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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전히 다행히

  • 작성자 레니
  • 작성일 2024-03-28
  • 조회수 218

가로등 밑 시소가 흔들리는 걸 봤어 

같은 세상에 내던져진 그때처럼

작던 키는 여전히 나란하고


이렇게 아직도 우리인 건

시간만의 솜씨는 아닐거야 그치

어떤 생물적 작용

혹은 우연적 필연


왜 있잖아


어른들은 모르던

설익은 마음이나 어린 표정

작은 걸음걸이와 손짓


먼지가 햇빛 속에 부유하는 걸 봐

어제와는 다르게 분류하는 세상처럼

우습게 맞춰지지 않는 발끝


그래도 휘청이며 즐겁잖아

단단하지 않은 발목은

낭창낭창 

부러지지는 않을거야 그치


이상하게 새로운 미숙함이지만

상하지도 굳지도 않은채로

우리는 여전히 빛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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