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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하는 ‘커피 무한상상 글쓰기 이벤트’

  • 작성일 2008-06-24
  • 조회수 13,843

<19세>, <은비령>, <그 여름의 꽃게>, <수색, 그 물빛 무늬>의 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하는 ‘커피 무한상상 글쓰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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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90건

  • 익명

    승자와 패자<br/><!--StartFragment--><P class=바탕글>산사를 찾았다. 천왕문으로 향하는 곳에 다리가 있다. 아치형 다리 아래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초록의 단풍잎이 여유를 창출하고 있다. 돌다리 난간에는 뿌리를 내릴 공간이 있을 턱이 없다. 다리도 난간도 모두 다 돌로 만들어져 있으니, 흙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럼에도 생명은 그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P><P class=바탕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P><P class=바탕글>바람에 날아온 흙먼지가 내려앉은 곳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그렇게 척박한 곳에서도 초록으로 빛나고 있는 풀들을 바라보면서 승자와 패자를 생각하게 된다. 난간 밖은 공간이 아주 협소하다. 다리 안쪽으로는 사람들이 다녀야하기 때문에 그래도 넓은 공간이라도 확보되어 있다. 그러나 난간 밖은 참으로 비좁기만 하다.</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도솔산 선운사.</P><P class=바탕글>도솔천은 고통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한다. 선운사는 천년 고찰이다. 백제 시대에 검단 선사가 절을 세운 이후로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하면서 오늘에 이른 아름다운 산사다. 많은 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을 보유하고 있는 명승지로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에 위치하고 있는 선운사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도 다수다. 보물 제 29 호로 지정되어 있는 선운사 대웅전을 비롯하여 지장보살상, 도솔암 금동불상, 마애불 등이 있고 천연기념물 제 139 호로 지정되어 있는 송악을 비롯하여 동백 숲, 장자 송 등 지키고 보존해야 할 문화유적들이 많다. 그만큼 선운사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과 함께 해온 절이다.</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이순을 바라보면서 자꾸만 뒤를 돌아다보게 된다. 만세루의 열려진 창문 사이로 전라북도 지정 문화재인 선운사 6 층 석탑과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이 보인다. 정면에서 직접 바라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내가 나를 바라볼 때의 느낌과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볼 때도 분명 다를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돌아다보면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물론 기억에 남는 것은 고통이 큰 것만이 각인 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즐겁고 좋았던 날도 분명 있었겠지만 쉽게 잊어졌으리라. 견디기 힘든 아픔은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걸어온 길을 돌아다보는 것은 고되고 어려운 일들만이 앞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그럴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다. 능력의 한계를 느낄 때의 절망감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가 없었다. 살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삶의 의욕을 가져가버리는 우울증의 원인인 것이다. 경험에 의하면 악순환이다. 나쁜 일은 또 다른 나쁜 일의 원인이 된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갈등한다.</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승자와 패자.</P><P class=바탕글>살아오면서 승자가 되고 싶었다. 나를 내세우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었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알리기 위하여 발버둥을 쳤었다. 그러나 그 것은 욕심일 뿐이었다. 명예욕이 불타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승자란 모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승자가 되기를 고집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패자가 되어야 한다. 남을 딛고 일어서지 않으면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리 난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를 바라보면서 승자와 패자를 생각한다. 승자는 누구일까? 다리일까? 아니면 그 곳에 뿌리를 내린 풀들일까? 쉽게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승자와 패자에 집착하고 있어서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에 이르게 된다. 난간 위에 뿌리를 내린 풀들이 그 것의 답을 말해주고 있었다. 다리도 승자요, 풀들도 승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이다. 왜 그 것을 알지 못하였을까? 왜 그런 진리를 진즉 깨닫지 못하였을까?</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승자가 되기 위하여 집착함으로서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지혜를 얻지 못하였다. 삶은 승자와 패자로 나누는 흑백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것 아니면 저 것이라는 이분법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함으로서 고통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만 것이 아닌가?</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누군가 그랬다. 승자는 다른 사람이 전문가라고 인정을 하여도 스스로 더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말하고 패자는 아는 것이 얼마 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전문가로 여겨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맞는 말이 아닌가? 이분법에 젖어 있는 나의 생각을 깨뜨려주는 현명한 말이었다.</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세상에는 소중한 것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기도다. 기도하게 되면 넉넉해지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마음에 고마움이 가득 넘쳐나는 것이다. 자비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앉아 계시는 부처님을 우러러보면서 오직 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를 해본다. 오랜만에 찾은 산사에서 나를 들여다보았다.<春城></P>

    • 2008-06-30 08:39:2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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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첨 먹어본 커피맛<br/> <A name="[문서의 처음]"></A><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35년 전 난 생 첨 커피 맛을 보신 우리 어머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세상에 어째 이런 맛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딸 부잣집 맏딸 선보던 날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처음 가본 읍내 다방에서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처음 맛본 커피 맛에 반해버린 우리 어머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첫딸 시집보내자니  맘이 심란한데</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쪼그만 보시기에 담긴 새까만 물이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쌉싸름한게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맛이 있을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긴장도 되고 맘도 서운한데 그 커피 맛에 홀려서</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예단이고 패물이고 아주 수월하게 얘기가 잘 되었다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팔순이신 우리 어머니 지금 당뇨를 앓고 계셔서 음식을 가려 드시지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죽어도 커피는 드셔야 한다며 식사 후 설탕을 넣지 않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물 커피를 타셔서 정말 맛있게 드신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흔히들 노인들께서는 커피를 드시면 밤에 주무시는데 지장 있다며</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양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 어머니는 맛있게 먹는 건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뭐든 약이라며 정말 즐겨 드신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머니 체질을 닮아서 인지 나 역시 커피를 정말 즐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술을 못 먹는 나로서는 술집에서도 커피를 주문한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식사 후 커피 마실 생각에 식사시간이 즐거운 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난 정말 커피를 사랑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

    • 2008-06-30 15:34:48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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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커피 향기속에서 무한감성을 채우다<br/><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333333; 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우리 삶은 드라마다<SPAN lang=EN-US>. 드라마를 살리고 향기 나게 하는 커피 향.<?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에는 어김 없이 차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SPAN lang=EN-US>. </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차 중에서도 커피는 나를 매혹시킨다. 동서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사랑 받는다. </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커피 속에 우리의 삶이 녹아있다. 지친 어깨를 보듬어주고 서먹서먹한 관계를 회복하는 </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그 진한 향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한다.<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lang=EN-US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o:p> </o:p></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주말드라마 “엄마는 뿔났다”에 나오는 장미희<SPAN lang=EN-US>(정현 엄마로 나오는 은하)는 조금은 속물근성을 보이지만, 그래도 우아하다. 미세스 문~ 하는 귀부인 특유의 말투도 그렇지만, 그녀를 </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더욱 우아하게 만드는 것은, 커피를 마시는 독특한 표정과 몸짓이다. 일반인이 누리지 못하는 최고급 커피 향(커피잔은 좀 비싼가)은 전통 클래식에 잘 녹아 든다. 클래식에 맞춰 사뿐사뿐 거실을 거니는 모습은, 레드카펫을 밟는 정상의 여배우처럼 기품있고 도도하다. 미모의 사모님이 마시는 커피는 저렇게 우아한 맛을 담는가 보다. <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lang=EN-US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o:p> </o:p></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노동자들이 점심 먹고 마시는<SPAN lang=EN-US> 1회용 커피에는 삶의 애환이 있다. 삼겹살 먹고 소주잔 </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들이키듯, 커피를 참 시원하게도 먹는다(마신다는 표현보다는). <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lang=EN-US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o:p> </o:p></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원두커피에는 파릇파릇한<SPAN lang=EN-US> 분위기와 이야기가 있다. 달달한 </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다방 아가씨들이 타준 그 옛날 다방커피에는 파출소와 읍내가 보인다. 요즘엔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숭늉 대신 커피를 마신다고 하니, 이제 커피는 기호품을 넘어 현대인들의 </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필수품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lang=EN-US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o:p> </o:p></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취향도 가지가지<SPAN lang=EN-US>, 애환도 가지가지. 아마도 커피가 없다면 우리 삶은 삭막할 것이다. 우아하지도, 인간관계도 원활하지 않을 것이다.<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lang=EN-US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o:p> </o:p></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나는<SPAN lang=EN-US> 1회용 커피를 좋아한다, 내 입맛에도 맞고 무엇보다 간편해서 좋다. 내 옆에 온수만 </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있다면 더 마시겠지.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 불쾌지수 높아질 때, 향긋한 커피 한 잔은 위로를 주고, 하루를 시작하는 커피 한 잔은 창 밖 바람 이상으로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한 낮의 식곤증에 시달릴 때 커피 한 잔의 발랄함은 원더걸스의 So Hot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는 내 딸 같다.<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lang=EN-US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o:p> </o:p></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커피는 나를 포함한 전세계인들의 기호품이다<SPAN lang=EN-US>. 식사도 되지 않고, 영양가도 없는 커피. </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커피 많이 마시면 이로울 것 없지만, 그 맛과 향은 우정처럼 진하고 사랑처럼 달콤하고 문학의 숲을 거닐 듯 평화롭다.<SPAN style="mso-spacerun: yes">  </SPAN><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lang=EN-US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o:p> </o:p></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커피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 삶이 황폐해질 것이다<SPAN lang=EN-US>. <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아마도 삶은 울적하고 푸석푸석한 처녀 얼굴 같을 것이다<SPAN lang=EN-US>. 커피잔을 찾는 우아한 여인들이 사라지겠지. 여름날 벌컥벌컥 마시는 생수가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듯, 겨울날 따뜻한 한잔의 커피는 쌀쌀한 날, 쓸쓸한 마음을 감쌀 수도 없을 것이니. <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예전에 광고회사 사람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설과 영화로 담은 커피카피코피라는 광고문구가 있었는데<SPAN lang=EN-US>, 커피가 귀해지면 커피 마시며 카피도 쓰고 코피도 흘리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기업에서는 생산성이 줄어들겠지.<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과학의 발전도 더딜 것이다<SPAN lang=EN-US>. 과학자들의 연구도 지금보다는 훨씬 덜 할 것이니.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없으니, 인간관계도 소원해질 것이다. 회의를 진행할 적에, 긴요한 논의를 할 적에 많은 부분이 사무실에 보다는 커피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가. 커피가 없었다면 지금의 역사에서 정말이지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이다.<o:p></o:p></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커피는 <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우리의 삶을 아우르는 힘이 있다. </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커피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SPAN lang=EN-US> 동서를 아우르는 동서커피문학상도 없어지겠지.(커피로 대변되는 서구문화가 동서커피문학상으로 인해 자리잡고 있는데) 커피가 있기 때문에 이순원 님 심사위원도 되셨고, 커피 마시며 정성껏 담은 주옥 같은 글들을 심사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실텐데)  <o:p></o:p></SPAN></SPAN></P><SPAN lang=EN-US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o: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난 오늘도 동서를 아우르는 삶의 에너지를 마시며, 사라질지 모르는 무한감성을 채운다.</SPAN></SPAN></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o:p></SPAN> </P><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한 낮의 오후<SPAN lang=EN-US>. 저마다 업무에 지치고 따뜻한 커피와 케이크 한 조각이 그리워진다. 그것으로 나의 생활이 얼마나 풍요롭고 여유로워졌는지, <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진심으로 커피에 대해 감사한다. </SPAN></SPAN></P></SPAN></SPAN><P class=1 style="MARGIN: 0cm 0cm 0pt"><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바탕"><SPAN lang=EN-US></SPAN></SPAN> </P></FONT></SPAN>

    • 2008-06-30 18: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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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에 관한 상상<br/><P>커피품귀 현상의 시대가 오면 어떻게 될까</P><P>참 재미있는 상상인데요.</P><P>아침이면 모닝커피로 달짝 쌉싸름한 커피를 안 마실순 없을테니까</P><P>금값이라도 아무리 비싸도 사야겠지요.</P><P>커피제조 공장에 찾아가서 직거래로 사먹으면 싸게 사먹을수 있으니까</P><P>초고속 기차를 타고 가서 한꺼번에 일년치를 싸게 살수 있지 않을까요.</P><P>결혼할때 축의금을 안받고 커피를 선물로 받게 되는날이 와서</P><P>쌀보다 귀한 기호식품이 되는것이지요.</P><P>결혼 축의금으로 쌀 받아서 불우이웃에게 건네는 사람도 있더라구요.</P><P>전 커피를 축의금으로 받아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P><P>커피밭을 일구어서 저렴하게 파는거에요.</P><P>제밭에서 난 커피를 직접 갈아서 먹으면 보람있을거에요.</P><P>제가 텃밭에서 가꾼 커피로 무한 리필이 되는거죠.</P><P> </P><P> </P><P> </P><P> </P>

    • 2008-07-01 05:08:3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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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커피 원정대<br/><!--StartFragment--><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그러니까 내가 커피를 마지막으로 마셔본 것은 삼일 전의 일이다.</FONT></SPAN></P><P class=바탕글><FONT face=바탕체><FONT size=3>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FONT></FONT></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그것은 나에게 평생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안겨준, 압구정 뒷골목에서 흑인 몇 명과 담배를 나눠 피며 삼십만 원에 구입한 중국산 커피 3온스였다. 그 흑인들은 자신들의 커피색 팔뚝에 불룩 힘을 주며 나에게 커피 값을 요구했다. 그 거리에서 그들은 왕이었고 손님인 나는(손님이 왕이라는 소싯적 시체말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얻을 것도 없었다. </FONT></SPAN></P><P class=바탕글><FONT face=바탕체><FONT size=3>  <o:p></o:p></FONT></FONT></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중국산 커피는 커피와 비슷한 향료와 색소, 계피, 사카린을 쳐 넣은 가짜 커피였다. 집에 돌아와 나는 이틀간 잦은 설사에 시달려야 했고 그 까만 얼굴에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빈정대며 웃어대던 흑인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당장이라도 찾아가 그 얼굴에 주먹이라도 올려붙이고 싶었지만 그 거구의 얼굴에 내 주먹이 닿으려면 까치발로 서야만 했다. 그 때 흑인 중 하나가 찔러주었던, 셔츠 앞주머니에 꾸깃꾸깃하게 접혀 있는 명함이 기억났다. 꺼내보니 그것은 명함이 아니라 명함크기로 반듯하게 접힌 a4 크기의 광고전단이었다. </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새로운 커피의 자생지 발견. 케냐 원정대에 당신을 소집합니다. 일확천금의 기회! 연락처 xx-xxx-xxxx> </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나는 아린 아랫배에 손바닥을 대고 문지르면서 이 조악한 광고전단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수백 년전, 케냐에 커피농장이 있었다는 것을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그 시절엔 어린 흑인 아이들과 여자들이 플랜테이션의 형태로 커피를 재배하며 착취당했다. 그 많던 커피농장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나는 서둘러 인터넷을 켜고는 ‘케냐 커피’라고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곧 음성인식을 한 컴퓨터가 관련 자료들을 우르르 쏟아 냈다. 그 새 또 아랫배가 꾸르륵 거리며 비명을 질러댔지만 나는 오른쪽 다리를 접어 뒤꿈치로 항문을 꾹 누른 뒤 페이지들을 검색했다. </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 </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수백 년전, 미국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반도에서 석유로 벌인 걸프전, 이제는 그의 후손, 부시 5세 대통령에 의해 아프리카 반도에서 커피때문에 블랙 워black war 발발…….」</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 </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전쟁 이백 일만에 핵폭탄 투하. 아프리카 전역이 오염. 미국에 대한 국제적 비난 쏟아져…….」 </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 </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가까스로 남아있던 아프리카 커피 모종을 유럽, 미국 등지에서 재배 시도, 하지만 실패…….」</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 </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마지막 기사는 일 년 전에 작성된 것이었다. </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 </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미국의 자연생태학자와 방사능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어 아프리카를 탐험한 결과, 이백 년이 지난 지금 아프리카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지만 동식물들은 다시 자연생태계를 복원해가고 있었다. 마치 원시시대 지구처럼 그 어느 때보다 밀림이 우거지고 전혀 원폭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방사능도 거의 검출되지 않았지만 혹시 모른다는 심리 때문인지 인간의 출입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아랫배는 성난 짐승처럼 요동치고 나는 더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어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을 결과 단순한 식중독이 아니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인 것 같다고 의사가 말했다. </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 </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자극적인 음식을 피하셔야겠네요. 카페인 섭취나 담배 등을 피하세요. 대부분은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라고 알려지기도 합니다.”</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 </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변기에 앉아 손에 쥐고 있던 아까 그 전단지를 펼쳐본다. 카페인의 섭취도 피해야 하니 아프리카 밀림 한복판에서 자생하는 야생커피를 갈아 마셔도 나는 설사를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아까 읽다만 마지막 기사는 이렇게 끝을 맺고 있었다.</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 </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항간에는 이 연구팀이 아프리카에서 초대형 커피 야생지를 발견, 미국에서는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또한 시리아, 터키 등지에 모여 살던 아프리카 난민들은 매년 국제사법재판소에 조상들의 나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다. 미국의 입김으로 그들의 요청은 매번 거절되었다. 현재 무인지대의 아프리카 영토는 미 국방부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초대형 커피 야생지'에 대한 루머가 사실이라면 미국은 석유 산유국 1위의 명성과 커피라는 권력까지 쥔 명실상부한 세계 초강대국이 될 것이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자신들만의 아프리카 원정대를 추진 중이나 케냐 나이로비에 설치된 아프리카 통합 입출국 사무소의 승인여부는 미지수이다.」</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 </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아까 밀수로 들여온 중국산 가짜 커피를 살던 흑인들은 'I MISS MY AFRICA'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화장실을 나오자 마자 핸드폰이 울렸다. 부장님이었다. S그룹이 이번에 자사소유의 미술관에서 여는 커피 박람회에 대한 브리핑이 어떻게 되어 가냐고 재촉하는 전화였다. 고위층이나 즐기던 커피의 향과 맛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는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초대권이 없으면 입장불가하며 엄청난 입장료 내고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것이 분명했다. 나는 전화를 끊고 모니터에서 미국 연구팀이 찍어온 아프리카 밀림의 모습을 다시 한번 찾아 보았다. </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울창한 밀림 속에 누웠다 생각하고 배를 쓰다듬었다. </FONT></SPAN><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따끈하고 고소한 커피 향기가 콧속으로 밀려들어오고 어디선가 이미 멸종한 코끼리와 기린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조상의 나라로 돌아온 흑인들이 푸르고 깊은 강가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이상하다. 문득 마음이 편안해지며 울부짖던 뱃속도 조용해졌다. </FONT></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FONT></SPAN> </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FONT face=바탕체 size=3> 압구정 뒷골목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비행기값을 벌던 한 흑인의 까만 얼굴에 박혀 있던 까만 눈동자. 잠시나마 그것은 작은 커피 한알보다 더 고소하고 은은한 눈빛이었다. </FONT></SPAN></P>

    • 2008-07-01 12: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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