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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하는 ‘커피 무한상상 글쓰기 이벤트’

  • 작성일 2008-06-24
  • 조회수 13,832

<19세>, <은비령>, <그 여름의 꽃게>, <수색, 그 물빛 무늬>의 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하는 ‘커피 무한상상 글쓰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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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카페에서 생긴 일<br/><P>카페에서 생긴 일</P><P> </P><P>난 카페에 나와 앉아서 한나절을 보낸다. 나의 하루 일과는 언제나 이곳에서 시작된다. </P><P>난 크고 원대한 꿈을 위해 얼마 전에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웠다.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주위 분들은 모두 아연실색했다, 난 내 계획을 아직 발설하기에는 이른 감이 들어 지금까지도 내가 직장에서 사표를 내야만 했던 까닭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나도 백수의 길을 자처하고 나서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더군다나 남들이 선망하는 그 좋은 직장을 관두고 그날부터 집안에 처박혀 꼼짝도 하지 않는 나의 행동을 이해할 사람은 없었다. 난 내가 걸어온 선생이란 직업이 어느 순간부터 싫어졌다.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사명감에 젖어 교단 앞에 늘 당당하게 섰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위선과 자만이었는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난 이제 아이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졌다. 아이들은 형사의 번뜩이는 눈빛으로 날 끊임없이 심문하고 취조한다. 내가 처음 교단에 섰을 때 내가 그랬듯이 그렇게 아이들이 날 향해 도전을 한다.</P><P> </P><P> </P><P>어려서부터 내 꿈은 소설가였다. 한순간 나도 열정적으로 문학의 길을 걸어갔던 적이 있다. 여기저기 문학 동아리방을 기웃거리면서 글을 썼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난 소설가의 꿈을 접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난 소설가의 꿈을 포기했다. 나와 함께 문학공부를 시작한 친구들은 모두 굵직한 신문사에서 등단을 해서 정식작가로 활동하건만 난 그때도 따가운 눈총과 동정을 받으며 늘 돈이 되지 않는 글만 쓰고 있었다. 난 결국 이해타산에 맞는 교직의 길에 들어서서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일로 내 꿈을 위로받았다. 그런 내가 언제부턴가 아이들을 기만하고 있었다. 유명한 작가들이 나와 함께 문학수업을 받았던 친구라며 그들의 성공을 난 아이들 앞에서 나를 높이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어느 날 이런 죽어 가는 내 의식을 아프게 깨우던 작은 사건이 있었다. 내가 가르치는 반에 글을 곧잘 쓰고 꿈도 작가인 아이가 나를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선생님은 왜 작가가 되지 않으시고 교사가 되셨어요?”하고 물었다. <BR>그 순간 난 그 아이가 날 조롱하고 있다고 느꼈다. 난 아주 근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난 문학이 하고 싶었지 돈을 벌고 싶었던 게 아니야. 난 소설로 돈을 버는 사람을 경멸해”<BR>그때부터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존경어린 눈빛이 무서웠다. 언젠가 내 위선이 벗겨져 부끄러움으로 아이들 앞에 서게 될 것 같았다. </P><P> </P><P> </P><P>난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관찰한다. 6개월 동안 난 카페에서 여러 유형의 사람을 만났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내 소설작법 노트에 세밀히 기록했다. 겉치장이 요란할수록 속은 텅 비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과 상처를 현란한 옷과 진한 화장으로 감추려한다. 그러나 자신의 상처를 알아버린 사람을 만나면 애벌레가 허물을 벗듯 한순간에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그에게 자신을 맡긴다. 그는 바로 자신의 거울을 찾아 이 카페를 찾아온다. 난 점심시간이 되면 이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녀를 기다린다. 그녀는 내가 이곳에서 만난 괜찮은 먹이다. 난 그녀가 이제까지 한 번도 시간을 어겨보지 않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차들과 사람들이 수없이 스쳐가는 거리에서 나는 그녀를 찾고 있었다. 그때 익숙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내 코끝에 전해졌다. 내가 앉은 건너편에 그녀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앉았다. 그녀는 언제나 비음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건다. 그녀의 섹시하고 요염한 목소리를 듣고 있을 상대방의 남자를 상상해본다. 그런데 오늘은 그녀가 전과 다르게 조금은 슬픈 목소리로 전화를 건다. 난 왠지 오늘로써 그녀를 다시는 이곳에서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P><P> </P><P> </P><P>카페 앞에는 긴 건널목이 있고 건너편에는 높은 빌딩이 우뚝 솟아있다. 난 그 건물을 볼 때마다 거대한 무덤을 연상한다. 꼭 그곳을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삶에 지쳐 절인 배추처럼 흐느적거리며 어둠속을 빠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난 그곳에서 살아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 그는 삶에 대해 그다지 행복하거나 즐거울 것 없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생기발랄하고 힘에 넘쳐 이 카페 안에 들어선다. 난 과연 그를 저렇게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그는 내가 관찰하고 있는 그녀가 기다리고 있던 전화속의 남자였다. 그녀는 기름기가 흐르는 그의 얼굴에 기대어 아까부터 지었던 슬픈 표정을 연습한다. 분명 그들의 사랑은 불륜이다. 난 그걸 알면서 모른척한다. 내가 그들의 관계를 폭로하지 않아도 그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않음을 안다. 난 그들이 이 카페에서만 사랑하고 있음을 안다. 그녀는 식은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그에게 눈물을 보인다. 그는 당황하며 그녀를 위로한다. 그녀의 눈물이 그를 불안하게 한다. 그는 그녀가 영영 떠날 것 같은 두려움에 자꾸 그 자리에서 주춤거린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그를 빨리 보내려고 애쓴다. 그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그녀는 그를 안심시키며 회사로 돌려보낸다. 그녀는 그가 떠나고서야 핸드백을 열어 립스틱을 꺼낸다. 그녀는 입이 큰 여자와 대화를 하기 위해 제 입술을 크게 만든다. 그때 카페 문을 열고 한 여자가 들어선다. 입이 큰 여자는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내가 쳐놓은 그물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와 자신의 삶을 통째로 던져준다. 두 여자가 거래를 하고 있다. 그녀는 약속한 돈을 건네주며 자신보다 젊고 아름다운 그녀에게 질투를 느낀다. 그녀도 여자를 보며 엄마를 떠올린다. 그녀는 상처받을 것이 없다. 왜냐면 그녀는 여자의 남편을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녀는 자신이 나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아직 진짜 사랑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자신을 위로한다.</P><P> </P><P> </P><P>저녁 7시가 되면 또 다른 한 남자가 카페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그는 자리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문다. 그의 담배 연기에 가려 난 그의 표정을 자주 놓치곤 한다. 그가 내뿜는 담배연기가 카페 안을 흐려놓는다. 그가 늘 같은 차를 시키고 같은 음악을 신청하고 있다는 건 그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라는 걸 말해준다. 난 방금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 그녀가 지금 첫사랑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이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가 카페를 떠나고 차를 나르는 아가씨가 남자의 자리를 말끔히 치운다. 그리고 그가 놓고 간 라이터를 주워들고 간다. 남자의 사랑과 이별을 모두 지켜보면서 그 남자의 주위를 맴돌던 여자. 그녀가 기다리는 건 이 카페를 찾아오는 그가 아니라 자신에게 올 그 남자인 것이다. 내일은 자신이 맡고 있던 라이터를 전해주며 말을 붙여 보리라고 마음먹는 여자. 그러나 내일부터 남자는 이곳에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이 카페를 지키던 그녀도 떠날 것이다. 그러나 이곳을 떠났던 그들은 돌아올 것이다. 삶에 또 다른 모습을 찾아서 떠나간 그들이 텅 빈 마음이 되어 위로받고 싶을 때 한번쯤은 이곳을 찾을 것이다. 이제 난 그들의 삶을 따뜻하게 담아야겠다. 내 처음이자 마지막의 소설이 완성되어 갈 때 나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난 어느 도시의 작은 카페에서 작고 낮은 목소리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사랑한다.   </P>

    • 2008-07-15 12:45:5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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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혼자인 사람<br/> <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딸아이가 휴가를 받았다며 집으로 찾아온단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니 휴가라며 왜 집으로 오니 멀리 여행이라도 다녀오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하는 구닥다리 엄마의 말에 아이는 그저 알 수 없는 웃음소리를 내며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일 도착할거에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하는 말을 남기고는 전화를 끊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이가 첫 월급을 받았다고 집으로 배달시킨 화성전화 너머로 한층 해쓱해진 얼굴을 보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환하게 웃던 딸의 얼굴은 진즉에 사라지고 우주에서 바로 본 지구의 영상에 떠서 딸아이의 얼굴을 대신하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실시간으로 지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영상은 딸이 당부했다며 설치를 위해 다녀간 직원이 이야기해 주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구 반대편에 사는 딸은 하루면 한국으로 올 수 있다고 한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화성에서 찍어 보내준다는 지구의 실시간 영상은 딸이 사준 전화기 안에서 돌아가고 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문득 전화를 끊고 그 앞에 앉아 있으려니 이 집안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의 어머니가 오십에 폐경기를 맞이하였으니 나도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무더운 여름날도 아닌데 줄줄 흐르는 땀이며, 침만 삼켰을 뿐인데 화장실을 가는 것이 금세 익숙해지는 일도 아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무엇보다 늙어빠진 몸뚱이만큼이나 구식인 나의 사고방식으로는 폐경이란 것은 우울하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생리가 끊겨 병원에 큰맘 먹고 다녀온 게 보름도 되지 않은 걸 생각하면 벌써 딸아이를 마주 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쉬지 않고 흐르는 땀에 아픈 것이 아니냐며 병원엘 가자고 하면 어쩌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화장실을 너무 자주 간다며 이상히 보면 어쩌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제 생리는 안하니 비싼 생리대며 생리대를 담아두던 함을 모두 남 줘 버린걸 알아채고 물으며 모라 하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매일같이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딸이지만 두 손을 잡고 숨소리를 듣고 아이에게서 아직 지워지지 않은 냄새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니 더욱 딸아이가 그리워졌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리움만큼이나 호르몬의 작용으로 나의 통재를 벗어난 나의 몸과 요즘 들어 부쩍 부풀어 오른 우울한 마음으로 마주 대할 용기도 그만큼 수그러 들어갔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괜찮아? 애도 이제 서른인데 알만큼 알 나이이고 사내놈도 아니고 같은 여자가 아닌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하던 스스로를 위안하는 마음은 전화 너머의 지구만큼이나 어두워져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밤이 되어서도 잠자리에 들 수 없어 뒤척이다 이내 일어나 오래전에 떠난 남편의 사진도 한번 꺼내어 보았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마냥 웃기만 하는 남편의 미소가 더 이상 위로 되지 않아 아이의 빈 방문을 열고 서 한창을 서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다 서재로 들어가 익숙하지 못한 기계를 만져서 고향집 시뮬레이션을 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방한 가득 또 다른 집 하나가 뚝딱하고 세워졌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독립을 하며 찍은 처녀적 사진 뒤로는 넓고 높은 대문과 기울어져가는 사랑채가 남아있던 나의 고향집이 자리하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남편을 보내고 물건을 정리하다 사진이 나왔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같이 짐을 정리하던 딸아이는 정말 엄마냐며 한참을 사진만 들여다봤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리고는 병든 남편을 위해 사놓고 풀어보지도 못한 박스하나를 꺼내 사진을 스캔하고 3차원입체영상으로 복원을 하였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요즘 기계에 익숙하지 못한 나의 모습은 옛날 핸드폰 하나에도 익숙해 하지 못했던 나의 어머니를 닮아 묵묵히 딸이 하는 냥을 지켜볼 따름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빨간 단추를 먼저 누르고 ‘y'자 모양의 버튼을 누르며 방안가득 나의 옛 고향집이 그려지는 것이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고향집을 찾아갈 때면 늘 나의 어머니가 이 대문 아래서 나를 기다려주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머니 뿐 아니라 지나던 동네 사람들도 늘 대문아래 그늘로 찾아 들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새로 정부지원을 받아 지은 회관보다 인기가 많았던 우리 집 대문인데... 대문에 기대앉으려니 스르르 몸이 미끄러져 대문의 나무기둥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얼른 허리에 힘을 주고 다시 앉았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작은 시골마을에 담이 없던 시절을 지내온 몸이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했고 이제 50이 된 우리 또래의 사람들은 옛날 육이오를 겪은 나의 할머니만큼이나 옛날 사람이 되어있었다. 눈을 뜨니 그랬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렇게 앉아 있으려니 부르지도 않은 손님 맞을 준비를 다 한 듯 풋풋했던 마음이 어느새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 동구 밖을 내다보는 마음이 되어버렸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시골집이지만 늘 여름이면 냉커피가 나오는 우리 집을 동네 어른들은 좋아하셨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새댁이 엄마가 되고 할머니 소리를 같이 나누어 들을 때까지도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르신들을 위해 어머니는 늘 냉장고 문 쪽에 음료수병에 진한 커피를 타서 챙겨두셨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방이 흔하던 시설이고 커피도 흔하던 시절에 그렇게도 타 놓은 커피는 수시로 찾아오는 마실 손님들에게 대접하였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프림과 설탕이 잔뜩 들어간 커피는 어떨 땐 걸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누구하나 맛없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동동 띄운 얼음 몇 조각에 더 좋아하셨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책을 보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대문에 기척만 나며 그렇게 커피를 날라다 주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요즘처럼 커피 맛을 보기 위해 집을 팔고 보험을 드는 세상과 커피를 동네 마을꾼들에게 퍼 나르던 세상에 한 다리씩 걸치고 선 것이다. 나란 사람은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넉넉한 세상을 살았고, 오래된 사람이기도 한 것이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딸아이가 커피보험에 들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 이해를 하지 못한 것도 어쩌면 내가 오래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동네 마실 꾼에게 나르던 커피를 지금의 딸아이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이가 들어 생기는 허한 마음은 갱년기가 찾아오면서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외로웠고 그리웠고 끊임없이 혼자였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고작 시간으론 보름이 채 되지 않았고, 내일이면 딸아이가 휴가를 받아 나를 만나기 위해 지구를 반 바퀴를 돌아 와 준다는데도...</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혼자인 것이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를 찾아와 주고 나를 향해 지금 웃어 주는 딸보다 이제는 만날 수 없고, 만날 수 없기에 그리워 할 수 없고, 그리워 할 수 없기에 잊어야 하는 내 어머니의 빈자리가 날 더욱 혼자이게 하는 것이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STYLE: italic;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애야 냉장고 커피 세잔만 내와라”</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STYLE: italic;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엄마의 소리에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음료수 병에 담긴 커피를 꺼내 잔에 따랐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진한 향만큼이나 진득해 보였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잔 하나를 더 꺼내 따라 먼저 맛을 보았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블랙을 좋아했는데 어느새 엄마가 타는 진득한 커피에 익숙해 진 것인지 제법 맛이 좋았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리고 쟁반을 들다 잠에서 깨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래도 잠이 들었나 보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눈을 뜨니 고향집 대문 아래였다. 시뮬레이션이 그대로 인 것만큼이나 엄마의 커피향도 코끝에 남아 떠나지 않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때 문밖으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시뮬레이션이 흔들리며 방문이 열렸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딸아이가 찻잔을 들고 서서 나를 보며 웃고 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예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잔을 흔들어 보이는데 시원할 정도로 몸에 맞혀 놓은 실내 온도 때문인지 잔에게 김이 하얗게 올라오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옷도 갈아입지 않은 딸아이는 나를 위해 늘 아침마다 마시는 꽃잎차를 우려냈을 찻잔을 들고 서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모습이 예뻤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밤새 그리워 한 것이 나의 엄마였는지 딸아이였는지 헷갈릴 정도로</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이가 들어서자 잠시 흔들리던 시뮬레이션은 이내 다시 그 진동을 잔잔히 멈추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이가 건네는 찻잔에서 꿈속에 맡은 진한 커피향이 묻어났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놀란 눈으로 아이를 보며 잔을 받자 아이가 행복한 눈으로 잔이 들리지 않은 나의 다른 손을 잡아 온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혼자 둬서 미안해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외로웠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모니터 뒤에 숨어 있던 아이의 손에서 온기가 가득 전해졌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리고는 한창을 자신이 어떻게 귀한 커피를 구하게 되었는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였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오래된 향을 맡으며 아이가 얼마나 고생을 하여 커피를 구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를 들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이의 숨소리가 들렸고, 아이가 가장먼저 엄마가 생각났다며 가져온 커피향이 코끝에서 아른 거렸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허한 마음이 채워지고 넉넉해졌고 그리움은 아이가 어렵게 구해온 커피 향만큼이나 진해졌지만 외롭지 않았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0px 8px; COLOR: #000000; TEXT-INDENT: -8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대문아래서 나랑 이렇게 커피나 마시면서 늙어 죽을 줄 알았다는 엄마 말이 미웠지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래서 가장먼저 생각 났나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왜 미웠는데?</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죽는다고 그러니까! 나만 두고 죽는다는 소릴 해되니..안 미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이가 심술 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왜 난 행복한 것인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를 위해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커피를 들고 온 나의 딸은 왜 날 혼자이게 하지 않는 것인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날 혼자이지 않게 하는 이 아이를 난 혹시 부족하게 사랑한 것은 아닌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향에 취에 아직 입도 되지 못한 찻잔을 내려놓고 아이의 손을 잡았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엄마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아이는 충분이 나를 충만하게 하는데 왜 난 아이를 보는 것이 걱정되었던 걸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엄마가 우리딸 많이 사랑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대문아래서 딸아이의 손을 잡고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의 어머니처럼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방안가득 찬 커피의 향은 그날 그대로였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

    • 2008-07-16 01:37:2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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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남자도 응모 가능합니까?<br/><P>불가능하면 성전환 수술해야 되고</P><P>소주없으면 맥주 마시면 되고</P><P>못 생겼으면 장동건과 같게 뜯어 고치면 되고</P><P>커피 없으면 된장 풀어 나눠 마시면 되고</P><P>전쟁 나면 싸우러가면 되고</P><P>살아남으면 가난한 된장보다 </P><P>여유롭던 품귀의 커피향 대화와</P><P>진한 커피향 고독이 그리워지고</P><P>맹물에 된장 풀어 국자로 휘휘 저어마시던</P><P>훈훈했던 웰빙식 살이도 그립게 다시 찾아오고.</P>

    • 2008-07-17 23:56:5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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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응모글(커피 사수 작전!)<br/><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커피 사수 작전!</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커피 사모회(커피를 사랑하는 사람)" 카페회원들이 커피 금단현상에 시달리다 못해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시작했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뉴스를 보면서 그까짓 커피 때문에 시위를 한다고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차며 비웃었다 .</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하지만 커피를 밥 먹는 횟수보다 더 마시던 사람들이 커피 금단 현상으로 날카로워 질대로</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날카로워져 어디에다 화풀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자 밖으로 뛰쳐나와 집회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여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 집회"와 같은 대형 집회가 오늘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특히 택시 기사들은 "커피 없는 세상에선 살 수 없다"는 프랑 카드를 택시 옆문에 붙인 채 아예 택시를 시청 앞을 가로질러 세워놓고 교통을 마비 시켜버렸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정부는 시위 진압에 물대포를 동원하는 등 죄 없는 의경들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  <o:p></o:p></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촛불 집회의 주요 안건은?</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첫째 정부에서 나서서 커피 수입에 전력을 다해 달라는 호소문이고,</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둘째는 동서 식품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한 내용이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동서 식품에서는 포장지에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있는 세계인의 커피!!!</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직장에서, 바쁜 업무와 스트레스는 커피로 제 충전하세요!!!</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모임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대화와 웃음으로 시간가는 줄 모를 때, 커피는 즐거움을 더 한다고 했고,</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학교에서, 밤샘 공부로 피곤한 시험기간이나 리포트 작성에 열중한 오후, 커피 한잔으로 여유를 찾으라고 했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리고 등산, 낚시 여행길에 커피 한잔이 길동무가 되어준다고" 표기를 했을 뿐!</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하루에 몇 잔 이상을 음용할 시에는 중독성이 있으니 유의 하세요'라는  문구를 포장지에 표기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동서식품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한 일이겠는가?</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동서커피가 그동안 사회에 공헌한 일들은 하루아침에 다 묻혀 버렸으니 말이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동안 커피로 인해 얼마나 우리들의 생활이 여유로웠고, 평안했고, 비오는 날 운치를 더했고, 어색한 만남을 편안한 만남으로 유도해 줬고, 여행길이 행복했던가를 감사하고 할 여유가 사람들에게는 커피 금단 현상으로 인해 다 묻혀 버린 것이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오늘 인터넷 뉴스에서는 시부모님 예단으로 커피를 가지고 오지 않은 며느리를 구박한 시어머니가 구속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  커피를 마셔야 글을 쓰던 문인들이 글감이 잡히지 않아 새로운 베스트셀러가 나오질 않고 있다는 문학가에 소식도 있고, 금단현상으로 정신불안 증세를 보이던 김 모씨가 자살을 시도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는 첫머리 뉴스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  <o:p></o:p></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요즘 뉴스는 커피로 인한 촛불집회 소식으로 가득하고 커피를 대신할 대체품을 만들 기위해 동서식품 연구실에서는 밤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반가운 뉴스가 속보로 뜨고 있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그리고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을 향해 '커피 수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커피 대체품을 만들기 위해 정부의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서로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그걸 믿는 사람 그리 많지 않다는 걸 그들도 알 것이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커피 값이 비싼 건 둘째 치고라도 커피 품귀 현상으로 살 수가 없게 되자 돈 많은 사람들은 브라질, 콜롬비아등, 커피 원산지로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어 공항이 하루종일 북적 대고 있다 한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  <o:p></o:p></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  <o:p></o:p></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 </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 </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를 바라보며 그동안 커피로 인해 얼마나 행복했는지, 우리 일상생활에 필수품이 되어있는 커피!</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오늘같이 비오는 날, 커피 한잔이 간절하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한 동서커피에 큰 절 올리며 감사하는 하루!! </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  <o:p></o:p></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눈을 뜨면 제일 먼저 의식처럼 치러지는 일, </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워주는 커피!</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이 세상에서, 아니 우리나라에서 커피 값이 오르거나 품귀현상이 일어나지 않길 빌고 또 빕니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style="FONT-FAMILY: 바탕">돈 있는 사람들이야 무슨 방법으로든 마시며 살겠지만요^^ </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  <o:p></o:p></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동서커피는 언제나 나의 동반자”</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BOTTOM: 1.6pt; LAYOUT-GRID-MODE: char; LINE-HEIGHT: 120%"><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커피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싫어요.”</SPAN></P>

    • 2008-07-19 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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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 서방은 절대 잠 못 이루리라!<br/><P> "으아앙!"</P><P> 넋이 나가도록 울어 제끼는 우리 가여운 딸. 낮에 갈아놓은 칼날처럼 차갑고도 단단하게 날이 서있는 엄마 아빠 곁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또다.또! 결혼을 하기 전에는 왜 몰랐던 걸까.결혼을 하기전에 많이 싸워놓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결혼을 하고도 수백번, 수천번,수만번 싸워야 한다는 것을. 오늘의 주제는 '내가 이러이러하게 기분이 나빴는데 서방 당신은 왜 들은 채 만 채 아무말도 없이 컴퓨터만 하고 있는가?' 이다. 그렇다. 나는 결혼하기 전에 정말 몰랐다. 이렇게 어떤 주제를 던지면 당연히 서방이란 사람이 ' 기분이 나빴니? 사실 아까 나의 그 행동은 이러이러해서 그랬고, 그 행동은 그러저러해서 그랬어.' 라고 하는 건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서방이란 작자는  계속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듣던 음악을 감상하는 시늉을 내며 음미하는 듯한 표정을 짖고 있다. </P><P> 그야말로 ' 너는 말해라. 나는 니 말에 아무런  관심없다. 나는 내 할 일이나 할란다.' 다. 이런 십원백원천원만원! 이쁜 딸내미의 엄마로서 그리고 아내된 자로서 서방이란 작자에게 심한 욕은 할 수가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욕을 했다. 하지만 분이 풀리질 않는다. 서방 이녀석! 두고 보자.  </P><P> 일단 내가 해야할 최우선 과제는? 요정보다 더 작고 이쁘길 바랬지만 몸무게는 쪼금 더 많이 나가는 앙증이 우리 딸 앞에서 맘껏 연기실력을 펼치는 거다. </P><P> " 엄마랑 아빠랑 싸우는 거 아니야. 우리 이쁜 지안아. 엄마랑 아빠는 이야기하는 거야. 울지 말고 엄마랑 놀자~"</P><P> " 복숭아가 퍽!" </P><P> 요즘 아기들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복숭아가 퍽'을 보고 등장동물들을 따라하며 머리 한 켠으로는 어떻게 남편을 골려줄까 고민을 했다. 텔레비전 소리를 더 크게 틀까? 내일 아침밥을 굶겨 버릴까? 아니아니, 이 두가지 방법 모두 너무 티나는 방법인데. 자칫 잘못하면 더 감정이 상할 수도 있으니. 음..음...</P><P> 아하! 그거다. 서방 너는 오늘 큰일났다.</P><P> "하하하하하" </P><P> "응애! 응애"</P><P> 이런이런. 우리 앙증이가 내 웃음소리에 놀라버렸다. </P><P>  "지안아 미안. 엄마가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그만.그래도 우리 이쁜이 엄마가 기분좋으면 너도 좋은거지? 다 알어. 호호호"</P><P> '서방은 내 웃음의 의미도 모른채 음악 감상을 심하게 하는 표정을 짖고 있겠지? 앙증이 재우고 나면 서방 너는 이제 흐흐흐.. '</P><P> 짧은 연애기간 덕에 결혼을 하고서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겪는 우리부부에게 칼로 물베기라는 부부싸움은 피치 못할 일이 되어버렸고 그 때마다 내 속은 참으로 쓰라려 밤잠을 설치기가 일수였지만 그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 서방은 쿨쿨 잠만 잘자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안될껄! 지안이가 곧 잠이 들고 나는 우리집 음식물 저장고에 꽁꽁 숨겨둔 향기도 맛도 일품인 가루를 꺼냈다. 바로 '커피'라고 불리는 이 식품은 지구에 빙하기가 돌아오면서 재배지역이 축소됨에 따라 품귀현상이 전세계적으로 지속되었던 식품이다. 나라 안팎으로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각나라에서는 '커피'를 섭취할 수 없는 금지품목으로 지정하기도 하고 그 맛과 향의 중독성 때문에 마약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나라안에서도 주단위로 지정되어 있는 주와 아닌 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도별로 마약또는 섭취금지식품으로 지정한 곳과 아닌 곳이 있다.  서방은 마약으로 지정되어 있는 서울에서 자랐고, 나는 기호식품으로 분류되는 부산에서 자랐다. 결혼해서 인천으로 오면서 다행이 이곳도 기호식품으로 분류되는 터라 안심하고  그 비싼 커피를 혼수로 해왔는데 우리 서방은 아깝다고 뜯지도 않고 모셔 놓고 있었던 것이다. 하긴 그 가격이 냉장고 한 대 값는 족히 하니. 하지만 그 커피를 오늘밤 나는 서방에게 마시게 하려한다. 생전 마신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는 서방은 왠 음료인가 싶어서 술술 마시겠지. 마셔본 적이 없을 수록 잠은 더욱 잘 오지 않는다우. 커피를 이쁜 찻잔에다 세스푼 넣고 물을 팔팔 끓여 넣었다. 설탕도 두 스푼. 그리고 스팀 밀크도 조금. 혀를 낼름 거리는 듯이 빨간 쟁반에 찻잔을 올리고 남편에게 다가간다.</P><P> " 서방. 목마르지? 이거 좀 마시면서 음악들어. 호호"</P><P>오늘밤. 서방은 절대 잠 못 이루리라.</P><P> </P><P> </P>

    • 2008-07-20 01: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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