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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시_변] 모기

  • 작성일 2013-10-15
  • 조회수 370



모기


김언





지난여름 내내 모기와 싸워야 했지만
가을에도 모기는 나온다
겨울에도 모기는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다닌다
이른 봄까지 모기가 죽는 시간은
이제 아무 데도 없는 것 같다
잠깐 사월이 지나가고 오월이 푸르러지고
산에서부터 여름이 내려온다
정화조는 점점 살이 찐다
하수구는 게으름을 피우는 시간을
모르는 것 같다 어서어서 나갈 준비로 바쁜
태아들이 열 달을 꼬박 채우고
분만실로 들어간다 비릿한 냄새
들큰한 향기가 코를 찌르는 아침이 돌아올 무렵
누군가 배설해 놓은 아이들 틈에서
조금씩 젖이 오른다 울음에 섞여서
소리에 묻혀서 젖먹이는 잠이 든다
기진맥진 한 계절을 다 견딘
성숙한 모기가 떨어지고 있다




《글틴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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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작가축제 탐방 : 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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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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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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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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