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 작성자 neverland
- 작성일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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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241
< 수레바퀴 아래서 >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 더 스토리
내가 처음 헤르만 헤세를 접하게 된 책은 <데미안>이었다. 데미안만 읽어봐도 한눈에 헤르만 헤세의 필체를 알수 있었다. 어딘가 씁쓸하지만 분명하게 전달하는 바가 있다. 내가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나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깊은 시골에서 천재 취급을 받던 주인공 한스가 남들 보다 더 높아지기 위해 신학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신학교에서 친구 헤일리를 만나 진정한 공부의 목적을 찾아가게 된다. 왜 공부를 하는지, 공부 뒤의 무언가가 있지는 않을 까 하고 말이다. 그러던 중 심한 두통과 정신쇠약으로 항상 1등을 유지하던 한스의 성적은 떨어지고 결국 다시 시골 마을로 돌아온다. 마을에 돌아온 뒤 하고싶은 일을 찾던 중 기계공의 수습생이 되어 생활한다. 그렇게 기계공들과 술자리를 가지던 어느 밤에 한스는 조용히 강을 따라 흘러간다. 그렇게 다음날, 한스는 강 속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당시 헤르만 헤세는 <수레바퀴 아래서>를 집필하면서 수많은 똑똑한 청년들이 자살하는 현실을 담고자 하였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하고 마음이 아팠다. 남들과 다름을 알았고, 그렇기에 한스는 언젠가 시골 마을사람들과는 다른 더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고 어릴때부터 생각해왔었다. 마을 친구들과는 다르게 더 멋있었고 더 똑똑했었다. 그렇기에 한스는 죽을 만큼 공부해 입학하기 어렵다는 신학교에 들어갔다. 항상 신학교에서도 지독함 모범생으로 불리던 한스는 헤일리를 통해 회의감이 들었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이 부분은 10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은 더 나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더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 밤새도록 공부한다. 나도 그러하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나도 항상 공부만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부의 뒤에는 내가 목표로 하는 인생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책을 보면, 결국 답을 찾지 못한 한스는 한껏 쇠약해진 몸을 지니고 다시 마을에 내려가 결국 기계공을 하게 된다. 한스는 이때 마을을 둘러보며 불안감과 씁쓸함이 몰려온다. 너무나도 밝고 순수했던 어린시절은 이미 사라지고 어릴때부터 공부해온 결과가 결국 마을 사람들의 모든 기대와는 다르게 기계공이 되었다. 어릴때부터 생각해온 ‘남들과 다른 한스’가 아닌 ‘남들인 한스’였다. 한스는 여기에서 인생의 목적을 잃게 되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금의 학생들이 어린시절을 잃으면서 얻게 될 결과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어린 시절과 맞바꾼 내 노력의 결과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내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 인생을 논하기에는 너무 어린 16살이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아직 어린 우리들에게 인생을 결정하라고 강요한다. 직업은 무엇인지? 어느 고등학교를 갈건지? 어느 대학을 갈건지? 인생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어린나이라며 말하지만 사실 우리는 어쩌면 그 어느때보다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런 나의 인생의 시작점에서 나는 내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내 인생은 어떤 삶이 될까. 그런 생각들을 곱씹어 보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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