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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영] 당시(唐詩) 강좌 - 제8강 해질 무렵-두목(杜牧)과 만당(晩唐)의 시인들

  • 작성일 2005-09-20
  • 조회수 1,955


당시(唐詩) 강좌 

 

○ 강사 소개

 

민 영(시인)

1934년 강원도 철원에서 출생했다. 1937에 만주로 이주하여 화룡현 명신소학교 5년을 중퇴했다. 1959년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2년 첫시집 『단장(斷章)』을 냈다. 이후 『용인 지나는 길에』, 『냉이를 캐며』, 『엉겅퀴꽃』, 『바람 부는 날』, 『유사를 바라보며』 등의 시집을 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충무공 이순신 』, 『고구려 이야기』와 『고려 이야기』, 『광개토왕』 등과 역서로서 『중국 민화집』, 『무궁화와 모젤 권총』, 『말하는 나무 의자와 두 사람의 이이다』 등을 냈다. 1991년 제6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 강좌 소개

 

중국의 문학에서 당나라의 시(唐詩)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일찍이 국가체제를 갖춘 중국에서, 특히 당나라에서 시는 크게 우대받으면서 불세출의 시인들을 배출해냈다. 당나라의 힘이 서역에까지 미치고 주변의 소수민족과 군사적·문화적으로 접촉하면서 당나라는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고 이 힘을 바탕으로 찬란한 시문학을 꽃피우게 된 것이다. 대중적으로도 크게 알려진 이백과 두보, 백거이 등이 모두 당나라 때의 시인이다. 당시(唐詩)는 단지 중국의 문학만이 아니다.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서 당시는 직간접적으로 우리 문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일반 대중들이 쉬이 접근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서 당시에 대해서 일반적인 인식수준이나 이해수준은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전문연구자들은 학문적인 입장과 견해를 가지고 당시를 다룸으로써 일반 대중의 이해를 돕는 데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영 시인의 당시(唐詩) 강좌는 일차적으로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무게중심을 두었다. 한시나 시조 투의 번역을 탈피한 시인의 과감한 감성적 접근은 제아무리 훌륭한 고전이라도 현대인에게 읽히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고전은 원문이 배제되면 정말 반쪽의 가치도 지니지 못한다. 중진 시인의 빼어난 원문 낭송이 곁들여진 이 강좌는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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