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_변] 모기
- 작성일 20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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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김언
지난여름 내내 모기와 싸워야 했지만
가을에도 모기는 나온다
겨울에도 모기는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다닌다
이른 봄까지 모기가 죽는 시간은
이제 아무 데도 없는 것 같다
잠깐 사월이 지나가고 오월이 푸르러지고
산에서부터 여름이 내려온다
정화조는 점점 살이 찐다
하수구는 게으름을 피우는 시간을
모르는 것 같다 어서어서 나갈 준비로 바쁜
태아들이 열 달을 꼬박 채우고
분만실로 들어간다 비릿한 냄새
들큰한 향기가 코를 찌르는 아침이 돌아올 무렵
누군가 배설해 놓은 아이들 틈에서
조금씩 젖이 오른다 울음에 섞여서
소리에 묻혀서 젖먹이는 잠이 든다
기진맥진 한 계절을 다 견딘
성숙한 모기가 떨어지고 있다
《글틴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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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서울국제작가축제 탐방 : 쓰는 사람들 문장서포터즈 채미나 지난달,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진행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종로를 빙글빙글 도는 버스를 타고, 종로 5가1)가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인 채로 서국제가 열리는 장소까지 선선한 바람 맞으며 걸어갔어요. 서울국제작가축제는 국내 독자들의 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한국 문학과 세계문학이 쌍방향 교류하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는데요. 올해는 이라는 주제로 축제가 열리게 되었어요. 입구서부터 서울국제작가축제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어서, 길 잃지 않고 걸음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터벅터벅 입장했답니다. 들어가자마자 날짜별, 시간별 프로그램 타임 테이블이 친절하게 적혀 있는 것이 보였어요. 언제, 몇 시에 프로그램이 열리는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장 먼저 발걸음한 공간은 1층 미디어 전시관이었습니다. 불 꺼진 전시관에서 을 주제로 한 10분 남짓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어요. 같은 영상을 영사기를 통해 세 면의 벽에 쏘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파동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영상은 한글의 자음들이 파도치듯이 움직이는 이미지들이 연속적으로 나오다가, 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 작가님들의 작품 속 아름다운 구절들이 천천히 페이드 인/아웃 되는 방식으로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 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바로 입자와 파동의 관계가 문학의 지향점과 닮아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입자와 파동의 관계는 거대한 바다를 마주한 작은 나비와 같이 낯선 도전 혹은 작은 시작이 거대한 변화를 추동하는 나비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모순된 것의 공존, 낯선 도전, 나비효과 등을 아우르는 것이 어쩌면 문학의 지향점이겠죠. 문학은 지역/국가/민족/인종/젠더/세대 등 다양한 층위에서 발발하는 다양한 이슈나 문제의식을 표현하는 동시에 시공간을 초월하여 예술적 가치를 담아냅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모순적 대립 항을 아우르며 관계성을 사유하게 하고, 새로운 물길을 내는 문학의 입자성과 파동성을 함께 체험하는 장으로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미디어 전시는 아주 탁월하다고 볼 수 있겠죠. 보는 내내 작은 언어들이 일렁이면서 아름다운 여러 구절을 만들어내는 듯했어요.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왜 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3층의 프로그램 전시장으로 이동했어요.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는 주제별로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었어요.
- 관리자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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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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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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