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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2007년 8월호 <문장 웹진>이 발간되었습니다.

  • 작성일 2007-08-01
  • 조회수 475

우리는 <웹>이라고 하는 공통재적 가능성을 많이 가진 매체 위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웹진 문장>에는 작가, 작품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고 작품의 의미를 보탤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보태어지는 의미가 많아질수록 작품은 더 커지고 깊어지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무한의 텍스트가 여러분 앞에 펼쳐져 있고, 여러분은 그것의 조력자, 계승자, 또 다른 창조자, 주인입니다.

이번 8월호 시코너는 부재하는 것과 그 흔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엄원태의 「햇볕 아래」연작을 비롯해, 류인서, 문혜진, 박남준, 양애경, 우대식, 이용임, 이재훈, 정재학, 허혜정 시인의 옥고로 꾸며보았습니다.

소설코너에서는 김서령, 남상순, 안성호, 이병천이 보내온 소설들의 다종다양한 세계들을 엿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서령의 「오래된 입덧」은 엄마의 억울함과 응어리를 통해 한 가족의 상처와 치유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상처와 마주치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대면해야만 넘어설 수 있으리라는 것은 불가피한 숙명일 것입니다. 음식을 매개로 연결된 관계, 음식과 생로병사의 유비도 의미심장합니다.

남상순의 「매듭」에는 집안 내력 탓인지는 몰라도 일찌감치 이혼한 부부가 있습니다. 이들이 10여 년 만에 재결합한다고 합니다. 시골 집안 어르신들의 염려와 채근과 기대 속에서 이 둘의 재결합은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긴 세월 동안 뒤틀린 인연의 매듭은 과연 풀릴 수 있을 것인가. 스포일러는 피하겠습니다. 단, 쾌도난마만 방법인가, 어떤 순리의 힘에 인생사를 내맡길 겸허함을 갖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라는 점은 슬쩍 흘려도 좋을 듯합니다.

안성호의 「물색환」은 독특합니다. ‘한 알만 먹으면 만병통치약처럼 단박에 문학의 도에 이르게 하는 약’을 만들기 위해 스승과 제자가 고심합니다. 문학의 도가 있을 리 만무하겠지만 이 사제지간은 너무도 진지합니다. 때로는 알레고리처럼 때로는 소설가 소설처럼도 읽히지만, 간간이 부조리한 상황과 대화들 속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감각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이병천의 「귀비(楊貴妃), 배꽃에 지다」는 일종의 팩션(faction)입니다. 역사상 실존 인물인 양귀비의 죽음(fact)을 둘러싸고 역사서마다 설이 분분합니다만, 작가는 배꽃 아래에서 비장하게 스러지기까지의 과정(fiction)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미(美)가 배꽃의 흩날림과 오버랩되며 사라지는 결말이 어떤 픽션(fiction)보다도 더 픽션같이, 더 극적으로 다가옵니다.


한편, <문화의 창>은 미술인 김남희 씨가 일반인들에게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미술 옥션, 옥션 파티의 뒷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젊은 미술인들의 고뇌와 패기와 소통에의 의지 등과 함께 호흡해보시기 바랍니다.

<문제작 탐구>에서는 평론가 복도훈 씨가 염상섭의 장편소설 『사랑과 죄』를 다시 읽어 주셨습니다. 리얼리즘 작가, 균형감각 등의 수사를 거느리곤 하는 작가 염상섭이, 192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근대적 연애와 사랑의 풍속 속에서 어떻게 배제와 교정의 시선을 작동시키고 있었는지에 대해 밀도 높은 논의를 보태주셨습니다. 공들여 정독해보시기를 권하는 글입니다. 오랜만에 독자들을 찾아가는 <조경란이 만난 사람>에서는 소설가 조성기를 선배 문인이자, ‘우리동네’주민으로서 따뜻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8월호에서는 새로운 코너들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樂, 취미들>에서는 이진명 시인께서 ‘바위’와의 운명적 만남(시인은 ‘우연’이라고 표현하고 계십니다만), 암벽등반에 대한 이야기를 써주셨습니다. 작가들이 남몰래 하나씩 가지고 있는 취미, 취향 등을 엿볼 수 있는 흥미진진함이 기대되는 코너입니다. <문학의 사생활>에서는 시인 김근이 동료시인 김경주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작품 바깥의 김경주는 어떤 모습인지 김근은 조각퍼즐을 맞추듯 살짝살짝 보여줍니다.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모두의 것입니다. <웹진 문장>과 함께 망서(忘暑)의 경지를 누리는 8월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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