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 탐방 : 쓰는 사람들
- 작성일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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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
서울국제작가축제 탐방 : 쓰는 사람들
문장서포터즈 채미나
지난달,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진행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종로를 빙글빙글 도는 버스를 타고, 종로 6가1)가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인 채로 서국제가 열리는 장소까지 선선한 바람 맞으며 걸어갔어요. 서울국제작가축제는 국내 독자들의 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한국 문학과 세계문학이 쌍방향 교류하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는데요. 올해는 <입자와 파동>이라는 주제로 축제가 열리게 되었어요.
입구서부터 서울국제작가축제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어서, 길 잃지 않고 걸음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터벅터벅 입장했답니다. 들어가자마자 날짜별, 시간별 프로그램 타임 테이블이 친절하게 적혀 있는 것이 보였어요. 언제, 몇 시에 프로그램이 열리는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장 먼저 발걸음한 공간은 1층 <입자와 파동> 미디어 전시관이었습니다. 불 꺼진 전시관에서 <입자와 파동>을 주제로 한 10분 남짓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어요. 같은 영상을 영사기를 통해 세 면의 벽에 쏘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파동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영상은 한글의 자음들이 파도치듯이 움직이는 이미지들이 연속적으로 나오다가, 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 작가님들의 작품 속 아름다운 구절들이 천천히 페이드 인/아웃 되는 방식으로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 <입자와 파동>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바로 입자와 파동의 관계가 문학의 지향점과 닮아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입자와 파동의 관계는 거대한 바다를 마주한 작은 나비와 같이 낯선 도전 혹은 작은 시작이 거대한 변화를 추동하는 나비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모순된 것의 공존, 낯선 도전, 나비효과 등을 아우르는 것이 어쩌면 문학의 지향점이겠죠. 문학은 지역/국가/민족/인종/젠더/세대 등 다양한 층위에서 발발하는 다양한 이슈나 문제의식을 표현하는 동시에 시공간을 초월하여 예술적 가치를 담아냅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모순적 대립 항을 아우르며 관계성을 사유하게 하고, 새로운 물길을 내는 문학의 입자성과 파동성을 함께 체험하는 장으로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미디어 전시는 아주 탁월하다고 볼 수 있겠죠. 보는 내내 작은 언어들이 일렁이면서 아름다운 여러 구절을 만들어내는 듯했어요.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왜 <입자와 파동>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3층의 프로그램 전시장으로 이동했어요.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는 주제별로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었어요. 여러 작가와 그들의 작품 세계에 맞닿은 현대사회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담을 나누는 [작가, 마주 보다], 다양한 국적을 지닌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쓰기와 문학, 독자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작가들의 수다], 소설과 시를 원작자 및 다른 장르의 예술가와 함께 낭독과 노래로 만들어 보는 독자 참여형 프로그램인 [융복합 프로그램] 세 종류로 분류되었는데,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융복합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황유원 시인의 시를 이랑 가수와 함께 노래로 만들어 보는 작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어요. 문학예술 융합에 관심이 많은 저는 가지 않을 수 없었어요.(하하)
프로그램은 진행자(황유원, 이랑) 소개와 각자의 창작 방식에 관한 이야기 나누기, 황유원 시인의 시 낭독 후 가사로 쓸 부분들 정리하기, 독자와 함께 곡 만들기, 완성된 곡 불러 보기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맨 첫 번째 자리에 앉자마자 스태프분들께서 친절하게 오늘 필요한 텍스트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발췌는 황유원 시인께서 하신 듯한데, ‘제멋대로 정해 본’이라는 말이 굉장히 웃겼어요. 두 분이 오시고 나서 아주 순조롭게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랑 가수는 처음 뵈었는데, 아주 매력적인 목소리와 창법을 가지고 계심에 깜짝 놀랐습니다.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디선가 시적인 무언가가 이 공간 안에서 운동성을 가진 채 통통 뛰어다닐 것만 같았어요······. 황유원 시인의 시와 이랑 가수의 노래가 합쳐지면 어떤 이름다운 장면이 등장할까 기대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많은 여러 시가 있었지만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라는 시가 채택되었어요.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연주는 얼마나
놀라운가
풀 한 포기 없는 방을 풀밭으로 만들어 놓고
천장을 본 적 없는 하늘빛으로 물들이는
이 연주는,
머릿속을 점령한 채 계속 날뛰는 무가치한
생각들을
스르르르 잠들게 하는 이 연주는!
-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中
이 시는 시인의 『하얀 사슴 연못』에 수록됐어요. 황유원 시인과 이랑 가수, 이곳에 온 독자들은 하나둘씩 멜로디를 먼저 만들기 시작하였는데요. 이랑 가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제대로 된 작곡을 해본 적이 없어 정적이 오래 이어졌습니다. 고민하던 찰나에 황유원 시인님이 “머니 코드”라는 것이 있다며 G-C-D-E 코드를 제시해 주셔서, 이랑 가수님이 순식간에 리듬과 멜로디를 변주하시며 하나의 곡을 만들어내셨어요. 신기한 경험이었답니다.
하지만 가장 신기하였던 것은 따로 있어요. 이랑 가수님께서 이제 토대가 된 ‘머니 코드’를 계속 들려줄 테니, 독자분들은 이 멜로디 중에서 가장 잘 들리는 음을 흥얼거려 달라고 요청하셨던 것이었어요. 저
는 가장 아래의 음이 잘 들렸고, 다른 사람들도 저와 똑같을 줄 알았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흥얼거리는 순간에 잠깐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았어요. 각기 다른 음역을 가진 사람들이 다 다른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순간 음악이란 정말 이상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문학도 어쩌면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작품을 읽어도 우리는 다른 감상을 공유하니까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글을 읽는데도 왜 우리는 다른 생각을, 다른 느낌을 공유할까요? 문학이 하는 일이란 바로 ‘우리가 같을 수 없음’, 즉 불가해를 깨닫고 나서 다름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함께 나아가기를 요청하는 일일지도요.
독자들이 흥얼거리는 동안, 이랑 가수님과 황유원 시인님은 독자들이 흥얼거리는 멜로디 중 좋은 것들을 채집하여 노래에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멜로디에 맞게 시의 여러 구절 혹은 글자가 빠졌어요. 저는 시의 구절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노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가 노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잊을 수 없어요.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간에서 하모니를 이룰 때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모두가 다른 목소리로 같은 노래를 열심히 부르는 순간은 그 자체로 시적인 장면이 될 수 있을 듯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 2층을 방문하였습니다. 2층에는 독자들이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소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늑한 소파와 작가들의 작품 구절로 이뤄진 벽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제가 인상 깊었던 구절은 황인찬 시인의 ‘나는 천사니까, 우리는 서로의 천사란다’라는 구절이었습니다.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라는 시집에 수록되어 있는데, 관심이 생긴 독자들은 한번 읽어 보아도 좋을 듯해요.
책을 읽는 공간 옆으로 작은 노트를 만들 수 있는 부스가 작게 나 있었어요. 친절한 스태프분께서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어요. 자신이 원하는 속지를 5장 고른 후 묶어 가져가면 되는 방식이었어요. 불꽃, 사랑, 믿음 등등의 키워드가 있는 책갈피들의 디자인이 예뻤고 속지들도 깔끔하게 잘 나와 있어서 두 개씩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렇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하나만 만들어서 소장하였어요!
소도서관 옆에 책방도 함께 있었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시가 좋은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어요. 따로 구매도 가능했어요. 저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책을 구매하지는 못하였는데, 구절들을 접한 뒤에 책이 궁금해진 사람들이 한두 개씩 사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책방까지 구경을 마친 후에 다시 정문으로 나와 펄럭거리는 SIWF 현수막을 촬영했어요.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문학에 관한 생각을 끊임없이 했어요. 문학이란 무엇일까, 작가란 무엇일까, 예술이란 무엇일까······.
서포터즈 활동을 계속하며 문학과 다른 장르의 예술을 접목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문학과 다른 예술이 융합되는 여러 순간을 마주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또 장면을 목격하며 예술은 살아가는 데 경제적인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문학을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에 다녀오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결국 ‘계속 쓰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라는 것을 감각할 수 있어서였던 듯해요.
그런 생각을 마친 후에는 어느새 버스가 터널 안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버스 안에 달린 알록달록한 커튼 사이로 흔들리는 빛이 새어 들어왔어요. 오늘 본 미디어 전시 영상처럼요! 어쩌면 문학은 어둡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새어 들어오기를 멈추지 않는 빛일지도 모르겠습니다.(하하) 2025년에도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열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방문하여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1) 김승일의 종로6가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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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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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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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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