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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하는 ‘커피 무한상상 글쓰기 이벤트’

  • 작성일 2008-06-24
  • 조회수 13,833

<19세>, <은비령>, <그 여름의 꽃게>, <수색, 그 물빛 무늬>의 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하는 ‘커피 무한상상 글쓰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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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90건

  • 익명

    샘 여기에서도 뵙네요.<br/><P> </P><P>샘 여기에서도 뵙네요. ^^</P><P>저도 에세이 부분은 응모해 보려구요.</P><P>시나 소설은 문예지 공모나 신춘문예를 위하여 아껴 두구요.</P><P> </P><P>^^</P>

    • 2008-07-01 23:33:2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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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커피는 우리 집 주치의<br/><!--StartFragment--><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아들이 군 복무중일 때 죽을 사 간 적이 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죽 전문점에서 전복죽을 샀는데 그처럼 죽을 산 건 사랑하는 아들이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요즘처럼 불같은 더위에 기진맥진했으리라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아들은 전방에서의 군복무가 아니라 지역 소방서에서 의무소방원으로 복무를 하였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래서 그처럼 죽을 사 간 것이었는데 하지만 죽의 값은 ‘죽 값’이 아니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전복죽이 1만원이었고 특제 전복죽은 2만원이나 한다고 했으니 말이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뭔 죽이 이리도 비싸댜? 우리 어렸을 적엔 없는 사람들이 먹던 게 바로 죽이었는데...!”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제 밤엔 무척 더워서 밤새 선풍기를 틀고 잤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 바람에 가뜩이나 몸이 약한 아내는 또 몸살에 걸려 어제 아침엔 일어나지도 못 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걱정스러워 출근해서도 전화를 두 번 했으나 감감무소식이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하루 이틀 살아봤나!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휴대폰과 집 전화 모두를 안 받는다는 건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아내가 필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뚜렷한 방증이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걱정이 되어 평소보다 일찍 사무실 문을 잠그고 나왔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시내버스 환승 차 대전역 앞에서 내려 다시 전화를 걸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전활 받으면 원하는 걸 사다 주마고 할 참이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허나 여전히 불통이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역전시장에서 시금치를 1천원어치 샀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집에 돌아오니 그 와중에도 비척이며 빨래를 해서 빨랫줄에 널고 있는 아내였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초췌한 얼굴이 보기만 해도 가련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뭐라도 먹기는 한 겨?”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이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아내였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나가지, 당신 먹고 싶다는 거 사 줄게.”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러나 기운이 없어서 꼼짝도 하기 싫단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그럼 마침 시금치를 사 왔는데 이 걸로 죽을 쑤어줄까?”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수긍의 눈짓에 냉큼 주방으로 들어갔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다시마와 멸치를 손 봐 냄비에 넣고 물을 넣어 팔팔 끓이기 시작했다. </SPAN></P><P class=바탕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 재료= 시금치와 콩나물 약간/ 찧은 마늘 / 고춧가루 ./ 찬밥 한 덩어리 / </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된장 두 스푼/ 들(참)기름 조금/ </SPAN></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 만든 법=</SPAN></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① 다 끓기에 다시마와 멸치를 건져내고 된장을 풀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② 이어 찬 밥을 넣고 주걱으로 자잘하게 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다음으로 잘 씻은 시금치를 잘게 썰고 콩나물과 함께 넣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③ 눌러 붙기 쉬우므로 들기름을 조금 넣고 주걱으로 연신 저어주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평소 요리를 곧잘 하는데 이같이 요리를 잘 하는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내공의 연유는 너무도 일찍 여읜 생모(生母)에서 기인한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초등학생 시절에 이미 소년가장이 된 터였으므로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손수 밥을 짓고 반찬까지 만들지 않으면 당최 먹고 살 일이 막막한 때문이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각설하고 완성된 시금치 죽을 그릇에 푸고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물김치와 함께 아내 앞에 대령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어서 먹어 봐.”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맛에 맞는지 한 그릇을 성큼 비운 아내는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제야 숨을 크게 몰아쉬더니 이제 살 것 같다고 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아프지 좀 말아. 우리처럼 없는 사람은 아프지라도 말아야 한다고!”</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아무튼 어제도 내 자랑할 만한 요리솜씨 중 하나인 시금치 죽으로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잃었던 아내의 입맛을 돌려놓았고 더불어 </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사경’에 있던 사람을 기사회생(?)시켰으니 참으로 다행이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아내는 이어 커피를 한 잔 타오라고 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온종일 꿍꿍 앓느라 한 잔도 못 마셨다면서.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반가운 마음에 그 또한 이내 커피 한 잔을 만들어 바쳤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커피를 한 잔 마시는 아내의 얼굴이 자못 평화스러웠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랬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커피가 아내로서는 우리 집의 어떤 주치의(主治醫)역할을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하고 있음을 나는 어제 다시금 천착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즉 아내가 건강이 안 좋을 때면 커피도 몸에서 받질 않지만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건강을 회복하면 금세 반가운 동무를 찾는 양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렇게 크게 반기는 대상이 바로 커피였던 것이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잠시 식힌 뒤 마치 숭늉을 마시듯 꿀꺽꿀꺽 커피를 들이켜는 아내가 사랑스러웠다.</SPAN></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여보, 당신도 즐기는 커피는 떨어지지 않도록 사다 놓을 테니 부디 아프지만 말구려!’ </SPAN></P><P class=바탕글>  <o:p></o:p></P>

    • 2008-07-05 12:52:2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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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아! 그리운 그향기를 찿아서<br/><P>앞으로는 우리 인간의 평균 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다. 그래서 백수하는 어르신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며, '인생은 60부터'가 아니라 '80부터'라는 말도 공공연히 떠돌지 않을련지....</P><P> </P><P>이렇게 장수하고 노인이 많은 사회가 되면,어렵게 사는 사람은 지금보다 훨씬 삶이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돈 많고 가진 것이 넉넉하면 좋으련만 우리들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고, 가난은 나랏님도 어찌 못하는 것이라 하지 않은가.</P><P> </P><P>그때가 되면 가난한 어르신네에게 지금처럼 복지관이나 재가 센다에서 도시락 배달 하면서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이미 너무 비싸서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 커피를 선물로 주거나 지금의 '밥퍼'주는 목사가 있듯이 커피를 정말 조금씩 나누어 주는 자선단체가 생길 것 같다.</P><P> </P><P>그러면 젊은사람들까지 합세하여 그리운 커피향기를 찿아서 긴 줄을 서서좋아하겠지요.</P><P>"옛날에는 말이야 , 커피값이 그다지 비싸지 않아서 많이 마셨는데 지구의 변환지 뭔지로 커피가 이렇게 귀해지다니..... 그래도 오늘은 행운이야 "</P><P>"이 향기는 한번 마시면 얼마나 사람기분을 좋게 하는데....값이 너무비싸니"</P><P>"커피를 마시면서 글도 쓰고, 담소를 나누던 젊은 시절이 그립군"</P><P> </P><P>모두들 웅성웅성거리며  옛날일을 얘기하면서도 얼굴에는 커피 한잔에 대한 기대로 지루함을 잊을 것이다.</P><P> </P><P>이 광경을 지켜보던 미래의 나의 손자는 말합니다.</P><P>"할머니 제가 커서 유명한 커피회사에 취직해서  할머니 좋아하시는 커피 많이 드시게 해 드릴께요 " </P><P>그러자 나의 아들은 말합니다.</P><P>"너 그 커피 회사에 취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그 실력갖고는 안돼. 더 열심히 공부해야 되지. 그래도 우리 아들이 되면 이 아빠도 좋아...."</P><P> </P><P>집으로 돌아온 후 아들은 금쪽같은 커피 한잔을 타오며 '어머니 커피 마시면서 책을 읽으세요.집사람이 출장에서 돌아올 때 또 커피 사온다고 했으니까 돈 걱정은 마시고....'</P><P> </P><P>어렸을 때 부터 유난히 착한 내아들과 그리고 커피 </P><P>나는 둘 다 사랑하며 행복해 한다.그리운 커피향기가 온 방에 퍼진다.</P>

    • 2008-07-07 18:54:0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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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뢰울

    응모글 입니다.<br/><!--StartFragment--><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5pt; FONT-FAMILY: 바탕">사기의 꿈</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5pt; FONT-FAMILY: 바탕"></SPAN> </P><P class=바탕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P><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죠이콘이라는 바닥재가 있어. 왜 있잖아. 육상트랙같은데 쓰이는 갈색 바닥재.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열에 가공해서 가루로 바수어 내는데… 그 가루가 꼭 커피가루 같더라.</SPAN></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양심에 찔려하진 마. 즐길만큼 즐기면서 살아 온 사람들이야. 여지껏 우리도 그만큼 힘들고, 팍팍하게 살아 왔으니. 복수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지 않아. 차를 즐기는 사람들 솔직히 너무 게으르잖아.</SPAN></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러니까 그 바닥재에 커피향만을 첨가하자는 거지.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끝까지 마시지는 않을 거야. 맛이 없잖아 무엇보다 그냥 플라스틱 맛일텐데 알아본 바로는 이십키로에 삼만원 정도니 원가도 무턱대고 싸지는 않아. 그 정도면 알아주지 않을까? 우리가 돈을 만지려고 이런 짓을 꾸미지는 않는다는 것을.</SPAN></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우린 골려 주고 싶은 거잖아. 지금같은 시기에 커피를 찾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어차피 허영투성이일 테니까. 그것만 알아주면 돼. 그것만 알아준다면 책임지고 자수할게 내가. 넌 그냥 너희 회사 커피 포장지만 몇 개 가져다 주고, 또 포장이 끝나면 너희 회사 커피들과 같이 몰래 유통 시켜주면 돼.</SPAN></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아무도 널 탓하진 않을 거야.</SPAN></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커피화사에 다니는 정석의 메일로, 다음과 같은 무준의 메일이 도착한 건 엊그제의 일이다. 이미 차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커피의 시대. 이제 커피는 테러의 대상을 구분 짓는 하나의 상징적 도구가 되어 있었다. 정석은 ‘미안하다’라는 답장을 보낼 수 밖에 없었으나, 스스로 커피화사에 다닌다는 것이 괴로워서 곧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를 나오게 된다.</SPAN></P><P class=바탕글>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리고 오늘 기댈곳이 사라진 무준의 싸늘한 시신을 답장으로 읽는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 </P>

    • 2008-07-09 07:05:14
    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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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응모글]그녀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겠습니까?<br/><P> </P><P>윤리 선생이 커피를 가져와서 학교가 난리가 났다.</P><P> </P><P>평소 그 선생은 애들에게도 같은 선생들에게도 인기가 없었다. 찢어진 눈꼬리, 뭉툭한 코, 깡마른 볼살 탓에 부각되는 광대뼈. 첫인상의 90%는 외모라는데 외모가 그모양이니 첫인상이 좋을리 없다. 게다가 내성적인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심할 정도로 웃음이 없다. 애들이 매번 놀리고 버릇없이 굴어도 벌점만 주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도 다 한 때이고 점점 시들해지자 애들은 그 선생 시간에 잠을 자기 시작했다. 나도 가끔은 졸았다. 수업마저 재미없었다. 웃지 않는 얼굴. 우스갯소리 한 번 하지 않는 철저하게 제로인 유머감각. </P><P> </P><P>그런데 그 선생이 커피를 가져온 것이다. </P><P> </P><P>물론 원두커피나 뭐 그런 정말 외국에나 가야 있다는 비싼 것은 아니었고 국내에서 통용되는 인스턴트였다. 하지만 인스턴트가 어디인가. 그 마저도 이젠 대기업 회장이나 되야 먹을까 말까 한다던데. 담임에게 호출을 받고 교무실에 갔는데 난리도 아니었다. 윤리 선생 옆에 잘생기기로 소문난 체육 선생(이 선생은 교무실에 자기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1교시 때부터 계속 교무실에 있는 것 같다.)과 뒷반 영어 선생이 서서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눈매를 보나 입가를 보나 저건 아양을 떨고 있는거다. 윤리 선생이 커피를 가져왔다는 건 윤리 선생네 집안이나 친분 두터운 집안 중에 재력가가 있다는 소리니까. 윤리 선생은 입가에 보일듯 말듯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얼핏보면 무표정이다. 윤리 선생은 이런걸 노리고 커피를 가져온걸까. 그렇다면 그건 정말 아는 사람이 준걸까. 아는 사람 중에 재력가가 있는 건가. 아니면 선생 집안이 재력가인가. 이것도 아니면, 혹시 무리를 해서 하나 산건가. 그녀도 이제 시집은 가야할테니 말이다.</P><P> </P><P>무리를 해서 하나 산건 아닌 것 같았다. 다음 날은 다른 맛의 인스턴트 커피를 가져왔다. 그날은 우리반 수업도 들은 날이었는데, 우리반 남자애들이 대부분 자지 않고 그 선생 수업을 경청하고 있었다. 나는 맨 뒷자리에서 또 그녀가 입가에 보일듯 말듯한 웃음을 짓고 있는 것을 보았다. 뭐지. 다들 속는 것 같은 기분이다. 나를 포함해서.</P><P> </P><P>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그녀는 30개의 인스턴트 커피를 마셨다. 한달이 지나자 그녀는 더이상 커피를 가져오지 않았다. 한달동안 거의 굳어졌던 '그녀가 재력가 집안의 딸'이라는 설이 무너진 거다. 물론 질려서 안먹는 거다, 안가져오고 집에서만 마실 수도 있다 같은 설들이 흘러다니기도 했지만 제일 많은 학생과 선생들이 믿는 설은 '그녀가 어디서부턴가 30개의 인스턴트 커피를 얻게 된 것이고 실은 그녀나 아는 사람이 재력가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가 어떻게 30개의 인스턴트 커피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을 흘리진 않았다. 알 수 없는 일이니까. 재력가가 아닌 사람이 커피를 먹는 것에 대해 한없이 풍부한 상상을 하기에 우리는 가난하다.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다. 사본 적도 없다. 어디서 구하는지 알도리가 없다. </P><P> </P><P>한학기가 지났다. 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와 내 나이또래 친구들은 모두 고3이 된다. 겨울방학 보충은 이미 3학년 과정에 들어가 있고 우리는 3학년의 마음으로 공부를 할 것을 강요받았다. 그러나 고2라는 학년이 더 익숙한 때였다.</P><P> </P><P>보충을 시작할 때 쯤 윤리 선생이 영어 선생과 결혼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다들 설마, 설마 했는데 정확한 결혼식 날짜까지 나왔다. 1월 3일 토요일. 모두가 궁금해하던 그날이 오고, 선생들과 친한 몇몇 아이들과 그들과 친한 몇몇 아이들(그 중에는 나도 껴있다)이 결혼식장에 갔다. 정말 윤리 선생이 하얀 드레스를 입었고 그 옆에는 턱시도를 입은 훤칠한 영어 선생이 서있었다. 둘은 양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퇴장했다. 영어 선생을 좋아하던 내 친구가 울먹거렸다. 울음을 삼키는 듯 했다. 나는 친구를 달래고 같이 화장실에 갔다. 친구가 세수를 하는 동안 화장실 냄새가 싫어서 밖에 나왔는데 한복으로 갈아입은 윤리 선생이 내 앞을 급하게 뛰어갔다. 갑자기 흥미가 돈 나는 그녀를 쫓아갔다. 그녀는 주차장 구석진 곳으로 가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전화를 받았다. 나는 그녀와 차하나를 사이에 두고 섰다. 가늘게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P><P> </P><P>"응."</P><P>"응, 알아."</P><P>"잘 모르겠어.."</P><P>"일단 한동안만이라도..필요할 것 같아."</P><P>"응. 섞어서."</P><P>"응, 알아.."</P><P>"응. 체육 담당 소개시켜 줄게."</P><P>"아니..커피..맛없었어..먹을건..못되는 것 같아."</P><P>"그러게."</P><P>"응. 알겠어."</P><P> </P><P>전화를 끊은 그녀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급하게 식장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이번엔 천천히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녀의 뜀박질은 사실 그리 빠르진 않았다. 그녀는 탈의실에 들어갔다. 나는 조금 떨어져서 탈의실을 지켜보려는데 옆쪽에서 친구가 나를 불렀다. </P><P> </P><P>"어디갔었어."</P><P>"아, 미안,"</P><P> </P><P>그 때, 탈의실 문이 열렸다. 그녀의 손에는 인스턴트 커피가 쥐어져 있었다. 그것을 한 손에 꼭 쥐고 그녀는 성큼성큼 어디론가 걸었다. 그녀의 걸음이 멈추고 그 앞에는 영어 선생이 있었다. 영어 선생의 얼굴은 떨떠름했다. 그는 살짝 굳은 얼굴로 그녀에게 웃어보였다. 그녀가 무어라 말하더니 커피를 내밀었다. 그의 얼굴에 굳었던 근육이 스르르 풀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는 그녀와 손을 잡고 부페 식당의 주방으로 가서 머그컵 두개를 받아 정수기로 가서 커피를 타먹었다. 그녀는 하얀 머그컵이었고 그는 녹색 머그컵이었다.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물에 인스턴트 커피를 뿌리고 둘은 뭔가 어색하게 다시 한 손으로 서로를 잡고 다른 쪽 손으로 커피를 잡고 그것을 마셨다. 그 옆에 있던 체육 선생이 뭔가 아쉬운 눈빛으로 그 둘을 흘낏흘낏 보고 있었다.</P>

    • 2008-07-09 11:18:0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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