박장호, 윤예영, 장석원, 최영철, 황병승 시인이 옥고로 꾸며 보았습니다. 강경희 평론가의 ‘김신용론’도 일독을 권합니다. 김신용 시인 시세계에 대한 친절한 안내문이자, 근래의 시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악,취미들>에서 김미월 소설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취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메시지로 필부필부들을 위로합니다. <멀티미디어 낭송시>에서는 정재학 시인의 육성 낭송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한편 권리 작가라는 프레임을 통해 이국의 견문을 접할 수 있었던 <권리의 세계여행기>는 이번 멕시코, 쿠바 편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문장 웹진》 8월호의 글들 속에서 여러분이 각자 고르고 계시는 새로운 말들을 떠올려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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