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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경계, 그 사이로 ‘그냥’ 뛰어들기

  • 작성일 2024-08-01
  • 조회수 699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문학과 예술의 경계, 그 사이로 ‘그냥’ 뛰어들기 : 강혜빈 시인 편


문장서포터즈 채미나



   시도, 사진도, 강의도, 타로도 결국 타인에게 힘을 불어넣는 일이잖아요.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강혜빈 시인

 

   강혜빈

   시인. 사진가 ‘파란피paranpee’. 뉴 노멀이 될 양손잡이. 빛과 컬러를 중심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발명하고 있다.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미래는 허밍을 한다』, 『밤의 팔레트』가 있으며 사진 산문집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외 다수를 펴냈다. 최근 새로운 자아가 추가되어, 타로마스터 ‘강이도’로 활동 중이다.



   문학의 탈경계 현상이란 무엇인가? 문자로만 이뤄진 글에서 벗어나, 다른 예술의 형식이나 본질을 섞어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탈경계 현상은 문단을 더욱 융합적인 예술의 장으로 데려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을 향유하고 싶으나 작품 이해 혹은 흥미 느끼기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에 필자는 ‘탈경계’의 한가운데에서 문학과 사진을 횡단하며 자기 세계를 자유로이 펼치고 있는 한 시인을 만나 보았다. 



   안녕하세요, 혜빈 님! 반갑습니다. 혜빈 님은 현재 시인으로도 ‘파란피’(사진가)로도 활동하고 계시죠. 두 가지 일을 함께하면서 느꼈던 기쁜 점이나 고충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강혜빈, 그리고 파란피입니다. 저를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쎄요, 두 가지 일을 하면서 가장 기쁜 점은······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거. 그리고 지금처럼 누군가가 저를 궁금해 한다는 거요. 벌써 짜릿해요. 내가 왜 궁금하지? 나에 대해 뭘 알고 싶지? 하고요. (웃음)


   그동안 제 행보를 독특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시인과 사진가의 겹쳐진 얼굴로 살아가다 보니 입체적인 아이덴티티가 생기더라고요. 작업을 하면서 색이나 빛을 섞는 행위와도 비슷하다 느끼고요. 아무래도 텍스트나 이미지를 함께 다루다 보니, 시를 쓸 때도 사진을 찍듯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돼요. 사진을 할 때도 짧은 텍스트를 함께 배치하는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두 장르를 섞는 작업이 제겐 익숙하고 편하네요.


   두 가지 일을 함께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아쉽게도 몸이 한 개뿐이라는 거죠······ 체력적인 부침이 있다는 거? 그래서 제가 웨이트 트레이닝과 복싱을 열심히 합니다. 아직은 육체적인 체력보다 정신적 체력이 더 강한 편이라 가끔 몸이 못 따라갈 때가 있거든요.(웃음)


   벌써 데뷔한 지 8년이 지났어요. 자칭 타칭 문단계 ‘프로N잡러’로 지내다 보니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요. 왜 하루가 48시간이 아닌지 안타까워요. 우선순위 분배를 하느라 사진 작업은 특별한 의뢰들만 받고 있는데, 올 하반기쯤에는 조금씩 다시 꿈틀거려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사진과 시, 전부 다 너무 재밌어요. (웃음)



   사진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걸까요? 


   시인으로는 2016년 5월에 데뷔했어요. 그리고 그해 8월, 사진은 맨땅에 헤딩하듯이 시작했고요. 원래는 찍히는 것을 좋아해서 모델 일을 종종 했거든요. 찍히다 보니 찍고 싶어져서 제 친구들을 먼저 담기 시작했어요. 골목에서, 방 안에서, 숲속에서······ 그런데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거예요! 


   깊은 생각 없이 내키는 대로 했어요. 이름은 ‘파란피’로 정하고 인스타(SNS) 계정을 만들어서 사진들을 업로드했죠. 신기하게도 입소문이 점점 나서 많이들 찾아와 주셨어요. 퇴근 후에도 모델 분들을 만나러 가고, 주말 없이 촬영하러 다녔던 거 같아요. 그 후로 감사하게도 여기저기서 관심을 가져 주셔서 문예지에 포토에세이를 싣기도 하고, 전시도 하고, 사진 산문집도 내면서 시와 연계된 여러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렇군요. 예명이 특이하다고 느꼈는데, 파란피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인간은 빨간 피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다른 색깔을 가진 피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왜 파란색이냐구요? 그냥 파랑만 보면 마음이 두근거렸는데요. 왜인지는 저도 몰라요. 좋은 데는 이유가 없잖아요. 이유는 나중에 붙이는 거죠.(웃음)


   모델 분들을 만나면 저마다 모두 다른 매력이 있어요. 큰 눈이나 높은 코처럼 정형화된 것들말고요. 우리가 모두 파란 피를 가진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도의 차이지, 조금씩은 경계에서 벗어난 면들이 있잖아요. 비껴난 면들, 기울어진 면들이요. 저를 만나는 모든 이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 주고 싶었어요. 초능력자처럼 슈퍼파워를 깨닫는 거죠. 실제로 많은 분이 저와 만나고 나면 자신감이 팡팡 솟아났어요. 그럴 때 정말 기뻐요, 전.



   사람들의 자신감 지킴이시군요! 좋네요. 시인님께서 진행한 전시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노원에 ‘더 숲’이라는 공간이 있어요. 영화, 전시, 책을 다루는 복합 문화 공간이에요. 그곳에서 동료 작가들과 『다만 빈 곳으로 두는』이라는 전시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제목은 시집 『미래는 허밍을 한다』에 수록된 시 「익선동」에서 따왔고요. 그중에 기억에 남는 건 자화상 콘셉트로, 단발머리에 파란 옷을 입은 인물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작품이에요. 모든 걸 가려서 정보를 식별할 수 없죠. ‘팬데믹을 겪으면서 고립된 자아들’을 주제로 다룬 작품인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우린 가까이 있음에도 너무나 멀리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 외에도 단절-과잉과 같은 상반된 키워드를 가지고 작업했어요.



   전시를 진행하시고 나서 시나 사진 상관없이 더 해보고 싶은 작업도 생겼나요? 


   단독 전시를 열고 싶어졌어요.(웃음) 그런데 꼭 오프라인이어야 할까? 라는 생각에 온라인 전시를 고안하고 있습니다. 몇 년째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아직 성에 차지 않아서 오픈하지 못하고 있네요. 죽기 전엔 하겠죠?



   사진이나 글 작업을 할 때, 파란피와 시인 강혜빈을 구분하시며 작업하시는지, 아니면 방식의 차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하시는지 궁금해요. 


   기존에는 방식의 차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자아가 따로 있는 듯해요. ‘놀면 뭐 하니’의 유재석 님처럼요. 저도 제 유니버스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거죠. 최근에 제가 ‘강이도’라는 자아를 출범시켰어요.(웃음) 타로 마스터 강이도! 멋지지 않나요. 여러 개의 이름을 짓고 또 짓다가 마지막에 고른 이름이에요. ‘다른 길’이라는 뜻이랍니다.


   저는 계속해서 다른 길을 가고 싶어요. 전에 본 사람이 맞는지, 내가 아는 네가 맞는지 만나는 사람마다 놀라거나 의아해하거나 긴가민가했으면 좋겠어요. ‘나’라는 존재를 뒤섞이게 두고 싶어요. 쨍한 핑크였다가 짙은 파랑이었다가, 순백색이었다가 무섭게 검어지는······ 자꾸만 다른 것으로 변모하는 거예요. 실제로 헤어스타일이나 옷 스타일을 자주 바꾸는 편이라서 자주 겪는 일이기도 하지만요.


   어느 날 갑자기, 강혜빈이라는 자아가 이제 내가 아닌 것 같았어요. 시인 ‘강혜빈’이 너무 멀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돌이켜보면 ‘강혜빈’과 ‘파란피’와 ‘강이도’ 셋 다 정말 다른 성격을 가졌어요. 아예 다른 사람이랄까요? 특히 파란피는 강혜빈이랑 전혀 다른 성격이에요. 이를테면 조금 더 역동적이고, 차가운 에너지가 있어요. 반면 시인 강혜빈은 조금 더 환하고 축축해요. 빛에 주목하고, 조금 더 정적이에요. 하하. 이렇게 말하지만 나중엔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요.


   사실 모든 자아를 폐기하고 ‘이도’로만 살고 싶었는데요. 이미 강혜빈과 파란피로 8년 동안 활동을 했기 때문에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도 나이고요. 어엿한 자아로서 품어 주어야 하므로······ (웃음) 그래서 시인 강혜빈은 강혜빈대로, 강이도는 타로 마스터의 길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참, 저는 저에 대해 많이 생각하죠? 시인은 원래 자의식 과잉이니까요. 질문을 받아서 그렇지만, 평소엔 자의식을 거의 끄고 살고요. 별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 다른 자아였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걸 언제부터 느끼기 시작한 것인지 궁금해요. 더 나아가 타로 마스터 ‘강이도’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실 전에 받아 봤던 질문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새롭네요! 다시 생각해 보니 달라지는 답변도 많고요. 무엇보다 쓰는 몸이 달라요. 몸이 다르면 호흡도 달라지는 것 같고. 사진은 조금 더 동적인 느낌이에요. 실제 현장에서 사진 찍을 때, 굉장히 빠르게 찍거든요. 셔터도 쉬지 않고 눌러요. 그 찰나를 담고 싶어서요. 디렉팅을 많이 드린다기보다는 순간의 모습을 캐치하는 편이에요. 반면 시는 아무래도 앉아서 쓰잖아요. 누워서 쓰기도 하고요. 돌아다니면서 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숨 가쁘게 쓰진 않았던 거 같네요. 내면의 방에 들어가서 고독하게 돌아다니죠. 마치 혼자서 커다란 쇼핑몰에 간 사람처럼요.


   타로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재밌잖아요. 오늘의 운세라든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든지, 가까운 미래의 흐름이라든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해도, 점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으시더라고요. 그럴 때 저도 살아 있는 기쁨을 느끼고요.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또 따로 믿는 종교는 없지만, 영적인 재주가 타고난 편이에요. 촉이 좋고, 직감이 빠르고,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예감하기도 하죠. 친구가 깊은 동굴에 들어가기 직전에 꺼내 주기도 하고요. 시가 오기 직전의 상태를 보는 것처럼 어딘가 너머를 보는 거예요. 


   타로점을 하도 오래 봤더니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78장의 카드를 다 외웠어요.(웃음) 그림마다 상징이 있는데, 그것들이 시에 쓰이는 이미지들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를 좀 해보고 싶어졌죠. 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냥 상담을 시작했어요. 지인들의 고민부터 들어 주다가 입소문이 났죠. 저는 뭐만 시작하면 입소문이 나나 봐요. 이상하게 내담자분들이 말하지 않은 사실들까지 맞추곤 했어요. 카드에서 반짝반짝 보이더라고요. 시심詩心으로 꿰뚫어보는 느낌?


   종종 시적 영감을 “그분이 오신다”라고 하잖아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시 쓰기와 비슷하다고 여겨져요. 저는 사람들에게 시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거든요. 그런데 타로 역시 시처럼 직접적인 위로를 주는 행위니까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국어논술 수업을 하면서도 느껴요. 단지 지식이나 입시에 대한 진로뿐 아니라 이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게 더 즐거워요. 제가 천성이라 여기는 직업들이 표면적으로는 정말 다르지만 오히려 비슷한 뒷면을 가진 듯해요. 시도, 사진도, 강의도, 타로도 결국 타인에게 힘을 불어넣는 일이잖아요.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도 이도 님께 타로를 보고 싶네요! 


   다음에 한번 보러 오세요!(웃음)



   혜빈 시인님의 시집들 읽어 보았어요. 시들이 강렬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색감이 사진 작업의 색감과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혹시 사진 작업이 글 쓰는 데 영향을 주신 적이 있는지,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지 궁금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쓴 시를 사진으로 표현하기도 하고요. 어떤 사진을 보고 시를 쓰기도 합니다. 그런 작업을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저에게 익숙한 작업이기도 하고요. 1집 『밤의 팔레트』는 진하고 꾸덕꾸덕한 유화 물감 느낌이에요. 기하학적인 패턴이 어지러이 널려 있고, 알레고리가 많은 뮤직비디오 같죠. 반면 2집 『미래는 허밍을 한다』는 수채화 느낌이랄까요. 서사가 있는 독립 영화 느낌. 정적인 시퀀스가 반복되다가도 불현듯 막다른 길이 나타나죠. 


   2집으로 건너오면서 호흡이 바뀌었어요. 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스럽고 재미있었고요. 독자분들은 취향에 따라 밤팔-파와 허밍-파로 나뉘는 거 같아요.(웃음) 물론 밤팔러와 허밍이들의 (강혜빈이 지은 각 시집의 팬덤명) 합동 행렬은 멈출 수 없지만요! 독자분들이 보여주시는 이런저런 반응이 재미있어요. 그 모든 언어가 종이 속의 시들을 추동하고 떨리게 만들고요. 지금으로서는 집필할 때의 홀가분함이나 최근의 취향이 2집에 가까워요. 제가 하고 싶은 시도들을 많이 했거든요. 문지 시선 중에서 가장 두꺼운 시집이랍니다.(웃음) 근데 또 모르죠. 3집이 나오면 셋째가 더 좋을 수도 있고요.



   시집을 묶으실 때, 기획을 하신 것인지 아니면 묶고 나니 그런 색감이나 콘셉트였는지 궁금해요. 


   『밤의 팔레트』는 쓰는 게 먼저였어요. 자전적 이야기들을 많이 담았죠. 그 후에 1부는 물방울과 현재, 2부는 빛과 과거, 3부는 무지개와 미래로 구성했어요. 시집을 엮으면서 각 부의 제목들은 괄호 속에 숨겨 뒀지만요. 어제, 오늘, 내일의 언어와 호흡들, 그리고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다가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근원적인 물과 빛을 상징적으로 배치했어요. 


   『미래는 허밍을 한다』는 기획 시집이에요. 서울문화재단 지원 사업에 선정된 원고들이거든요. 저는 선함과 다정함과 포옹과 사랑이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해요. 강의실에서 아이들을 대할 때도, 진창 같은 세계를 바라볼 때도요. 살면서 종종 시기와 질투를 받기도 했어요. 너무 환하고! 너무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이라나요? 근데 제가 이렇게 생긴 걸 어쩌겠어요. 저를 이유 없이 미워하는 사람에게도 윙크를 날리겠어요. 어차피 다 죽는데 좋게 갑시다.(웃음) 2집은 그러한 제 가치관이 많이 담긴 책이에요. 


   언택트 시대의 단절 속에서 쓴 시들이 많고요. 익숙한 장면 속의 뒤틀림, 인간과 기계의 차이점에 대해 주목했죠. 연결과 단절, 과잉과 결핍, 기후위기, 버려진 물건들과 장면들을 마주했어요. ‘나’라는 자아, 즉 나뭇잎의 결에 집중하던 1집과 달리, 2집에서는 더 넓은 숲을 바라보고, 세계를 바라보고, 타인을 이해하며, 조용한 정물의 시선에서 다시 쓰였죠. 우리는 인간으로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면, 인간과 기계 중에 어느 쪽을 고를까요? 다만 무해한 사랑만이 남게 될까요? 화자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산책하고, 관찰해요. 희망이라곤 쥐뿔도 없는 디스토피아도 매력적이지만, 그러한 디스토피아 안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양철 깡통 같은 작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3집에 관한 얘기도 들려주세요! 


   약간 스포일러긴 하지만(웃음) 머지않아 소시집이 나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나옵니다. 아주 험한 것일까요······ 무튼 이런저런 기획을 하고 있어요. 또 다른 색이 탄생하겠죠.



   사진가와 시인 두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계신데, 상업(생업)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좋은 점 혹은 불편한 점이 있다면 들려주실 수 있나요? 


   저는 시인은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저 어떤 상태 같은 거죠. 하지만 시인이 피 땀 눈물, 영혼 갈아서 만들어낸 한 편의 시는 귀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 구조 측면에서, 시가 더욱 대중적인 장르가 된다면 많은 이들이 전업시인이 될 수 있을까요? 현 시대에서 시만 써서는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워요. 밥 먹고, 적금 들고, 병원 다니고, 공과금도 내려면. 돈 벌려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시만 써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긴 해요.(웃음) 안 아프고 싶어서 썼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원고료는 병원비에 다 썼죠. 이젠 정말 말끔해요. 놀랍게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시인도 있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직업을 만들어야만 해요. 자아가 분화되는 거죠.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몰라요. 시인 강혜빈이 시를 마음껏 쓰도록 노동해요. 하기 싫은 일을 밤잠 줄여 가며 하고요. 그런데 운이 좋게도, 비교적 좋아하는 일들을 업으로 삼으며 살고 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지금이 나름 만족스러워요. 일과 사람을 좋아하는 데다가 주말이 지나고 내일 출근한다는 생각에 설렌 적도 왕왕 있거든요.(웃음) 생업적인 관점에서 비교하자면 포토그래퍼의 삶은 시인보다는 훨씬 나아요. 본인이 하기에 달렸지만 부지런히 의뢰받으면 생활은 됩니다. 시보다는 넓고 열린 장르라고 생각해요. 프리랜서의 슬픔과 관절 이슈가 있긴 하지만.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어요.


   불가피하게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다 보면 창작력이 떨어질 때도 있어요. 기운이 없고 번아웃이 오는 거죠. 혼미한 가운데 시가 잘 쓰일 때도 있지만. 건강이 망가지면 시 쓰기는커녕 아무것도 못 해요. 그걸 몸으로 깨닫고부터는 적당히 살기로 했어요. 그래서 사진도 잠시 쉬고 있고요. AI가 득세하는 가운데 과연 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도 생각해요. 다만 그보다 중요한 건 진실한 마음이라고 봐요. 시를 사랑하는 마음과 시를 쓰는 마음이요. 그리고 세상을 생각하는 마음이요. 저는 돈은 다른 일로 벌더라도 살아서 시를 읽고 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더 나아가서 어떤 예술 작업과 산업이 합일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시가 비교적 마이너한 장르라서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해요. 주변 지인들만 해도 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무척 생소해하고 어려워하시더라고요. 하지만 분명 연결되고 합일될 수 있는 지점이 있어요. 그림이나 영상, 노래나 극과 같은 장르와는 이미 많이 닿아 있다고 생각하고요. 텍스트가 가지는 아름다움과 울림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식들은 이미 시도되어 왔어요. 앞으로도 시가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장르였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고 계신 예술인분들 중에 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여러 이유로 장벽이 높아 주저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두 일을 동시에 하시는 혜빈 시인님만이 해주실 수 있는 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가 가지고 있는 어떤 폐쇄성 때문에 그럴까요? 문학을 좋아하시면 그냥 문학하시면 돼요. 소설 쓰면 소설가고 시 쓰면 시인이죠. 시의 숭고함과 긍지를 높이 사지만 시가 엄청나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대단히 어렵고 추상적인 언어를 쓸 필요도 없어요. 내가 느끼는 것을 보여주면 되는 거죠.


   김연아 선수가 그랬잖아요. 무슨 생각 하며 운동하느냐는 말에 ‘그냥’ 한다고요. 맞아요. ‘그냥’ 하는 게 중요해요. 일단 아무 시집이나 사서 읽어 보세요. 소리 내어 읽고 아끼는 노트에 적어 내려가면서 내 것으로 만드세요. 그리고 일상에 널려 있는 수많은 소스를 채집해 보세요. 장르가 다를 뿐, 영감을 얻는 과정은 비슷할 거예요.



   저는 문학이랑 다른 예술이 섞이면서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하는데, 혜빈 시인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두 장르가 섞이면 내면의 연결고리들이 다채롭게 이어지고, 내가 가진 세계가 폭발적으로 넓고 깊어져요. 읽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도 더 흥미롭게 느끼는 듯해요. 저는 전방위를 다루고 싶어요. 최초의 꿈이 화가이기도 했고요. 모든 예술에 관심이 많아요. 노래나 영화도 만들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 밴드도 결성해 보고 싶어요. 이거 보시는 예술가분들 재밌는 거 같이해요. 연락 주세요.(웃음)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어떤 시인, 사진가 혹은 더 나아가서 어떤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남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그리고 독자분들께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요?


   매일 새로운 사람이요.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사람이요. 같이 있으면 웃게 되는 사람이요. 시인, 사진가, 타로마스터, 국어강사가 아니라 어떤 기운이나 빛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요. 제 작품들도 그랬으면 좋겠고요. 저를 스치고 가면 다들 이상하게 기운이 났으면 해요.


   제1집 시인의 말 마지막 부분이 ‘내가 너의 용기가 될게’잖아요. 용기라는 말이 함의하는 바를 생각해요. 제가 어떤 사람으로 변해 가든 그 말을 계속 지키고 싶어요. 여러분이 누구를 사랑하든, 어떤 일을 하든, 무엇을 꿈꾸고 열망하든 전부 응원해 주고 싶어요. 우리는 계속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사는 것 같아요. 타인에게 애써 인정받거나 사랑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우리 같이, 그냥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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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우리에게 필요한 책 틈 사이: 전주 도서관의 틈 문장서포터즈 김주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 그 커다란 에너지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지요. 공간을 기획하고 채우는 모든 요소, 모든 사람들이 나와 함께 하나에 몰두하고 있다는 감각이 참 즐겁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전주 독서대전에서 가장 좋았던 점도 책과 독서가 매개가 되어 사람들을 같은 정서로 잇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주시는 2018년부터 독서대전을 개최하여 올해로 7회를 맞았는데요, 올해는 ‘가을, 책 틈 사이로’라는 슬로건을 주제로 전주 페스타라는 큰 축제 안에서 열렸습니다. 행사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었고, 저는 11일과 13일, 이틀 동안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전주 종합경기장에 방문했습니다. 그중 11일에 참여했던 전주 책 문화 답사의 경험을 꼭 나누고 싶었어요. 저는 행사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전주 도서관의 틈: 함께 걷기’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요, 전주 금암동과 서노송동 일대를 함께 걸으며 전주의 책 문화를 탐방하는 코스였어요.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걸을 생각에 걱정되기도 했지만, 중간에 자유롭게 중단할 수 있다는 안내를 보고 참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설렘과 기대가 걱정보다 크기도 했고요. 집결지인 전북여성가족재단에 도착하니 해설사님과 인솔 스태프분들이 기다리고 계셨고, 함께 답사를 진행할 참가자분들도 하나둘 도착했습니다. 짧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했어요.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봉사자도서관’입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속한 건물이었는데, 예쁘게 정돈된 무지갯빛 책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번화가와 떨어진 한적한 동네에 위치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넓은 잔디밭이었고, 창가 쪽의 책상과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이 도서관이 가진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도서관 내부는 넓고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었는데, 봉사 관련 도서를 모아 놓은 코너가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영풍문고 전주터미널점’입니다. 전주에는 대형 서점이 4곳 있는데, 영풍문고가 그중 하나입니다. 고속버스터미널 3층에 위치한 영풍문고를 짧게 훑어보고, 시외버스공용터미널과 거북바위 등 이동 중에 보이는 미래 유산을 쭉 훑으며 계속 걸었습니다. 그리고 ‘전주시립금암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중앙일보의 기부로 세워

  • 관리자
  • 2025-01-01
걸어서 책방 속으로 - 천안 지역 독립서점 소개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걸어서 책방 속으로 - 천안 지역 독립서점 소개 문장서포터즈 이유빈 제가 주로 생활하고 있는 지역인 천안에는 구도심인 천안역을 중심으로 독립서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천안역에서부터 출발하여 근처에 있는 독립서점들을 걸어서 구경해 볼 수 있어요. 수도권이나 중심지에 비해 상권이 발달하지도, 유동 인구가 많지도 않지만 오히려 주변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다양한 방향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독립서점들이 어떻게 각자의 특색을 살리며 운영 중인지 살펴보고자 직접 천안역에서부터 걸어서 독립서점들을 차례로 방문하여, 책방지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 천안역에서 출발, ‘책방 악어새’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버들로 22, 1층 SNS: 인스타그램 @crocodilebird.book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일전에 인터뷰 원고를 작성한 적이 있던 ‘책방 악어새’입니다. 천안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책방 악어새’는 시와 동화를 주로 다루며, ‘문학인이 운영하는 독립서점’이라는 정체성이 강한 곳이에요. 책방은 성욱현 작가와 조민주 작가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욱현 작가는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후 202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으로, 202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했습니다. 현재는 책방 운영과 더불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조민주 작가는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현재 동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독립출간물 『친애하는 서로에게』를 썼고 성욱현 작가와 함께 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방에 방문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책방의 위치입니다. ‘책방 악어새’가 있는 천안역은 천안의 구도심이라서 이제는 상권이 매우 발달하거나 청년들이 자주 찾는 공간은 아니에요. 그런 구도심 중에서도 ‘책방 악어새’는 건물이 꺾이는 골목에 작게 위치해 있습니다. 중심으로부터 밀려난,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자리에 ‘책방 악어새’가 있는 것처럼 다수에 섞이지 못하는 사람들, 예술가, 사회적 약자 등을 배변하는 캐릭터가 바로 ‘악어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악어새는 몸은 새이고, 머리는 악어인 환상의 동물인데 악어 무리에도 새 무리에도 섞이지 못하는 캐릭터예요. 이런 악어새를 닮은 사람들이 편안하

  • 관리자
  • 2025-01-01
기형도 시인학교 ‘시 합평반’: 서윤후 작가와의 인터뷰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기형도 시인학교 ‘시 합평반’: 서윤후 작가와의 인터뷰 문장서포터즈 이형초 ※ 전 에피소드가 궁금한 분은 큐알코드 또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EP2. 문학창작지원사업 링크 : https://url.kr/5xihvs ‘기형도 시인학교’는 (재)광명문화재단이 문학 분야의 인재 양성과 지역 문학의 진흥을 위해 운영한 프로그램이야. 올해(2024년 기준)로 2회를 맞는 ‘기형도 시인학교’는 많은 시민과의 만남을 위해 다양한 계층과 예술 장르, 장소 등을 고려해 9개의 프로그램을 구성했지. 강의는 창작 수준을 고려하여 ‘기초반’, ‘창작반’, ‘합평반’, ‘동시반’으로 개설했어. 또한 기형도 시인의 문학 정신을 알리고자 시민문화플랫폼 공간에서 ‘학교 밖 이야기’, ‘한 뼘 교실’을 진행했으며, 그림으로 느끼는 기형도 시인의 작품 전시회 ‘시:리즈’도 선보였어. 그중, 문장이는 ‘시 합평반’을 신청했어. 총 7회차의 수업으로 구성되었으며 강사진은 이수명 시인, 이소호 시인, 서윤후 시인이야. ▲참가 자격 1. 자신의 시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분 2. 시 창작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싶은 분 3. 시 쓰기를 사랑하며 등단을 희망하는 열의가 있는 분 ▲신청 방법 수강신청서 1부, 본인 창작시 1편, 이메일 제출 지정 양식 다운로드 : 기형도문학관 홈페이지 >교육 및 행사 > 예정 프로그램 이메일 : kihyungdomuseum@naver.com ▲선정 방식 기본기 및 충실성(20), 예술성 및 우수성(50), 기대 가치(30) ▲모집 인원 성인 15명 1~3회차는 강사별로 시 창작 강의를 하였고, 4~6회차는 그룹 합평, 마지막 7회차는 전체 합평 및 마무리 담화를 나누었지. 이수명 시인은 ‘시의 오해와 이해’를 주제로 시 창작 강의를 했어. ‘시에 대한 오해’, ‘시 쓰기에 대한 오해’에 대해 강연하며 이수명 시인만의 시론을 펼쳤지. 이소호 시인은 기형도를 비롯한 기성 시인의 작품을 낭독한 후, 수강생들과 함께 감상을 나눠 보는 시간을 가졌어. 또한 이소호 시인의 초고 작품을 읽고 문장을 지워보는 등 &

  • 관리자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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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0건

  • 장윤혁
    감동했어요

    댓글이 삭제 되었습니다.

    • 2024-08-07 10:10:16
    장윤혁
    감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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