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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人 詩 爲 (일인시위) ‘젠트리피케이션’

  • 작성일 2017-04-01

[기획]

 


포에트리 슬램이란?

시를 쓴 후 이를 슬램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
2차 대전 이후 시인과 래퍼들이 이를 세상을 향한 발화형태로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一 人 詩 爲 (일인시위) ‘젠트리피케이션’ - Poetic Justice

 

 

 

빈방이씀

-침수(沈水)된방에서

 

김경주

 

 

빈방들은어디있나변검술을하듯이

 

오늘은 스무개의방을보고돌아왔으니내일은벽지를뜯어먹고있는기린을보겠지
배고픈나의기린은벽속에숨어살고있다싱싱한곰팡이처럼

 

침수(沈水)에떠가는빈방의순례들, 빈방은술래처럼달아나고,
배고픈나의기린은벽지속에서스르르목을내밀고방에들어찬물을마신다

 

창문으로도랑물이넘어와조금씩벽지에생긴선(線), 이대로잠들면점점수위가높아지는입천장,
아아똥물이입으로넘어올때까지우리는숨을참는다

 

나의방은어디에있나흰위(胃)액처럼 기린과나는방에떠있다
앞발이잠겨방문앞에서있는나의기린
모가지가슬퍼서달력의이끼를뜯어먹는기린,

 

모가지가길어서남의방을매일훔쳐보고돌아온다
발톱을숨긴마침표처럼, 기린은손톱을모아놓는다

 


 

Room Vacancy

For a flooded room

 

Kyung ju Kim

 

 

Where is a vacant room? Like a Chinese mask dance

 

I come home after looking at twenty rooms and the next day I see a giraffe in my house eating the wallpaper.
Like fresh mold, my hungry giraffe lives and breathe inside the wallpaper.

 

Pilgrimages of empty room seekers float around on a flood.
They switch in and out of a room like tag, you’re it, and
my hungry giraffe that lives in the wallpaper slowly sticks out its neck.
It comes inside the room and it takes a cold drink.

 

Water from the gutter enters through the window onto the wallpaper. It draws a line.
Like this the water level rises little by little to the the roof of the giraffes mouth and ahhh ahhh our breath will be heavy, heavy until the yellow water of soaked shits is excreted out our mouths. Where is my room? Me and my giraffe float around like white stomach acid.
My giraffe standing at the door of a room kicking it with its foot, my giraffe whose neck became so sad it licked the moss that grew on calendars.

 

With its long neck my giraffe left and went around looking to steal from the rooms of strangers.
My giraffe gathering fingernails, an ending like a toenail buried in skin.

 


 

 

 

 

 

 

 

올리브영 짬뽕

(고급화 바람)

 

제이크

 

 

성형수술 한 여자들은 제일 먼저 치킨이 먹고 싶은 이유가 뭘까?
아니면 태어난 후에 닭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코 성형 수술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성형외과 의사들 사람에게 닭 몸을 사용하는 이유인가?
아니면 인간들이 수술 후 버려진 신체 부분을 닭에게 먹히게 인가?
인간 코들과 젖꼭지를 먹는 닭들 생각과
닭의 항문 만든 얼굴 걸어가는 사람 생각 사이에,
난 돌아서서 간다.
하림 치킨 본사와 엘레강스 성형외과 사이
마룬 파이브 노래.
귀를 막아. 비명을 쳐. 도망가.
지난 주 여 선배가 올리브영 짬뽕 얼굴 크림을 사용해봤다.
크림이 너무 오랜 시간으로 얼굴에 녹아있었다. 얼굴이 쫌 노래졌다.
크루톤 같은 것이 됐다.
그래서 그 소녀가 얼굴을 상추로 싸고 나는 샐러드라고 불렀다
나는 그 소녀에게 이 노래를 썼다
CGV에서DMZ물병 살 수 있고
DMZ에서GNC 단백질 가루 살 수 있고
GNC에서 비피 리가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줄 수 있지만
추석날에 캐러멜 라떼만 구하고 싶었다!
헬조선! 헬조선! 헬조선! 헬조선!
어렸을 때 잠이 오도록 김치를 세어봤던 착한 김밥천국 아주머니들
밤새 우는 소리 들었다 아침마다
옥상에 젖은 베개 커버를 널어 말리는 김밥천국 아주머니들을 보았다.
다시 마룬 파이브 노래를 들어 귀를 막아
돌아서서 가버리고 싶은데 캐러멜 프라푸치노색 안경 통해 세계를 본다.
우리는 모두 별로 만들어진게 사실인지 몰라요
눈꺼풀이 달콤하고 쫀득쫀득 오독오독하게 변했으니까
거리의 길이 인공 감미료로 달달하게 만들어졌어 마룬 파이브처럼
난 탐앤탐스 지나가고 투썸플레이스도 지나가고
모든 것이2배가 됐어! 다시 애덤 레바인 목소리 들어
너는 집이 어디 있어? 나여 어디즘에 온거야?
거리에서 어떤 편에 서 있을거야?

 


 

Olive Young 짬뽕

(on gentrification)

 

Jake

 

 

Is it because the first thing girls who get plastic surgery want to do is eat chicken?
Or is it because the first thing chickens want to do when they are born is get nose jobs?
Do surgeons use the parts of chickens in people?
Or do chickens eat the parts of people they throw out after surgery?
Thinking of chickens eating discarded human nipples and noses,
And people walking around with chicken asshole faces, I turn around.
In between the Elegance Plastic Surgery clinic
And the Harim Chicken headquarters
Is a song by Maroon 5. I cover my ears. I run down the street. I scream.
Last week a girl in my class tried the new Olive Young 짬뽕face cream.
She left the cream on too long and it melted her face.
Now she looks like a crouton.
She puts lettuce on her face and calls herself “salad”.
I wrote her this song.
At the CGV you can get
bottled water from the DMZ
and at the DMZ you can get protein
shakes by GNC and at the GNC you can
get herpes from a guy named Beefy Lee,
but on Chuseok all I really wanted was a caramel Latte!
Hell Chosun! Hell Chosun! Hell Chosun! Hell Chosun!
When I was younger you could hear how the friendly ajummas
In Kimbab Heaven would cry all night
Counting Kimchi in order to fall asleep.
Every morning I used to watch them hang their wet
Pillowcases on the lines on the roof to dry.
Again I hear a song by Maroon 5. I cover my ears.
But when I turn I see the world through caramel Frappuccino colored lenses.
We are all just stars, but
My eyelids are sticky sweet.
The street is artificially flavored like Maroon 5.
I pass a Tom n Tom’s. Then a Twosome place.
I begin to run. Everything is doubled! I hear the voice
of Adam Levine. Where is my house again? Where
am I? On what side of the street?

 


 

 

 

 

 

Review

 

김봉현

 

 

김경주는<빈 방 이씀>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초현실적으로 다룬다. 어찌 보면 판타지 소설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비디오게임 마니아라면<라스트 오브 어스>의 그 유명한 ‘기린 씬’을 떠올렸을 수도 있다. 부유하며 체념하는 듯한 이 시를, 그러나MC메타는 정반대로 바꾸어 놓는다. ‘트랩’이라니! 힙합의 서브장르 중에서도 가장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언뜻 보기에 시와는1도 상관없을 것 같은 음악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MC메타의 퍼포먼스에서는 김경주의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아련함은 좀처럼 느끼기 어렵다. 또MC메타는 김경주가 시의 사이마다 심어놓은 침묵 역시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조금 과장하면 둘은 모든 것이 정반대다. 대표적으로 김경주가 ‘기린은 손톱을 모아놓는다’며 조용히 시를 끝낼 때, MC메타는 마지막 구절을 여러 번 반복하다가 심지어는 포효하기까지 한다. 시인이 자꾸만 비워내고 침묵하려고 한다면, 래퍼는 자꾸만 채우고 발산하려고 한다. 어쩌면 이 두 작품은 이 차이를 상징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 <빈 방 이씀>의 퍼포먼스에 어울릴 만한 비트를 오히려MC메타는<올리브영 짬뽕>에 사용한다. 역시 뻔한 건 싫다는 건가. 하지만 가장 특별한 사람은 나다. 아무튼MC메타의 퍼포먼스는 이 작품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누가 이 시를MC메타처럼 퍼포먼스할 수 있을까. 한 글자도 훼손하지 않고, 마치 랩을 위해 스스로 쓴 가사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한 군데도 어색하지 않게 말이다. 그러기 위해MC메타는 시를 쓴 제이크 레빈 본인은 정작 의식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마치 랩의 라임처럼 소화해낸다. 한 음절씩(때로는 두 음절씩), 같거나 비슷한 모음이 반복되는 부분을MC메타는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찾아낸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이 부분이다. “어렸을 때 잠이 오도록 김치를 세어봤던 착한 김밥천국 아주머니들/ 밤새 우는 소리 들었다 아침마다 옥상에 젖은 베개 커버를 널어 말리는” 만약 누군가가 이 시를 낭독한다면 절대로 이렇게 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MC메타는 자신만의 방식을 어떻게든 찾아내어 재창조를 완성한다. Respect.

 

 

 

 

 

 

 

 

 

 

 

김경주
참여 / 김경주

시인, 극작가, Poetry slam 운동가.

 

제이크
참여 / 제이크 레빈

아이스크림 황제

 

MC메타
참여 / MC메타

힙합 음악가. 현재 <금기어> 발표 가리온 3집 준비

 

김봉현
참여 / 김봉현

힙합 저널리스트. 대중음악, 그중에서도 힙합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뮤직, 에스콰이어, 씨네21 등에 글을 쓰고 있고 레진코믹스에서는 힙합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서울힙합영화제>를 주최하고 있으며 김경주 시인, MC 메타와 함께 시와 랩을 잇는 프로젝트 팀<포에틱 저스티스>로 활동 중이다.

 

Lei
참여 / Lei

그래픽 디자이너

 

   《문장웹진 2017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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