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북해
- 작성자 가온
- 작성일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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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133
그가 거울을 보았을땐, 그는 어느세 누구도 믿지 못하는 짐승이 되어버렸다.
그는 꿈을 꾸었다. 하늘은 어두웠으며, 바람은 어느세 격랑이 되어 꿈의 경계를 넘실거렸다. 이곳은 어디인가. 나름대로 정의한 곳은 북해였다. 그는 이제 북해의 한복판에서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파도가 그를 집어삼키자 그는 배가 되어 파도 위에서 출렁거렸다. 파도를 보아하니 비가 내리고, 비를 보자니 다시 파도가 되어있었다. 바람이 그를 스쳐 지나갔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시원한 바람이었다.
하늘을 보니 별이 반짝거렸다. 저 우주의 바다. 저 우주의 북해. 그는 별이 빛나는 북해를 지나가는 함선의 선장이요, 가냘픈 표류자였다. ‘이 북해의 별에는 생명이 살고있으니 저 북해의 별을 따러 가야겠다.’ 그의 생각이었다.
문득 눈을 뜨고 보니 천장이 어두웠다. 별은 희미하게 잡힐듯 말듯 눈에 보였다. 북해와 이곳이 다를게 무엇이랴. 저 북해의 하늘도 어둡고 이 천장의 하늘도 어두운데.
다시 한번 북해가 보였다. 뗏목 하나에 의지한 채 가로등의 불빛에 기대어 바다를 건너는 어리석은 모험가. 파도는 저 멀리서 시간을 넘어 그의 뗏목을 뒤집으러 했고, 그는 불빛에 기대어 빌고 비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잠시 하늘을 보았다. 파도 하나를 넘지도 못했는데 저 별은 밝게 빛나는구나. 물론 빛나지 않는것은 별이라 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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