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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일기

  • 작성자 기아햄
  • 작성일 2024-04-04
  • 조회수 141

 오늘따라 유독 상쾌하게 일어났다. 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눈이 떠졌다. 기분 좋게 시계를 딱 봤는데 아니 글쎄 8시 반이었다! 평소보다 한시간이나 늦게 일어난 것이다. 교복을 어영부영 입고 바로 뛰어 나갔다. 정신 없이 급하게 뛰어가느라 미처 돌부리를 피하지 못하고 내 오른 발이 돌부리에 걸리고 말았다! 나의 운동관성 때문에 결국 넘어져 무릎에 빵꾸가 뚫려버렸다.. 다행히 지각은 하지 않았다. 

  아침조회 끝나고 바로 보건실에 갔다. 보건 선생님께서는 내 무릎에 과산화수소를 부으셨다. 과산화수소는 물분자에 산소원자가 불안정하게 붙어있다. 상처에 과산화수소를 부으면 우리 몸의 카탈라아제가 과산화수소를 물과 활성산소로 분해시킨다. 이때 활성산소가 근처 단백질을 손상시킨다. 이 원리로 소독을 하는 것이다. 보건 선생님은 그 다음에 내 무릎에 이것저것 뭔가를 많이 붙이셨다. 아침부터 이런 일이 있어서 그런지 잠이 확 깨서 정신이 맑았다. 돌부리 때문에 넘어져서 아프긴 했지만 또 그 덕에 잠이 깨서 졸지 않고 4교시까지 수업을 잘 들을 수 있었다. 돌뿌리를 마냥 미워하진 않아야겠다.  

 아무튼 4교시 후에 점심을 맛있게 먹고, 화장실에서 양치를 했다! 나는 불소 치약을 쓴다. 입속 세균이 산성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 물질은 범랑질을 녹인다. 염기성인 치약은 산성 물질을 중화하고, 치약 안의 불소는 내 범랑질을 회복시켜준다. 나를 충치로부터 보호해주는 참 고마운 치약이다.  

 5교시는 수학 시간 이었다. 나는 암산을 정말 못하기 때문에 아주 간단한 곱셈도 하나하나 손으로 써야한다. 그래서 나는 수학시간엔 샤프심을 넉넉하게 가지고있어야한다. 샤프심은 흑연 덩어리다. 흑연은 다이아몬드와 같이 탄소로 이루어져있다. 흑연이 다이아몬드와 다른 것은 분자구조이다. 흑연은 분자구조가 판 형식으로 되어있어 쉽게 부스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샤프심으로 흑연을 쓰는 것이다. 이번 수학시간에도 샤프심 하나를 거의 다 썼다. 아 물론 내가 말하는 샤프심 하나는 한 통이 아니라 정말 낱개 하나를 말하는 거다. 아무리 샤프를 많이 쓴다고 해도 한 번에 한 통을 쓸 정도로 많이 쓰지는 않는다.  

 아무쪼록 7교시까지 잘 마치고 집으로 안전하게 갔다! 오늘 하루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기아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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