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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인데 스토리가 안 짜져요

  • 작성자 소녀날다
  • 작성일 2009-07-13
  • 조회수 431

글 쓴다고는 부끄러워서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고2 여학생인데요

일단 그래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싶은 게 아주 오래된 꿈이에요

지금도 아주 쪼....금씩 쓰고 있어요.

 

그나마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구요. 사실 이런 말 하면서도 손발이 오그라드네요(ㅋ..) 사실 그 때 쓰던 소설들은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만들어진 일종의 배설물...같은 글이었구요, 하나도 제 감정이 여과되지 않은. 쓰는 제 자신도 이게 수필인지, 소설인지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이제 나이가 조금 들고 나서 감정배설용이 아니라 제대로 써보려고 하니까 힘들었어요. 제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는 써지지가 않는 거에요ㅠ...

 

음....뭐라고 해야 하지? 어떤 소재를 보면 느낌은 오는데 그걸로 이야길 만들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이 고민을 말씀드릴 때마다 항상 드는 예인데, 언제인가 한 번, 자판기에서 캔을 뽑아먹었는데 그때 천원을 넣고 나온 거스름돈 삼백원을 손에 쥐고서 굉장히 묘한 상실감이 들어서 그걸 글로 옮겼더니, 에이포용지 한 페이지도 못 채우더라구요. 서사는 없고 감정만 있으니까 당연하겠지만.....

 

제 한 줌도 안 되는 글을 보신 분들은...(자랑은 아니지만) 순간적인 감정포착은 잘 하는 것 같다, 시적이다, 무서운 감수성이다....가 제일 좋게 들은 말이고 그나마도 드물게 들은 칭찬이고 다 저런 방향이에요. 칭찬은 기뻤는데...소설이 그런 감성만으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일단 소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인데, 이야기가 없는 소설은 제가 생각해도 너무 아닌 거에요. 제일 많이 들은 지적이 소설인데 이야기가 없다, 흐름이 막힌다.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뭐 이런 말들이었어요. 심한 말로는 재능이 없다는 말도 많이 들었구요.

 

제 자신도 확실히 느끼는 거에요. 구상할 때 이야기를 지어내는 게 제일 힘들어요. 스스로도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항상 생각해요. 일단 소설이 서사 갈래인 만큼 이야기인데....저도 라이터보다는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거든요.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못해서야 싶어서 항상 자괴감이 들어요.

 

소설가 체질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수없이 해봤어요. 어떤 분은 너한테는 시가 더 맞는 것 같다고도 조언해주셨는데, 제가 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전 소설을 쓰고 싶어요. 그리고 시도 그렇게 쉽게 쓸 수 있는 게, 당연히 아니잖아요. 소설을 쓰겠다는 게 굉장히 오래되고 소중한 꿈이라서 쉽게 포기하고 싶지도 않구요.

 

대체 뭐가 문제기에 이렇게 이야기를 못 지어내는 걸까요...ㅠ

이 정도면 진짜....상상력이 결여된 거 아닐까요, 적어도 소설가에게 요구되는 만큼의 상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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