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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 외 6편

  • 작성일 2022-10-14
  • 조회수 701

[아르코문학창작기금 - 시]



부유




유현성






없다. 자기동어반복이 없다면 있는 쪽으로 가고 싶은데, 불가능한 쪽이 어딘지 모르겠어서 가고 있다. 보이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 아니고 싶다. 어떤 게 아닌지 모르면서 아니고 싶다. 없어지고 싶은 건 아닌데 없고 싶다. 이것을 밀고 싶다. 보이는 모든 것들을 포기했으면서 밀 수 있는 것은 촉감의 영역인가. 닿고 있다면 그것이 있는 것이어서 닿는 어떤 두 가지가 있다. 촉감이 아닌가. 감각이 가고 있거나 흐르고 있다. 밑바닥이 있다는 것일까. 두 가지에서 하나는 없고 싶다. 없애고 싶은 건 아닌데,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건 있는 거니까. 감정이 있는데 그걸 느낄 수 있는 감각은 없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 느낀다. 흐르고 있다. 등장시키고 싶지 않았는데 더, 더 깊이, 깊이가 있다는 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인가. 부딪칠까. 그 힘으로 밀어내 볼까. 밀어질까. 밀어지지 않으면 없어지고 싶은데, 없는 것이 될 수 있을까. 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흐르고 있었나. 안으로 가고 있었나. 근데 그것이 아니라는 걸 왜 알고 있나. 저것은 두 가지 중에 하나인데, 그럼 남은 하나는 이것인가. 이것은 감정인가. 감정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감각이 없어서 확신하지 못하겠고 확신이 없으면 마음도 없는 건가. 마음도 없는데 왜 없애고 싶은 건 자주 있나. 더, 더, 깊이, 흐르고, 밀고, 낙하하고, 두 가지가 닿고 있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 저것은 흐르고, 밀고, 낙하하고 있다는 걸, 왜 알고 있나. 알고 있는 것을 모르고 싶다면 모르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왜 그것도 알고 있나. 없다, 라고 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없는 건가. 아니고 싶어서 아닌 것이라고 했는데 왜 아닌 것들은 감정으로 흐르고, 흐르고 있다 믿고 있다. 싶고, 좋고는 뭐였더라. 닿았던 것인가. 그래서 했던 것인가. 무엇을 했더라. 생각해 보면, 생각은 있는 걸 생각하고, 없는 걸 생각 못 하고 없는 걸 생각 못 하면…. 그건 생각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없다. 흐르고 있을 뿐인 것 같다. 같다는 적어도 두 가지가 하나라는 것인데, 그걸 확신할 수 있나. 확신할 수 없어서 가 본 곳이 없다. 있는 쪽으로 가고 싶은데,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없는 것을 밀고 있다. 느꼈다면 없는 것을 느낀 것이고 느꼈다면 감각이 있는 것이고 없는 것을 느끼는 감각은 세상엔 없는 것이고 없다는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 그런 건 없을 것 같다. 여기서 있다는 붙여 주지만, 사실 그런 것은 없다.









생태적 배려






흰 악어가 검은 기린을 떠난다.


검은 과즙도 있을 것이다.


인간 가죽이 필요해서 스스로를 살찌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검은 기린이 돌아온다. 흰 악어는 늪에 있다.


모래가 있었다. 그 밑에는 물이 있었고
때론 그 부족은 어떤 감각을 스스로 잃어버리기도 했다.


혀는 뱀 같은 것이라 허물을 자주 벗는다. 부족은 침을 뱉는다. 반갑다는 뜻이라고 했다. 검은 기린은 허물을 신고 걷는다. 검은 기린은 목이 짧다. 침을 삼키면 반갑지 않다는 것이다.


원숭이들이 모여 있다. 등에서 솟아난 뿔을 서로가 뽑고 있다. 부족은 그것을 주워 모았다. 불로 태우면 검은 기린이 솟아났다. 부족은 따듯했다. 부족에게 있어 인간 가죽은 태생적인 거라 믿는다. 서로를 포옹하고 검은 기린을 키운다.


흰 악어의 가죽은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부족은 쓰임은 몰랐으나
어떤 부족에겐 검은 기린과 같이 필수적이라고 믿었다.


어떤 기린이 죽었다. 부족은 모여서 가죽을 자르고 고기로 만들고 원숭이 뿔로 불을 피우고 검은 기린 고기가 구워지면서 검은 기린이 솟고


부족은 계절로부터 쫓겨나 기린들을 끌고 북쪽으로 올라간다. 북쪽의 기린들은 목이 길다. 전래되는 부족만의 이야기가 있다.


흰 악어는 꼬리가 길다. 빈 땅에는 언제나 흰 악어가 솟는 법이라고 늙은 부족민이 얘기한다. 그리고 흰 악어는 죽고 사람이 되지 못한 자는 그 가죽을 입고 원숭이가 된다고 했다. 원숭이는 대체로 희고, 뿔이 자라났으며 물을 싫어했다.


검은 과즙도 있을 것이다.
이방인과 처음 만난 아이가 맛본 초콜렛이 그랬다.


어떤 부족민의 등이 푸르게 부푼다. 사람들은 등가죽을 벗기고 인간 가죽을 얻는다. 파란색의 인간 가죽은 희귀하다. 부족은 이걸로 겨울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계절이 다 왔다.


바다가 보인다.


검은 기린들을 풀어 두고
앞의 파도를 뒤의 파도가 잡아먹는 걸 보면서
때론 악랄하게 목이 뻗는 이유가 있다고 부족은 생각한다.


흰 유빙이 파도에 밀려 해변에 닿는다. 부족민은 검은 기린의 가죽을 입고 다닌다. 검은 과일이 둥둥 떠밀려 온다. 초콜릿. 아이는 그것을 한입 먹는다. 검은 과즙이 입안에 흐른다. 침을 뱉는다. 반갑니? 아이의 아버지가 묻는다. 부족은 오래전 그랬던 것처럼 죽은 사람을 유빙 속에 묻고 먼 바다로 떠밀어 낸다.


기린들이 다시 돌아간다.
부족은 따라간다.


유빙은 녹았고 죽은 사람은 부족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 속에서 잠시 산다. 기거한다고 했다. 겨울이 되면 또 모른다고 했다. 흰 악어를 만난 검은 기린은 침을 뱉는다. 침이 쌓여 늪이 되고 흰 악어는 꼬리가 길어진다.


원숭이들은 부족이 떠난 그 자리에서 뿔을 땔감처럼 쌓아 뒀다. 부족은 침을 뱉는다. 서로 목례를 한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랜 친구여


북쪽에 목이 긴 기린은 아직 못 봤습니까?


부족은 인간 가죽 하나를 내어 준다.









제곱

- 너는 자기중복도 가지가지네 _화






그을린 유령이
어항 속에 몸을 닦아 내 물은 몽롱하게 탁했다.


그 와중에 인간이 되고 싶었다는 게, 그게 내 대표적인 위선작이라고, 네가 말했다. 몽롱함 속에서였다. 더 깊은 곳일 수도 있겠으나,


여전히 아리송한 말이었고, 유령이 왜 내 집에 있는지는 알 수 없고 다만, 캘리포니아에서 대표적인 인간으론 네가 좋을 것도 같았다. 부차적인 인간으론 이라가.


자기가 중복되어서 말투가 제곱이 되어 버렸다.


어, 어, 사람은 사람을 만들지. 근데 왜 아는 사람은 못 만들지? 어, 어. 사람은 사람…
이라고 떠드는 유령을, 이라라고… 어쩔 수 없었다. 이라는 종결어미라서 앞 얘기를 잡을 순 없으니까.


결국 …의 가능성과
몽롱에서 놀래? 라는 싫다고. 아니, 이라는 싫다고
그러나


네가 만든 이라가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적어 왔다.
틀림없는 손가락으로 틀림없는 일들을.


“인간을 만지고 싶다…라……”
등의


틀림없이 해낼 일들을. 가능성을 적어 왔다.


몽롱한 얼굴만의 잠수. 유령이 맑다. 맑다는 건 어항이 물고기를 앓는 것이었나.


흰 정강이뼈로 형광등을 갈고
몸이 깨끗해지는 아픔도 있냐고. 싸움이 끝나면 물고기는 죽어. 투닥투닥. 이라와 네가 서로의 일부를 뜯어 서로에게 붙인다. 서로의 유실이 비례하면서, 부푼다.
뭐가.
유령.
더 묽게 맑은 정신으로, 유령이 부푼다. 풍선처럼 부풀다가 펑하고 터져서 사라지는


이 불능의 몸을 팝니다.


몽매함. 몽롱보다 몽매하다. 근데, 유령이 우리 집에 너무 대충 있다. 인테리어랑 전혀 안 어울려.
몰라 나도.
죽어서라도 유명한 유령이 되고 싶었나 보지.
이상하다.
뭐가.
유령이 왜 죽어서라도 유명한, 옆에 붙지… 그러니까 …이라는 아니 ‘유령이 되고’라는… 아니 이라는 왜 자꾸. 이라는. 유령은


너무 대충 세상에 있잖아.
어항에 얼굴을 담그면서


유령 머리 위에 제곱이 있으면…


그건 몽롱한 거야. 몽매하기는.


캘리포니아에 가자.
물속에서 말하면 물거품이 말풍선처럼 되는 건 아닌데, 왜 저 유령은 계속 부풀어서 부풀기만 해서 터지지는 않는데, 터지면 사라질까 봐. 그럼 유명해지지 못하니까, 계속 부풀어서, 캘리포니아보다 커져서 계속 왜 몽롱한 말을 하는데, 왜 숨 쉬는데, 물고기는 왜 먹는데. 왜 캘리포니아에 가자는 건지 잘 모르…


캘리포니아케이션.


이라는 갑자기 그랬다.


캘리포니아는 알아도
우리는 그곳을 잘 몰랐다.









시골 동사무소






작은 시골이었다. 미연과 미희는 어릴 적부터 친했고 어떤 일은 축복이 가능했다. 예를 들면 상담을 시작했다는 거. 언젠가 이불 밖으로 꺼내 둔 두 발을 미희는 잃어버렸고 그림자들이 자신의 발을 내어 준 끝에 간신히 출근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갑자기 신성해지면 곤란해요. 공장 상사에게 며칠의 안식일을 받고 미희는 해외여행을 그림자들과 가기로 했다.


다만


국적을 박탈당한 미희의 그림자는 뼈로 쌓은 젠가를 무너트리는 행패를 부리고 있다. 화분은 깨질 예정이다. 동사무소에서 예언가로 일하는 미연은 어쨌든 이야기엔 없다고, 계속 주장 중이다.


세상엔 무해한 예시들이 가득했다. 창문 밖엔 빛들끼리 자기 몸을 캐치볼 삼아 던져지고 있다.


미연, 너는 무료로 일하는 게 아니지 않나.


우리의 싸움이 법적 문제까지 갔으면 좋겠어. 미희는 울며 말했다. 그림자들은 여전히 행패를


미연은 무심히 기계적 생체에 대해 생각했다. 어쨌든, 미희 너는 외국에서 생일을 맞이하는 이야기는 있지만, 저 그림자는 없어.


미연. 우리 친구잖아.
미희, 그게 언제부터인지 서류 떼올 수 있어?


화분은 깨질 예정이다. 소장이 결정했고 소장이 직접 깨트리면 되는 일이다. 미연은 그것을 이해했다.


소소한 예지력으로 이 상황 예측했을 거 아냐?


내일 태어날 사람들의 이름 정도 예측해서 미리 국가적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야. 서류는 귀찮은 거니까. 그 외에는 나도 몰라.


예언에 미희의 이름이 없는 건 사실이었다. 옆에 앉은 미연의 선배가 “미희의 그림자들은 사람들에게 전체관람가가 아님으로 외국으로 출국이 불가하다.”라는 서류를 건네주었다.


봐 봐. 그렇다잖아.


그럼 왜 이중 여권이 나왔는지 설명해 줘. 아니면 점심시간까지 가만두지 않고 사랑해 주겠어.


공익근무요원이 젠가를 다시 쌓고 그림자들이 무너트리고 반복되고 빛은 왔다 갔다. 무료한


미희와 미연은 같이 점심을 먹었다. 여전히 사랑해? 점심시간까지만. 그런 정도야. 너에 대한 건 이야기에서 그뿐이야. 공무원법상 더 알려 줄 수는 없어. 원래 어디로 가기로 했는데? 노르웨이. 무늬의 발생지마다 적당히 슬퍼하려 했어. 그것도 이야기엔 있어. 난 근로법을 적용받지 않아. 신발을 만들 뿐이니까. 저기, 동사무소 뒤편 언덕의 공장에서 말이야. 내가 만든 신발을 그림자와 같이 신고 노르웨이에 가서, 절벽으로 향하는 그네를 탈 생각이었어. 그것도 알아. 아는데 왜 이중 여권이 나온 거지.


별명은 예지력이 아니지만, 미희, 미희망상이라는 별명 어때.
사랑해 주는 거야?
그건 아닐 거야. 서류상 없는 내용이니까.


그것이 미연의 탓은 아니었다.
어쨌든 거기까진 예언이 맞으니까.


몰라. 그거 알아? 화분은 곧 깨질 예정이야. 거기엔 작은 동물을 묻어 주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지만 흙은 기름질 거야. 오늘 중으로 소장이 그걸 깨트린다고 했어. 소장이 정했어. 난 계약직 공무원이고, 바꿀 수 없는 일이 있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축복해 주는 일 뿐이야.


1시. 미희는 의자에 앉아 해당 부서에 전화를 하고, 글러브 모양의 구름이 빛을 놓치고 저 빛이 광속에 가까운 기억과 유사하면, 그림자는 기억의…. 모르겠다. 어제 읽은 책에서 기계적 생체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선배는 귓속말로 ‘아까 그 서류 방금 만든 거짓말이야’라고 말했다. 공익근무요원이 지친 그림자를 빗자루로 쓸고 있었다.


알아요. 다. 그냥 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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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 조도가 죽을 만큼 다정했던 것도, 조도가 이상했고 조도는 내 말을 듣지 않아서 조도가 낮은 이곳의 모든 사람들은 좌측 창문을 보며 죽는다. 그러나 미진은


외로워
딱정벌레의 딱딱함만큼
왠지,
밟아 죽일 수 있을 것만 같은


걸레 같은 구름으로 넓은 거실을 닦으면 검게 증발되는 느낌을 알 수 있다. 미진은 폐장된 동물원의 동물들을 키우고 있었다. 기온에 민감한 것들이었다.
다만 조도는 희귀한 변온동물로 체온에 따라 색이 변해 격리실에 가둬 둔 유일한 종이었다. 조도는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투명해졌다.


동물원 얘기를 했다. 자신의 영역이 관람객의 영역보다 작다는 이유로 함부로 관람 당했던 모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조도는 분노에 차 말했다. 투명해지면 아무도 관람하지 못해서, 붉은 피가 갈변될 때까지 통점마다 바늘로 콕콕 찔러 관람되었다는 말을 했다. 죽어가는 모습도 생활로 받아들일 수 있냐고, 조도는


다정했다. 미진은 짐승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것들을 구름으로 치웠다. 조도는 늘 다정하게 지켜보았다. 기분에서 자신을 제외하면 죽은 기분이라지만, 미진은 나쁘지 않았다. 미진이 언제 나왔냐고 물으면 조도는 격리실은 혼자라도 만원이라 나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한번은 동물에게서 사체가 쏟아졌다. 하나뿐인 사체에 쏟아지는 무표정의 빛은 속마음을 볼 수 있게 했다.


그때 들킨 조도의 마음을
미진은 이해할 수 없어서
가끔 실외기 앞에 조도를 서 있게 했다.


춥고 낮은 날들
창문은 조도의 피부 같고 투명해서
다 볼 수 있었다.


조도는 가끔 사람 말을 하며 자기 몸을 물어뜯었다. 먹기도 했고 뱉기도 했다. 그리고 미진에게 말을 쏟아 냈다.


붓으로 학대하러 왔니. 내 피를 붓으로 닦아 주며 벽에 피를 묻히고, 이 벽화를 보세요. 벽화는 결국 벽을 가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리다 보면 너의 세상이 이 벽에 도래하겠지. 나의 격리실이 넓어지고 나는 동물원을 탈출한 유일한 종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세상은 언젠가 갈변되고 말 거야. 나의 말도 아니고, 비명보다 낮은


미진은 조도의 몸집이 삐져나온 격리실을 보면서, 너무 거대해진 조도를 보면서 조도가 너무 커지고 있다고 조도를 믿으면서 조도가 무섭고 조도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미진은 거실에 쏟아진 것들을 닦는다. 기온에 민감한 것들은 모두 죽었다. 우리 모두 너무 작아지고 있지 않아?


이불. 미진은
오리털을 먹었다.


먹을 수 있는 동물들은 대체로 전시되진 않지.
조도가 옆에서 나지막이
속삭였던 말도 따듯했고


멀리서 조도가 지켜보고 있는 걸 지켜보면서
기다리면서


미진은 오리털 이불을 널었다. 격리실은 항상 문을 열어 둬 폐쇄시켰고, 아무도 들어가지 않고도 가득했다. 누가 돌봐 주지 않아도 동물들은 생태계를 유지했고 어떤 건 멸망한 적도 없는데 자꾸 생존이 필수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미진은 찬물로 구름을 빨면서 천국도 없는 이곳이 좋다고, 그러나


빛들은 잘 있니?









고양이 뼈 분골하고






있지. 나를 보고 놀라 뒤로 폴짝 뛰던 새끼 고양이가 마침 지나가던 차에 반쯤 밟힌 적이 있어. 너도 봤겠지만, 하반신이 터진 채로 야옹 울던, 나는 미안하고 당황해서 쟤가 죽을 때까지 있어야 하나, 아님 동물 사체는 민원으로 한다던데, 괜히 쟤의 장례를 민원으로 처리하긴 미안해서, 아니, 아니,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벌써 판단하는 건 그런가. 그럼 병원비는 내가 감당해야 하는데, 돈은 있나. 아, 죽은 자리에서 장례를 치르는 건 너무한가, 대충 옮겨야 하나. 근데 아까 야옹, 하고 어떻게 운 거지. 배가 터져서, 소리도 못 낼 텐데, 한이 맺혀서 울었을까. 동물이 위급하면 구급차도 사용 가능할까. 한낱 짐승 살리려고 올려나. 내 고양이도 아니고, 그냥 솔직히 나 때문도 아닌데, 그저 도망치다 밟힌 저 모양을, 내가 기억해 주는 게 맞을까. 그래. 쟤는 죽을 거야. 살릴 수 없는 게, 수의사가 아닌 내가 봐도 그런데, 그래. 차라리 내가 남은 반을 밟을까. 그럼 편히 죽었다 생각할까. 그럼 누가 쟤를 죽인 거지. 반은 내가 죽인 거고, 반은 바퀴가 죽인 건데,


여보세요.
남양주 민원실이죠.
네. 무슨 일이시죠.
여기 동물 사체…가 될 고양이가, 생길 것 같아서요.
네?
곧 죽을 거라고요. 쟤. 반쯤 터져서. 다 죽어 가는데, 아직 죽진 않았는데, 하여튼 죽을 겁니다. 쟤. 그러니까, 나중에 잘 치워 주세요.


라고


네가 생각하는 나를 두고 이미 민원 처리를 해 줬지. 그러곤 가자. 하고, 네가 말했는데, 생각해 보면, 있지. 그때 ‘나중에’와 ‘잘’ 사이에 ‘대충’을 들은 건 나뿐일까.


한동안 나는 대충이란 말을 생각했어. 대충이란 말은 나쁜 말 같아서, 대충이란 말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는데, 일을 대충 하면 대충 했단 소리를 들을 것 같고 그래서 모든 걸 대충 하지 않았어. 그러다 보니, 양, 너는 일을 대충 하지 않는구나. 칭찬을 들었어.


너 예전에 통이라는 고양이를 잃어버린 적 있지?
그걸 생각하면 너도 냉정해서.


가끔 나는 그 고양이가 하반신을 버린 채로 두 발로 나에게 걸어오는 꿈을 꿔. 향이 없었다고, 향은 피워 주지 그랬냐고, 그러는데, 나는 인간도 아닌 주제에 향까지 바라냐고, 나무랐어. 왜 49제도 지내 줄까. 비아냥거렸어. 고양이는 묘, 하고 울었어. 묘묘. 하고. 묘. 향이 쌓아 놓은 재가 무너질 때마다 그 고양이는 화장이 되었을까. 생각했어.


대충 쓰레기와 섞여서 화장이 되진 않았을까. 온갖 끔찍한 화학물질과 섞이고, 분골 되지도 못한 뼈들이 바람 불면 흩어져서, 멀리 날아갔을 것 같아. 유해물질, 유독물질, 그런 같잖은 무언가 되어, 훨훨, 하늘로 투사되었겠지?


추측일 뿐이야, ‘대충’ 말이야. 그냥 나의 편집적인 생각일 수도 있어. 고양이 사체는 서류 처리는 될까. 야생동물과 애완동물을 가르는 게 인간이라면, 난 네 말 중 ‘대충’을 고를 거야. 허망은 나에게 너무 빠른 말이었을까. 그런 말들을 주워들으면 말야. 기분이 묘, 해져. 수의사는 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농담을 들었는데, 그때 나는 수의사도 처음 보는 종이 되고 싶었어. 어찌할 수 없는 몸을 가진. 묘한, 뼈가 없어 분골이 안 되는, 해파리.


해파리 같은 무척추의…


있지.


그 고양이 말이야.
상반신은 살아 있었어.









이것은 포르트 주사위






너의 롤라, 그리고 안녕 세계.


롤라는 큐브에 있어.


큐브는 원래 이런 거다. 여섯 가지 색의 플라스틱 주사위 27개로 된 정육면체의 각 면을 같은 빛깔로 맞추는 장난감.


다만 롤라의 큐브는 여섯 가지 단어를 바탕으로 한 유리 주사위로, 27개의 음절로 문장을 완성시키는 장난감이다.


롤라는 평생 그것을 가지고 놀았다.
평생 그것으로 대화하며 살았다거나, 살아갈 예정이다.


그럴 때면, 너의 롤라는 미래에서 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 큐브에서 나는 어떤 감각으로 돌아올지.
너를 신으로 여기고 잠들었던 날들에 대한 꿈의 해상도는 희미하고,


안녕


롤라가 맑아지고 있다.
너는 참혹하게 흐려지고


간혹, 구름 태우는 냄새가 난다.


하강하고 있다.
포기하고 싶은 안녕과 롤라의 말.


생일 때마다 사 주었던 롤라의 큐브들. 큐브 위의 큐브. 큐브 옆의 큐브. 큐브가 모여 큐브가 되고 점점, 말이 되어 가는 이 상황을 보면


완벽한 성서는 저런 모양일 수도 있겠다.


롤라가 되는 비밀은 아무래도 될 수 없겠지만.


롤라는 원래 묵음으로 불렀다. 사람들이 침묵하는 순간마다 자기 이름을 부르는 줄 알고, 예? 한 음절로 롤라는 놀라워라. 사람들은 롤라를 안 불렀는데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롤라를. 놀랍게 여겼다. 롤라는 몸이 분명 있었고, 성장호르몬도 맞아서 꽤 키가 컸고, 그런데 치사량의 국소 마취가 된 것처럼 온몸의 감각이 사라졌다. 롤라는 자기의 큐브를 들고 롤라를 아십니까? 룰라 말고, 롤라. 롤라운 롤라를. 사람들은 당연히 누군지 모르니까. 누구요? 하면. 여기에 롤라가 있었다고 하는데. 큐브엔 ‘롤’과 ‘라’가 없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말들이 서로 원인이 되어 줘서, 롤라는 왜 롤랍고, 롤라다운 롤라입니까? 롤라는 큐브에만 있는데, 왜 없는 것으로 도래해야 하는 것인지? 롤라는 롤라를 불렀을 때 가장 적중률이 좋지 않고.


롤라를 굴려. 굴려. 내가 죽어서 돌아갈 곳이 없어서요. 큐브의 한 조각에 ‘나’를 써 보았습니다. 롤라가 롤라는 되지 못하고 내가 되는 회유종.


롤라의 큐브를 하나 잃어버렸고


롤라는 말이 없다.


말이 될까 봐.


던지고 다시
롤라의 큐브를 던져


포르트


다.


우리끼리 하는


포르트


다.













유현성
작가소개 / 유현성

2022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스케치-기린의 생태계>로 데뷔했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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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 그림자」외 6편

박제 그림자 김뱅상 더듬이가 잘려 나간 그림자들 거짓말을 쏟아 냅니다 형광 깜박입니다 신발을 더듬는데 문득,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엊그제 붙잡힌 슬픔엔 고막도 없다던데 핀 박힌 가슴 하나, 떠올립니다 무슨 울음이 이리 더듬거릴까요? 현관에서 ⁕ 현관 센서 등이 켜진다 더듬, 더듬 빛이 사라진다 누가 다녀가는 걸까? 문 쪽을 바라본다 여닫이문 열리지도 않았는데 다시 불 켜지고 문 앞, 웬 발자국? 귀 기울이면, 박각시나방 한 마리 더듬이 겹눈, 불빛 따라 어두워지고 저런, 몸에 꽂힌 저 핀 좀 봐 얼마나 오래 뽑지 못한 가슴일까? 녹이 슨 몸통하며······ 깨진 날개 끝 그래, 녹슨 게 어디 나방 몸통뿐일까? 현관, 어두워진다 어떤, 어둠은 등으로부터 오는 걸까? 머릿속, 어두워지고 어둠 속에선 왜 눈을 감아야만 돌아볼 수 있을까? 어둠에도 센서가 있는 걸까, 나를 닫으면 빛 들어온다 들어서지 못하던 발자국들, 다시 돌아온 게 틀림없어 ⁕ 문 앞을 서성이는 그를 본다, 이내 돌아서는 환한 어둠 속에서 손 맞잡고도 이렇게 커다란 틈 하나 비집지 못하는, 뒤꿈치 든 저 발자국 그런가, 너도 가슴에 박힌 핀 하나 네가 빼지 못하는구나, 빈 머리를 흔드는 더듬이를 꿈틀거려 보지만 잘려 나간 촉감, 어느 불빛을 따라갔을까? 한밤, 현관에 불 켜지다 꺼지면 자꾸만 출렁거리는 나방 한 마리, 또는 그림자 한 쌍 날 만나지도 못하고 힐끔 돌아서려는 ⁕ 무슨 그림자들이 이리 희번덕거릴까요? 어떤 슬픔은 왜 자꾸 더듬거리죠? 옆자리가 비었다 -피아노 계단 우린 가끔 야생적이지, 계단에 서서 왈츠를 구르며 왼쪽으로 스텝을 옮긴다 레 미 오른쪽으로 돌면 눈빛 하나 파에 머물고 돌아갈 수 없는 아니, 다시 찾은 왼쪽이랄까? 바람 지나가자 출렁이는 높은음자리 층계참까지 흘러내리고 눈을 접으면 꽃잎 하나 떨어지고 왼손을 풀자 계단마저 출렁거리고 왜 머리가 흔들리는 거지? 피보나치*로 확산하는 겨드랑이? 시 도, 음자리 술렁이고 머릿결 흔들린다 입술 치켜들면 건반 소리 커진다 포르테 포르테, 뻗어 나가고 내 얼굴, 속이 비어 있다 누가 탈출한 것일까? 동그라미, 이건 그림자들이야 끊어진 통화음이 부푼다 구름 부숭부숭 뭉그러진다 한 계단 오른발 내딛자 나 한 걸음 더 밖으로 사라지고 뭉개진 것은 음계였나? 아니, 계단엔 여물지 못한 네가 나뒹군다 반음 내린 건반을 밟는다 미, 여태 계단 아래 묻혀 있고 그가 한 발 더 구른다 레, 그래 오늘 오후는 느린 템포다 왼쪽으로 턴, 미끄러진다 출렁거리던 옆구리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끊어졌던 통화음 다시 들리고 길게 이어지지만 버튼을 누를 수 없다 반음 위의 계단을 밟을지, 내린 계단을 밟아야 할지 나는 숨을 고른다 바람개비 빠르게 리듬을 탄다 층계참 지나자 파,

  • 관리자
  • 2023-11-15
「숲속의 버진로드」외 6편

숲속의 버진로드 박재숙 숲길을 걷는다 곁은 바람, 곁은 메아리, 곁은 아프리카, 때때로 곁은 알 수 없는 통증, 숲을 바라보는 계절의 입술은 또 한 차례 바뀌었다 곁은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 나란히 언제 어디까지 걸어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언덕 끝, 뱀의 혀처럼 구불거리는 아지랑이를 들었다 저 아지랑이는 어떤 술래가 흘리고 간 잔기침일까 곁에 대한 생각이 발걸음의 가는 길을 가로막고 내일로 손을 잡는다 어디까지 걸어야 마을이 나타나지? 처음 느껴보는 내 마음 같은 마을, 곁과 함께 걷다 보면 꽃바람이 금세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수시로 몰려오는 불안이 눅눅하게 젖어오는 가슴 한쪽을 휩쓸고 지나간다 언뜻 보이는 옷자락 사이로 이정표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어느 날 내게 불쑥 다가온 곁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다 그 곁의 이름은 우연이라고 했다 그 이름이 별명인지 애칭인지 모르지만 곁과 함께 구덩이 속의 구더기 같은 시간을 보냈다 입에서 달싹거리던 통증의 속말을 한 동이씩 담아 바깥세상에 쏟아버렸다 저 강물의 입자들은 참 곱기도 하지, 꿈이 내 안의 미끄러운 물을 버진로드에 내다 버리기도 하니까 갑자기, 내 살을 어루만지던 소문이 실루엣처럼 빛나고 있다 곁의 손을 잡았던 내 손이 다시 바람의 손을 잡는다 나는 누구일까 새로운 이정표가 바람 곁에 다가와 내게 무언가 말을 걸고 있다 안경학 개론 해와 달을 태초의 어두운 안경이라고 했다 신 안경 속에 흑요석처럼 빛나는 눈동자가 있었다 작자미상의 新창세기에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빛을 따라가는 것을 안경 산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산책길을 따라 궤도가 생겨났다고 한다 그러자 한쪽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그 웃음을 우주의 파장이라고 했다 쏟아진 웃음들을 주워 모으자 뜻밖에도 동그라미가 되었다고 한다 어디론가 무작정 굴러가야 할 것 같았다고 한다 동그라미는 구르면서 반짝이는 눈빛이 되었다고 한다 목마른 눈빛의 유일한 탈출구가 동그라미였을까 구르다 보면 균열은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그래서 동그라미와 동그라미 사이에 다리가 필요하다 요즘은 그 다리를 와이파이라고 하지만 두 개의 동그라미가 만나면 안경이 된다 안경다리 밑에는 코가 큰 얼굴이 있다 어떤 말을 맡으려는 걸까? 얼굴은 태초의 빛을 기억하고 있다 그 빛을 생각하며 세상에 꽃씨를 뿌리고 있다 꽃씨는 자라서 동그라미를 낳을 것이다 동그라미와 동그라미 사이에 나비의 날갯짓 같은 다리가 생기고 동그라미 속에 새로운 우주가 들어설 것이다 흑요석처럼 까맣게 빛나는, 그것을 누구는 구슬이라고, 누구는 둥근 씨앗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사실 사랑이었다 너와 나의 비트박스 웃음 코드가 맞지 않아 투덜대는 너와 나, 우린 왜 서로를 의지하는 거니 봄이니까 이젠 희망의 싹을 틔워보자고 약속했지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피리 부는 고양이가 유리문에 찰싹 붙어 커다란 눈을 뜨고 있는 가게 옆 골목길을 따라 오른편에 자리한 치킨 가게에서 보자고 했어 치킨 가게가 보이지 않는데 정확히 어디를 말하는

  • 관리자
  • 2023-11-15
「사거리 옛날 뻐꾸기」외 6편

사거리 옛날 뻐꾸기 황성희 홀딱 벗고 대곡 사거리에 서 있어 보았다 1972년에서 여기까지 흘러온 담대함 또는 무지함으로 내년부턴 미국인과 나이 세는 법이 같아진다는데 아무도 내가 홀딱 벗은 것에 놀라지 않아서 놀란다 사거리 한복판에 서 있지만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서너 대 정도는 예의상이라도 비켜 갈 줄 알았는데 차들은 유유히 나를 지나치며 자기들끼리 교행한다 어쩌다 나는 가드레일보다 못한 지경까지 왔는가 그때 나는 우리로 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나 그때 나 홀로 사는 것이 우리에 대한 험담이던 시절 그때 나의 알몸에 반응하지 않던 차들이 갑자기 경적을 울린다 나는 좀 더 큰 목소리로 그때는! 이라고 외쳐 보았다 그러자 차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끽끽 멈춰 서며 당장 그 입을 닥치라는 듯 경적을 드높였다 그제야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생겨나는 기분이었다 대곡의 사거리 한복판에서 알몸으로 그때는! 그때는! 뻐꾸기처럼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절대 잘못 떨어진 뻐꾸기 새끼가 아니다 여기는 나의 둥지 너의 둥지 우리의 둥지가 아닌가 그때는! 그때는! 내가 날뛰자 차들은 덜커덩! 덜커덩! 부딪치고 멈춰 서며 사거리는 조금씩 엉키기 시작했다 이 꿈결 같은 시간이 언제 또 올지 몰라 나는 실컷 내가 되는 재미를 누려 두려고 건너편 인도에 벗어 둔 1972년의 옷 같은 건 잊어버리고 그때는! 그때는! 하고 옛날에는! 옛날에는! 하고 날뛰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면 날갯짓처럼도 보였다 가진 것이 개미밖에 없는 개미 그때 나는 딱 중간 지점이었다 어디와 어디의 중간인지만 몰랐고 나머지는 다 알고 있었다 이를테면 첫 번째 개미는 제림아파트 시소 안장에서 죽었고 두 번째 개미는 102동 화단 옆 소화전 밑에서 죽었고 세 번째 개미는 노인정 앞 정화조 뚜껑 위에서 죽었고 네 번째 개미는 죽을 예정이나 일단 국기 봉부터 오른다 대부분의 개미들은 지하에서 태어난 게 분명하지만 비행기를 삼킨 애벌레는 시간 밖으로 날아오르려 했고 몸속 가득 영혼만 모은 애벌레는 선지자를 꿈꾸었으며 한 여왕개미 꽁무니가 뒤틀릴 때마다 조각달은 떨어지고 어떤 개미는 거기에다 대고 앞발을 비비며 소원을 빌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개미들이 아침을 달라고 아우성치고 죽었다던 개미 중 몇몇은 되살아나 사촌과 만나고, 이미 추억이 되어 버린 어떤 개미는 자신의 허구성을 참다못해 더듬이 속 끝까지 뚫고 내달려 몸 밖으로 뛰어내리고 태양까지 기어갔다던 개미는 눈이 먼 채 돌아와 개미 말고는 아무것도 될 수 없었다고 울부짖었다 그걸 기도로 착각한 개미들이 덩달아 울부짖다 어느 날은 수천 마리씩 날쌔게 뭉쳐 고양이인 척 생쥐를 덮쳤고 어느 날은 뭉게뭉게 생각을 키워 코끼리가 되었다가 너무 긴 코에 우스워져 배가 터지는 개미들도 있었다 그때 나는 딱 중간 지점에 있었다 어디와 어디의 중간인지만 몰랐지 나머지는 다 알았다 개미가 가진 것이 개미밖에 없다는 것도 개자식 여러분 개처럼 사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 관리자
  •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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