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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론의 눈

  • 작성자 김백석
  • 작성일 2024-03-28
  • 조회수 234

사우론의 눈



경수는 미나를 본다 미나는 은우를 본다 은우는 진수를 본다 진수는 현규를 본다 현규는 동하를 본다 동하는 진주를 본다 진주는 진수를 본다 진수는 대준을 본다 대준은 민지를 본다 민지는 준수를 본다


에어포스원 조던 반스 아디다스 나이키 리북 뉴발란스 컨버스 퓨마 크록스 


자라 유니클로 폴로 나이키 톰브라운 스톤아일랜드 스투시 아디다스 언더아머 아미 꼼데 샤넬 루이비통 노스페이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본다 


죽을때도 눈을 감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다 



김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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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 들

나는 세상 모든 시체를 한손에 쥐고 끊임없이 묵념하는 사람입니다 그저 흐르는 식은땀을 조금 받아 먹으며 푸스락 거리는 발걸음 소리에 불안에 떨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고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차들이 지나간다 나는 부르르 떨며 밟지 않을 모든것을 두려워하고 홀로 추워하며 다시금 눈을 질끈 깜는것 배개는 조금씩 젖어서 마른 수건의 냄새가 나고 배개에 세겨지는 님의 얼굴 인스타를 뒤적이며 쾌쾌먹은 일을 들먹이다가 릴스를 하염없이 넘겼습니다 마지막 남은 배터리가 시간과 함께 사라지고 결국 끝을 맺고야 맙니다나는 때없는 불안과 기대에 몸을 떱니다오래된 님이 다시금 디엠을 보내 줄거라 생각하며 방해금지 모드 위로 아로새겨진 메세지를 조금씩 내려다 봅니다 역사나 헛된 기대는 하늘위로 날아가버리고 나는 다시 태양 아래에서 녹아가는 중 다 부끄러워서 마스크를 쓴다 하얀 마스크는 얼굴에 하연 기스를 내는 거울에 비친 반쯤 녹은 얼굴을 보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나는 한 백지에 시뻘건 물감을 짜 뿌리고 보래색 물감과 섞고 하늘색을 붓칠하고 붓칠하고 검정색이 되어버린 자화상에 나는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천재는 무엇인가요 나는 반쯤 깨진 몽당 연필을 들고 낙서하듯이 이불을 칠합니다 그런고로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린것 이제야 하늘에서는 비가 내립니다 나는 우산 쓰는법을 모르는 이비가 내리고 나는 젖고 그러나 나는 왜 젖습니까 나는 바짝 말라갑니다가려움이 몰려온다 피부가 드릅게도 갈라진다 가몸에 오는 단비처럼 비야 나를 적셔 나는 더욱이 말라가는 중 똑바로 되는게 없네 나는 빨간펜을 쥐고 다시 자화상 피가 흐르고 눈물이 젖어갑니다 막힌 코를 풀려면 못이 필요합니다 못을 콧구멍에 넣고 의자를 망치처럼 휘둘르고 나는 다시 시체가 됩니다 한손의 시체가 됩니다 사실 시체가 아니라 미라가 됩니다 나는 썩지 않아서 냄새가나 머리를 깜아야하는데 시간이 없네 시간은 꺼져가는 나는 이제야 깨달아 버린거야 어제 본 아이큐검사지 나는 돌고래야 같은 멍청이 같은 거야 얼굴이 찢어진것 같아 너무 크게 웃었나 같은 웃음을 짓고 나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리고 통곡은 처럼 끊어지지 않는것 머리를 이불 끝까지 올리고

  • 김백석
  •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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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캔 실패농약을 먹고 죽어야지 하는 한탄을 한숨을 쉬며트랙터가 굴러가는 소리 색 볼펜이 일제히 찌익-그어지는 순간을한숨을 쉬며지우개가 떨어지는 소리9001번 버스로의 환승의 순간을한숨을 쉬며 가방이 주저 앉는 소리 형광등이 켜지고 하루살이가 붙는 순간한숨을 쉬며박수치는 소리 미루던 알람이 울리는 순간에 한숨을 씹으며 손톱이 깨지는 소리 부릉 차가 지나가고 기침의 순간한숨이 매연과 함께 하늘에는 점이 내리고 기침의 점과 함께 점과 젖어가는 순간점 속에서 고개를 떨구는 소리 한손에는 그라목손을 들며 볼펜을 찢고 9001번 버스로 올라타고 형광등에 늘러 붙은채 손톱을 뜯고 매연을 먹고 비 속에서 고개를 떨구는 귀가 먹어도 들리는 소리들.

  • 김백석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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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백석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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