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teen 캠프에서 제가 말했던 것처럼
- 작성자 韓雪
- 작성일 2012-01-16
- 좋아요 0
- 댓글수 12
- 조회수 187
제가 글teen 캠프 끝나기 전에
분명히 여기에서 있었던 일들
시로 쓰겠다고 했죠
ㅎㅎ
(아시는 분들만 아시겠습니다)
그 첫 시를 방금 다 썼습니다.
그리고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저 약속 지키는 깨끗한 사람입니다ㅎ
그러니까 저는 이제
정직하고
거짓말 안 하고
춤 잘 추고
잘 생기고 < 응? 니가?
말 잘하고 < 점점 억지
잘 나대고 < ㅇㅇ
뭐 여튼...그런
인간 남자 말종이 되겠군요.
아, 여튼
이 글은 아마
글teen 여러분 모두가 참여한 글이라는데 생각을
모으는 바입니다.ㅎ
사실 이 시는
변기시인 '후르츠칵테일'님이 올려주셨어야 했는데요.
이 시가 주장원에 탄다면 (김칫국을 마시기 시작)
그 영광은 모든 글티너에게 돌리겠사와요.
만일 월장원에 당선된다면 (김칫국을 곱빼기로 마심)
인터뷰 사진은 서울역에서 춤추는 사진으로 올리겠사와요 (본격 나댐끼 발산!)
아 어쨋건,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시라고요.
그렇게 읽기에는
너무 시를 길게 쓴 건 아닌가 싶네요;;
다른 사람이
이 시 연작시처럼
바톤 터치해서 받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ㅎ
(이 아가페적인 연작 사랑)
변기
뭐라고
너를 부를까?
흑사병을 막아낸 노벨생리학상의 대부
빨려들어갈 것 같은 블랙홀을 소유한 우주
물들이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
몸 속에서 썩은 검은 마음을 받아주는 바다
푸세식에서 비데까지 거친 진화론의 증거
태고적부터 존재해왔던 창조론의 증거
기왓장 지붕을 닮은 듯한 유려한 곡선
뚜껑을 열면 뭐가 안에 있을 지 모르는 판도라의 상자
조급함과 안도감이 공존하는 막대자석의 중앙
급할 때 꼭 막혀 흘러 넘치는 고속 도로
이 세상 모든 철학이 맞은편 벽 한 귀퉁이에 기록되는 사전
환희와 찬송이 울려퍼지는 성가대의 노래
내 소중한 물건을 퍽치기해서 물속에 넣어버리는 도둑
앉느냐 서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부르짖은 남자의 영원한 햄릿
내 인생 최고의 시가 생각나는 단 하나뿐인 문학 친구
술 취해 비틀거리며 오열하는 사람들 곁을 지키는 모든 이의 연인
청소하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수납 공간
길을 걷다 배의 통증과 같이 문득 부르고픈 그 이름
아침에 집을 떠나기 전 들릴 지 말 지 고민되는 내 인생 최고의 결정
모든 몸의 장기가 이 순간만을 위한 듯 싸우는 전쟁 속 고지
더럽다 말하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살아있는 역설
사람들이 이렇게 고귀하고 숭고한 너를
뭐라 부를까 참 걱정하다가
가장 어울리지 않게 붙혀준
두 글자
'변기'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12건
우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쩐다 ㅋㅋㅋㅋㅋㅋ 아 이게 밤에 게임했을때 나온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심 참신하다 두줄읽고 깜짝놀랬네 ㅋㅋ
구원/ 아악! 그것도 넣을 걸요. 아쉽네요. 나중에 다른 지면을 빌려서 써봐야죠. 황예인/ ㅋㅋ저도 하면서 너무 웃겼다는. 별을훔치다/ 저도 정리하면서 ''''와, 글 쓰는 사람은 뭔가 다르구나'''' 했다는ㅎ 후르츠칵테일/ 변기 시인의 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ㅋㅋㅋㅋ 변기 너무 웃겼어요^^
역시 수많은 문학인들의 생각을 한곳에 섞어놔서 참신한표현이 많다....
후르츠칵테일/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분이 이렇게 말하니까 표정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