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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윤진입니다. :)

  • 작성자 airwalk
  • 작성일 2012-04-09
  • 조회수 724


글틴 친구들에게: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2012년 4월-6월의 문학상담실장을 맡게 된 허윤진이라고 합니다.

2003년부터 문학평론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의정석>을 가림막처럼 펴놓고 

그 뒤에 숨어서 이청준과 최윤과 제임스 조이스와 마르셀 프루스트를 읽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선생님들한테 다 보였을 것 같은데 말이죠.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시험기간에 숨어서 읽던 소설을 당당하게 펴놓고 읽어도 된다는 사실이었죠. :)


그 뒤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차였을 때에도,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때에도,

문학을 한다는 것은,

그래서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래서 그들의 비루한 삶으로부터 위로받는다는 것은,

사소한 저를 긍정하는 일이었고 

죽음 속에서도 삶을 다시 시작하는 일이었습니다. 


저에게 아주 오랜 친구가 되어준 문학 덕분에 

여러분을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나마 만나게 되어서 반갑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카톡으로 하루 종일 친구랑 푸념을 늘어놓고 대화를 해도 

어쩐지 내가 원하는 말을 들은 적도, 한 적도 없는 것 같다면,

그때, 여러분만큼이나, 여러분보다 더 치열한 젊음의 시절을 살았던 

작가와 시인들에게 찾아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그러한 새로운 만남에 제가 아주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허윤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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