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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5월호(제60호) 발간에 즈음하여

  • 작성일 2010-05-04
  • 조회수 452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사이버문학광장>을 열면서 시작된 <문장웹진> 발간 60호를 맞는 5월입니다. 그간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필자로 참여해 주신 작가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올봄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대학로 시대를 마감하고 구로구 신도림역 옆으로 이전했습니다. 우리에게 ‘구로’란 말은 ‘공단’이란 말과 합성되어야 완성되는 말이었고, 우리 대한민국의 1차 산업을 2차 산업으로 견인하는 엔진과도 같은 말이었습니다. 그 구로에서 예전 우리의 누이들은 하나의 부속품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찬바람과 눈물로 녹슨 몸을 문지르며, 서럽고도 아름다운 한 세월을 그렇게 보내왔습니다. 




“60년대의 전라선 상행열차는 칸마다 아직 덜 자란 어린 딸들을 태워놓고 측백나무 울타리가에서 돌아서며 눈물짓던 우리 어머니들의 슬픈 사연을 알아 산모랭이를 돌 때마다 긴 기적소리를 남겼습니다.”




위에 인용한 시는 이시영 시인의 <상행열차>입니다. 시에서 보듯, 당시 우리 누이들은 울음소리도 감추며 통곡했습니다. 그들에게 ‘서울’은 곧 ‘구로’였습니다. 지금의 ‘구로’는 조선족을 비롯하여 동남아 수많은 노동자가, 아니 고국을 돌아보며 눈물짓는 한 가장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들에게 ‘구로’는 우리의 누이들이 생각했던 ‘서울’이란 말이고 ‘꿈’의 등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대중매체에서 ‘다문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전국 어느 곳을 한정하지 않더라도 이것은 이미 우리의 문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웹진 5월호에서는 ‘우리 문학 속의 다른 문화와 다문화’를 주제로 고봉준, 손정수 두 평론가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고봉준은 소설가 김연수가 말한 “네 마음을 네가 알아”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이유,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내가 모른다”라고 말해야 하는 이유를 빌어 “‘다문화’와 ‘관용’이라는 말”에 “이방인을 문화적으로 전유하려는 시선을 숨기고” 있음을 날카롭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손정수는 다문화주의 현황과 문제를 한국소설을 통해 분석하며, 다문화주의 문제가 다루어져 온 그 동안의 과정을 살핌과 동시에 그 문제점을 제시하고, 다문화주의와 연관된 최근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특징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필독을 권합니다.



가슴 아픈 봄입니다. 천안함과 관련된 슬픈 소식들이 연이어졌습니다. 희생된 장병과 한준호 준위와 어민들께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사람의 의무 중 맨 처음이 봄꽃을 바라봐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의무를 다한 많은 문인들의 6월호 옥고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20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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