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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술래잡기_초고

  • 작성자 은유
  • 작성일 2024-05-05
  • 조회수 140

학교 마치고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했다

참 재밌었다


열심히 놀고 집에가니 엄마와 아빠가 울고 계셨다.

나한테 아빠가 아주 잠시,

아니 어쩌면 조금은 긴 술래잡기를 하고 온다고 하셨다.

나도 술래잡기 좋아하니까 따라간다고 매달렸는데

넌 절대 안된다며 꾸짖으시고는

날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신다


술래잡기가 그렇게 하고 싶으셨나 싶었지만

나도 꽉 안아드렸다

아빠 다음에는 나랑도 술래잡기 해요

;



오늘 난 아들에게 말했다

아주 잠시, 어쩌면 긴 술래잡기를 한다고

절대 이길 수 없는 그런 술래잡기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아들의 얼굴을 보니

눈물만 나와 그냥 꽉 끌어 안았다


아들아, 넌 절대 술래가 되지말거라

숨어서 숨죽이는 일이 있더라도 술래는 되지말아라


추적이는 비와 함께 시작된 술래잡기

곳곳에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 숨을 죽이고 숨었다

비가 많이와 추웠는지 무심코 콜록거리니

옆을 서성이던 술래에게 걸렸다

잡히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고

온 몸을 던지며 살아남으려 애썼다

수많은 술래만 남았고..

;


그런게 어른들의 술래잡기라면

난 평생 아이로 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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