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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따로이

  • 작성일 2024-08-01

   외따로이


김민지


   강아지아강

   고양이양고

   개애개애개 

   인간은인간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요

   누구나 그렇구나 하는 사실 같은 거요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지금은 아닌 것처럼 말하고


   정말 많이 좋아해요

   영원히 그럴 것처럼 듣고 있죠?


   풀의 입장에서

   뜰은


   뜰의 입장에서

   풀은


   흔들리죠 북적거리고 또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가끔씩 이런 이벤트로 감동을 줄게요

   좀처럼 깊어지지 않는 생각

   헤엄치지 않는 꿈


   어제 꿈에서 왜 그랬어?

   영문도 모르고 사과하려는 그대에게

   일어나 현실을 부둥켜안는 목소리를


   줄게요

   들려줄 수 없다면

   두들겨 줄게요


   잎을 먹는 벌레

   벌레를 먹는 잎


   전환되는 구조

   그런 관계에서 


   우리 모두 쏟아지는 비가 될 것도

   지금은 알고 싶어요


   유익하죠 인간은

   모든 이야기 끝까지 도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저기 고독의 최전선에도

   간간이 인간만 죽으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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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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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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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번의 겨울이 지났다 최현우 여름에 버리지 못할 목도리는 없어 우리는 모든 옷장을 열었다 결심을 부추긴 건 파란 봉투를 소각장에 던져 놓고 돌아오다 본 어딘가 기울어진 집 무너질 듯 비틀거리는 중심축을 뒤틀리게 한 석양의 착시 유행했던 천국들 비만했던 계절들 가장 먼저 버려지는 건 너무 입어 형태를 잃었거나 한 번만 입고 입지 않았거나 어쩌면 한 번도 입지 않아서 영영 입을 수 없게 된 아쉽지 않을까 겨울은 올 텐데 너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가소로운 미련이었다 몸은 하나인데 대봉투 열세 묶음 너무 많이 입고 벗었고 그리고 돌아가지 않았고 몇 번을 왕복하며 버리고 다시 집으로 간다 집이 무게를 회복하기를 바라면서 운명이 더욱 세련되어지기를 바라면서 대문 앞에서 네가 잠깐만, 하고 먼지 낀 손을 놓고 뒤돌아 뛰어간다 소각장 쪽으로 다 없어질 곳으로 내가 본 너의 마지막이었다 나는 목도리를 하지 않는다

  • 관리자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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