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흘러간 팝송을 듣다가
“나보다 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뭐? 그걸 고백이라고 해?
사람 우습게 보네
“세상 모든 이가 당신을 사랑하지요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해야지
“그 사람이 당신을
나보다 더 사랑할까요?”
뭐? 그렇다, 어쩔래?
아이고, 나도 참
라디오를 흘겨보며 왜 발끈발끈?
저 노래를 들으며 옛날엔 울컥, 뭉클했었지
징징거리거나 을러대는 사랑 노래
노래하는 저나 뭉클할
1958년 서울 출생.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내 삶의 예쁜 종아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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