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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리뷰리뷰] 필름과 크로키의 환상적인 만남, 팀 버튼 전

  • 작성일 2013-04-15
  • 조회수 307

 

   필름과 크로키의 환상적인 만남, 팀 버튼 전

 

   박세은

 

 

 

   2013년 2월 21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주최하는 〈팀 버튼 전〉을 방문했습니다.
   놀이동산 할로윈데이를 연상시키는 팀버튼전의 입구는 늦겨울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상상력의 대가라고 알려진 팀 버튼 감독의 매력을 담은 독특한 디자인은 그의 작품세계로 들어서는 문 같았습니다.

팀버튼전

   그런데 팀 버튼이 누구냐고요? 세계적인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팀 버튼은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다크 섀도우〉, 〈유령신부〉 등의 감독입니다. 하지만 그가 세계적인 예술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특이한 그림들을 영상으로 녹여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보통, 영화는 배우와 제작사, 시나리오의 융합 형태로 만들어지는데요. 팀 버튼 감독의 영화는 일반적인 형식과는 다르게 상상했던 것을 실현시키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시나리오의 활자들을 영상으로 꾸미는 것이 아닌, 멈춰 있는 크로키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이지요. 그가 생각했던 것들을 그림으로 그리면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재탄생되어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팀 버튼 전〉 에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그렸던 습작 그림과 사진,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형 등의 860여 점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3층까지 이어진 전시관에는 그의 삶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전시한다고 합니다.

 

 

   상상력의 시작, 성장기

 

   먼저, 그의 상상력이 자라나기 시작했던 성장기입니다. 1958년, 미국 버뱅크에서 태어난 팀 버튼은 소심한 성격으로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동묘지로 놀러가거나 공포 영화를 보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랬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암울했던 성장기가 그에게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우울하고 기괴한 분위기나 강렬한 색채가 들어간 영상의 시초가 되었던 크로키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독특한 시계 모형과 기이한 모형의 모빌들은 그의 창작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상상을 영상으로, 성숙기

 

   팀 버튼의 작품이 스케치와 채색을 거쳐 영상으로 만들어진 시기입니다.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에 입학한 이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의 작품을 한 눈에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요. 성장기 때보다 한층 진화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가 그렸던 작품과 영화 제작 때 쓰였던 모형, 그리고 실제로 만들었던 영상들을 상영하는 곳이 코너마다 배치되어 있었는데요. 그의 작품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영상을 보면 마치, 그의 영화 속에 걸어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역동적인 일러스트로 세계를 사로잡다, 전성기

 

   성장기와 성숙기에 그렸던 그림들이 생동감 있게 움직였던 그의 삶의 전성기입니다. 역동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그를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시켜준 영화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특히, 그가 지금까지 제작했던 영화의 ost를 듣는 체험과 명대사들을 글로 옮긴 부분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앨리스: 내 머리가 이상해진 걸까요?
   아버지: 그런 것 같구나. 넌 비정상이야. 확실히 이상해. 하지만 비밀인데… 멋진 사람들은 다 그래.

 

   팀 버튼이 말하고자 했던 ‘멋진 사람들’ 은 무엇이었을까요. 평범하지 않은 그림을 그렸던 그를 손가락질했던 사람들에게 ‘비정상적인 것은 충분히 멋진 것이다’라는 말로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평범하게 아름답기보다 비정상적이면서도 독특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뽐냈던 그는 지금도 전성기 속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3층 난간을 지나치면 전시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요. 계단 위에 서면, 곳곳에 흥미를 끌 만한 인테리어가 배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크리스마스의 악몽〉 의 캐릭터들입니다. 전시관 안을 엿보는 듯한 모양새로 호기심을 끄는 모습이 전시관의 분위기를 한 층 밝게 만들어주는 요소였습니다.

 

   팀 버튼의 영화를 감상한 지인들은 그의 작품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그의 영화는 조용한 밤에 눈이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오프닝 씬이 종종 등장하고, 공장조립라인 씬이 나옵니다.’
   ‘그의 영화 속 세트 디자인은 상당히 어둡고 고딕풍의 느낌을 줍니다.’

기하학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그의 그림과 입체 모형, 영상은 단순하고 우스꽝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배경과 캐릭터들의 행동들은 그의 작품이 순수한 동심이 아닌, 경각심과 여운이 남는 영상으로 시청자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급격한 산업화에서 살아가는 캐릭터와 집단적 따돌림을 담은 배경, 그리고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반영하는 은둔형 외톨이 캐릭터까지. 변화되는 시대의 문제점들을 영화에 담는 것도 그의 작품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팀 버튼 전〉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파리, 토론토,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봄의 시작을 동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단순하고 특이한 그림들과 영화이지만 결코 유치하지 않은 그의 작품들이 〈팀 버튼 전〉 안에 있습니다. 상상력이 메마른 지친 삶 속에서 물음표로 시작했던 하루는 그의 삶이 담긴 전시관을 돌아보는 순간 느낌표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글틴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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